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3월호 초대 진정한 소통의 문화 얼마 전 들은 이야기다. 시골에서 시어머니가 서울 며느리 집에 왔는데, 고급 호텔에 모셨단다. 이 이야기를 한 사람은 세상이 참 이상해졌다고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며느리가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아파트 공화국에 살면서 모든 공간이 식구 개개인에게 분할된 상황에서 누군가를 초대해 집에 재운다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초대를 받은 사람도 마찬가
- 2017년 3월호 세상의 중심에서 예술을 외치다 정오의 햇빛 아래 마당 위에 곱게 쌓인 흰 눈이 빛나고 있다. 늙은 목수들을 불러 천천히 지어 올렸다는 아담한 집 앞에 김용익 작가가 마중 나와 서 있다. 그는 17년 전 건강을 위해 서울살이를 접고 경기도 양평의 한적한 언덕에 터를 잡았다. “공기 좋고 조용한 곳에 살면 작품을 더 많이 하리라 기대하는데, 그 반대예요. 자연속에 살다 보면 작업 대신 자연
- 2017년 2월호 시는 짧아서 좋다 시인 황인숙・황인찬 시는 짧아서 좋다 황인찬은 1988년생으로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31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가 있다. 시인과 타이포그래퍼가 짝을 이뤄 만드는 독특한 작품집 <16시: 황인찬, 김병조>를 내기도 했다. 현재 &lsqu
- 2017년 2월호 음악은 나의 힘 기타리스트 이정선・박주원 음악은 나의 힘 이정선은 1950년생으로 한국 대중음악에서 포크와 블루스 음악의 흐름을 이끈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 연주자이다. ‘해바라기’ ‘풍선’ ‘신촌 블루스’ 등에서 활동했다. 총 11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으며, 이정선 밴드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대한
- 2017년 2월호 만들기의 즐거움 조각가 김영원・홍정표 만들기의 즐거움 ‘Art is’, 2004 홍정표는 1976년생으로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4년 제26회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aA디자인뮤지엄, 몽인아트센터, 애경화학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중력 무중력’, 1978 김영원는 1947
- 2017년 2월호 발레리나라는 운명 1987년 창간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행복>은 문화 예술계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 대체할 수 없는 내공과 업적을 쌓아온 대선배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각광받는 젊은 후배의 만남을 함께했다. 그들의 나이 차 30년. 시대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며 우리의 감각을 일깨워온 선후배 예술가들은 서로가 살아온 시대의 차이에 새삼 놀랐고, 변하지 않
- 2017년 2월호 자연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다 ‘자연의 혜택을 인류에게’라는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묵묵히 느릿느릿 성장해온 유니베라. 창립 41주년을 맞는 오늘의 성과는 이윤만 좇기보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사회, 사회와 국가 간의 선순환을 도모해온 정직한 속도의 결과다. 발자취를 들여다보면 그 맑고 투명함에 마음을 열게 된다.
- 2017년 2월호 나만의 그대에게 상자를 열기도 전에 향긋한 꽃향기가 퍼진다. <행복이가득한집> 애독자 여섯 명이 자신의 연인에게 고 주싶은 선물을 추천했다. 초콜릿보다 달콤한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공개한다.
- 2017년 2월호 ‘소리의 집’을 짓다 우리가 매일 듣는 음악이 어떤 인고의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알 수 있는 공간. 소리가 좋아 음악을 듣다 보니 음악이 빛나는 순간을 고스란히 담고 싶은 욕망으로 ‘소리의 집’을 지은 소리 기록의 장인을 만났다.
- 2017년 2월호 지금 ‘오디오’ 하라 “낡은 것은 가라!” 최신 파일 오디오 플레이어를 들여놓으면서 외친 감탄이다. 녹음 스튜디오의 퀄리티를 그대로 담았다는 MQS 사운드는 훌륭했다. 첫 곡은 에런 코플런드Aaron Copland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다. 새로운 시작엔 그에 걸맞은 의식까지 곁들여야 제격 아니던가. 섬세함과 강력함이 교차되어
- 2017년 2월호 소리를 온전히 소유한다는 것 인류 역사 이래 많은 이가 다양한 스피커를 만들었다. 유국일이 만든 스피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음악의 ‘현존성’이다. 뮤지션의 ‘과거’와 듣는 이의 ‘현재’를 공유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간. 그의 스피커를 감정이 살아 있는 오브제라 부르는 이유다.
- 2017년 2월호 옛 아름다움으로 현대를 살다 경주 솔거미술관에 전시한 자신의 작품 ‘솔거의 노래’ 앞에 선 박대성 화백. 작업실 뒤뜰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지명의 유래가 궁금해 물으니 절 배拜를 써서 배동이라 했다. 고개 돌려 어디를 바라보아도 오래고 구불구불한 소나무가 빼곡한 이곳 산중엔 크고 작은 석불도 즐비해, 매일 부처에게 절하는 동네라 해서 배동이다. 경주 남산 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