- [경상도] 2013년 3월호 바다의 땅에서 캐낸 보랏빛 보석 통영 삼덕항에서 카페리호에 몸을 싣고 물길 따라 가다 보면 저 멀리 ‘바다의 땅’ 욕지도가 서서히 얼굴을 드러낸다. 고구마를 캐낸 황토밭 때문에 겨울이 되면 유난히 홍조 띤 얼굴로 사람을 맞이하는 섬. 북동해안 한가운데 깊숙한 만에 자리한 항구에 가까이 갈수록 마치 두 팔을 벌린 대지에 안기는 듯한 기분이 든다. 추운 겨울을 감내하는 저 붉은 땅은 조만간
- [제주도] 2013년 2월호 제주 밭담 아래 다디단 채소 과거에 제주는 물과 가뭄, 바람에 시달리는 삼재三災의 섬이었다. “돼지 한 마리 잡는 데 물 한 허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환경이 척박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많이 춥지도 않으면서 일교차가 큰 제주의 겨울 날씨가 월동 채소를 재배하기엔 최적이라 돌무더기를 쌓아 텃밭을 가른 밭담 아래에서 색색의 월동 채소가 익어간다. 그중에서도 콜라비는 순무와 양배
- [경상도] 2013년 1월호 겨울 바닷바람이 키운 달달한 맛 한반도의 동쪽 끝,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 호미곶이다. 남들은 겨울철을 농한기라고 하지만 호미곶만은 이때가 가장 바쁘다. 해돋이를 보러 온 손님 맞아야지, 과메기 말려야지, 무엇보다 노지에서 자란 시금치를 출하해야 한다. 그 이름도 당당한 ‘호미곶해풍시금치’ 수확하는 날.
- [강원도] 2012년 12월호 땅속에서 나는 인디오의 과일 이름만 들으면 옥수숫과에 외모는 고구마 사촌쯤 되는 것 같고, 한 입 베어 물면 아삭아삭 달콤한 배 맛이 난다. 과일인지 채소인지 구분도 애매한 이 녀석, 도대체 정체가 뭘까? 잉카 제국을 건설한 안데스 지역의 인디오들이 먹은 야콘을 만난 곳은 강원도 강릉시 대관령 부근이다. 귀농 후 5년째 유기농 야콘을 생산하는 최용순 씨에게 야콘은 ‘신대륙’과 다름 아
- 2012년 12월호 오리가미 스타일 모더니즘과 수공예 감성을 아우르는 일본 전통문화가 산업 디자인 세계에서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입체적 시각 효과와 그래픽 디자인을 응용한 오리가미 모티프 제품은 선과 면의 분할이 돋보여 공간에 힘을 실어주기 좋은 요소. 종이의 시작이 나무이듯, 우직한 나무 가구와 가벼운 오리가미 아이템을 담백한 공간에 매치해본다. 감각적으로 수공예 감성을 물들이는 새로
- [경기도] 2012년 11월호 고소하고 영양이 풍부해 신선이 먹었다던 그 열매 알려드립니다. 건강을 위해 매일 견과류를 섭취하는 당신이라면 귀가 솔깃한 정보입니다. 5개월 동안 햇볕을 받고 자란 호두도 좋지만, 잣은 그보다 세 배나 오랫동안 추위와 더위를 이겨낸 대단한 녀석입니다. 이 조그마한 알 속에 15개월 동안 농축된 영양소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잣을 신선이 즐겼다고 하나 봅니다. 그런데 잣이라고 하니까 왠지 허전하지
- 2012년 10월호 엄마 손맛 느껴지는 가을 밑반찬 가을 햇살에 단단히 여문 햅쌀이 나오는 때다. 햅쌀밥에는 엄마표 밑반찬 몇 가지만 있어도 밥상이 풍성해진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밥과 정성 가득한 밑반찬으로 맛깔스러운 가을 밥상을 차려보자.
- 2012년 10월호 가슬가슬 종이 책이 그리운 계절 클릭 몇 번만으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대지만 손끝에 전해지는 까슬한 종이의 질감, 오래된 책에서 풍기는 쿰쿰한 세월의 향기는 여전히 우리에게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여기,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두 가지 공간 연출법과 책을 곁에 둘 수 있는 소소하면서도 재미난 아이디어 여섯 가지를 소개한다. 올가을만큼은 여유롭게 독서에 푹 빠져보고 싶은 염원
- [경기도] 2012년 10월호 목장에서 누리는 여유롭고 즐거운 하루 목장이 친근해지기 시작한 것은 소젖을 짜고 건초를 주는 등 낙농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부터다. 우유에 한 번 더 손이 가는 것도 우유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보고 난 다음부터일 것이다. 청계목장은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철저한 관리를 통해 경기도 지정 에듀팜 목장 1호로 선정되었다. 볕 좋은 가을날, 서두르지 않고 뚝심 있게 기본을 지키는 청계목장에 다녀왔다.
- 2012년 10월호 애지중지 만든 천연 조미료 진정 건강해지고자 한다면 귀찮은 것쯤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먹을거리는 더욱 그렇다. 정성껏 만들어 아낌없이 쓴다면 입에 호사요, 몸에 약이 되는 것이 천연 조미료다. 건강 밥상을 위해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천연 조미료를 소개한다.
- 2012년 9월호 온유한 밥상 과정을 알 수 없는 싸구려 음식을 먹는 것은 스스로를 형편없이 대접하는 것과 진배없다. 건강해지고 싶다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은 자연식을 즐겨라.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 자연 요리 연구가 5인이 차리는 자연이 중심이 되는 밥상 이야기.
- [제주도] 2012년 9월호 영양 풍부한 여신의 과일 눈치챘겠지만 패션프루트는 ‘패션passion’과 ‘프루트fruit’의 합성어다. 그만큼 열대 과일 특유의 진한 향과 맛이 일품인 과일이다. 겉모양은 달걀 크기의 망고스틴 같고 껍질을 까보면 석류처럼 알맹이가 탱글탱글 들어 있다. 국내에서는 수입 냉동 과일로만 접할 수 있었던 패션프루트가 한 농부의 열정으로 주렁주렁 열매를 맺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