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6월호 산보 다녀오는 길에 블루베리를 딸 때 나는 행복하여라 그림 같은 포도 농장에서 폴과 빅토리아가 사랑을 나누던 영화 <구름 속의 산책>처럼, 정말이지 구름 속을 산책하는 것 같은 농장이 있다. 블루베리가 영그는 정원, 벽돌과 나무로 지은 집, 스웨덴의 민가를 본떠 만든 호텔, 자작나무 숲 속 캠핑장까지 소박한 풍경을 간직한 아리스 팜. 허브 요리 전문가 박현신 씨가 올 2월 그곳에 다녀왔다. 일본 원
- [충청도] 2011년 6월호 상록수 밥상 밍밍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감칠맛이 일품인 것이 충청도 음식입니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는 소박하고, 양념도 적게 사용해 재료 그대로의 맛을 살린 충남 지역의 향토 음식이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자연 친화적인 건강 밥상입니다. 브나로드 운동이 한창이던 1930년대의 농촌 계몽 소설이지만, 향토 음식을 강조하는 것이며 농촌 경제를
- 2011년 5월호 꽃 옆에 서면 사람도 봄이 된다 지난달 풀 냄새, 매실 냄새, 된장 냄새 가득한 홍쌍리 여사의 첫 번째 글을 읽고 많이들 감동하셨지요? 이번 글엔 매화꽃 진 자리에서 맴도는 냄새, 가신 임 그리워하는 냄새가 날 겁니다. 앞서 보낸 남편에게 띄우는 두 번째 연서니까요. 아, 그 전에 야생화들이 홍 여사님에게만 들려준 이야기를 먼저 읽으셔야겠네요. 다 읽고 나면 홍쌍리 여사가 청매실 농원에서
- [전라도] 2011년 5월호 행복을 가져다주는 힐링 브레드 지리산은 계곡과 산으로 깊이 둘러싸인 너른 산자락 때문에 흔히 여성에, 어머니에 비유한다. 그 신비함은 사람을 끌어들여 그 언저리에 터를 잡게 하기도 한다. 운명처럼 자연을 따라 지리산 자락 상사마을에 들어와 빵을 굽는 이언화 씨. 우리 들녘의 밀로 통밀빵을 구우면서 그는 조금씩 행복해졌고, 행복을 나누고자 상사마을의 마을 빵집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자연에
- [충청도] 2011년 5월호 씨앗을 뿌리고 기다리는 농부처럼, 붓 대신 호미 잡고 충남 당진, 7km에 이르는 벚꽃 터널을 지나면 아미산 아래 작은 마을에 미술관이 있습니다. 폐교를 손수 고쳐 만든 ‘아미 갤러리’는 도시의 젠체하는 여느 갤러리와는 다릅니다. 밭일이 더 재밌는 화가 박기호 씨와 바느질로 세상과 소통하는 설치미술가 구현숙 씨 부부가 지난 10년간 공들여 일군 작지만 ‘큰 삶’의 현장입니다.
- [전라도] 2011년 5월호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정신에도 습도라는 게 있다면 감성으로 채워진 젖은 정신으로 걷게 되는 동네가 고창이다. 청보리밭길, 요즘 뜨는 질마재길, 미당 서정주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 벽화 마을로 유명한 돋은볕마을길까지. 청보리 까슬한 봄, 내가 걸은 고창의 길들에는 20여 년 전의 추억이 숨어 있었다.
- 2011년 5월호 화분으로 전하는 5월의 꽃 선물 특별한 꽃 선물, 어디에서 살까?1 로얄 스케치 in 황무지 언덕 외부 모습플라워 숍 겸 오뎅 바 로얄 스케치 in 황무지 언덕부암동 언덕 모퉁이를 돌면 조그마한 플라워 숍이 나타난다. 전공이 검도와 시각디자인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주인 김슬옹 씨가 오픈한 곳으로 플로리스트인 누나가 이른 새벽 꽃시장에 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워 돕기 시작한 일이 지금에 이
- 2011년 5월호 사뿐사뿐 정원으로 내딛는 발걸음, 도시 농부의 하루 세상에 이토록 다양한 정원이 있었던가? 도심에 차린 정원 잔치에 봄보다 이른 여름이 찾아온 것 같다. 시름일랑 모두 잊어버리고, 풋풋한 정원의 향에 흠뻑 취해본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오랜 시간 계획해온 그린 문화 네트워크가 <도시 농부의 하루>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 2011년 4월호 장 가르기 장을 담그고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볕 좋은 날을 잡아 장항아리에서 메주와 장물을 따로 갈랐습니다. 메주가 된장이 되고, 장물이 간장이 되겠지요. 장 담그는 일도 그러했지만, 가르는 일은 더 간단합니다. 하지만 시행착오 없이 얻어지는 손맛이란 없는 법이지요. 오래 두고 먹는 만큼 정성으로 장을 돌보아야 합니다. 정성을 쏟은 만큼 더 건강해지는 밥상을 경
- [강원도] 2011년 4월호 강변 도보 여행 3선 강을 따라 봄 풍경 속으로 집 안에 가만히 있는 것이 미안해질 정도로, 햇살은 따뜻하고 달게만 느껴진다. 강은 봄의 정취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본래의 풍경을 잃거나 어수선한 곳도 많지만, 우리나라 곳곳에는 아직 예전 모습을 간직한 강들이 흐르고 있다.꽃망울을 터뜨린 나무들 사이로, 물 오른 봄 강변을 걸어본다.
- [경상도] 2011년 4월호 도산구곡 예던 길 길을 따라 걷기 참 좋은 4월이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만큼이나 아름다운 길이 경북 안동에 있다. 청량산 자락부터 낙동강이 굽이쳐 흘러 절경을 만들어내는 물굽이 아홉 군데를 이르는 도산구곡 陶山九曲의 ‘예던 길’이 바로 그곳. 단순히 흙을 밟으며 걷는 길이 아닌 도산구곡에 산 퇴계 退溪 이황 李滉을 비롯한 선현의 ‘삶의 길’을 뒤따라 걸어보는 뜻깊은
- [전라도] 2011년 4월호 아름다운 농사꾼 홍쌍리,시인이 되다 전남 광양의 백운산 자락, 매실나무를 자식처럼 키우며 사는 청매실농원의 ‘매실 명인’ 홍쌍리 씨. 대통령상도 받고, 신지식농업인으로도 선정되고, 방송에 출연하며 인기도 얻은 그가 일흔 살을 바라보는 요즘, 시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애면글면 살아온 인생 이야기, 매실나무·야생초와 나눈 대화, 법정 스님·정채봉 선생과 주고받은 도타운 정, 자연 예찬까지 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