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8월호 확신의 길을 묵묵히 걷다 나무를 깎고 다듬고 이어서 하나의 가구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지난한 몰입의 시간이다. 이러한 작업을 수년간 꾸준히 한다는 것은 일종의 수련과도 같은 일이리라. 이 쉽지 않은 길을 걷기 시작한 스튜디오 신유의 신용섭&유승민 작가와 먼저 출발해 견고한 터를 구축한 박종선 작가가 만났다. 나무가 수분을 머금어 팽창하는 계절의 어느 날.
- 2020년 8월호 북극의 빛, 오로라를 찾아서 극지의 살얼음 같은 공기, 적요한 설원과 순백의 전나무 숲을 파고드는 일몰, 그리고 까만 밤하늘 위로 신의 옷자락처럼 너울대는 푸른빛의 장막. 여름의 한가운데서 꺼낸 겨울 캐나다의 가장 눈부신 풍광들.
- 2020년 8월호 다닝으로 메꾸는 일상의 기쁨 구멍 난 양말을 꿰매어 신고, 해진 청바지를 기워 입는, 자칫 구차스럽게 느낄 법한 일이 ‘다닝’이라는 니팅 기법을 통해 창작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 2020년 8월호 깨지고 이 나간 그릇에 더한 가치 도자기를 수리하는 김수미 작가는 단순히 깨진 그릇만 붙이는 게 아니다. 흠집 위에 장식을 더하고, 그렇게 다시 태어난 물건은 앞으로의 시간을 이어나간다.
- 2020년 8월호 이제는 정말 음악이 필요한 시간 주목받기를 꺼리던 숫기 없는 강원도 소녀가 세계 무대를 누비는 젊은 거장으로 성장하기까지, 손열음의 곁에는 늘 음악이 함께했다. 음악은 그의 친구이자 동료였으며, 연주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지금,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으로 돌아온 그는 우리 앞에 베토벤의 메시지를 꺼내 들었다. 음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 시대, 그가
- 2020년 8월호 한지문화산업센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북촌에 한지문화산업센터를 개관했다. 전국 20여 개 전통 한지 공방의 4백여 종 한지를 한데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유일의 한지 종합 지원 센터인 이곳은 일반 관람객은 물론, 공예가와 디자이너를 위한 아카이브로, 우리 한지의 새로운 판로로 기능할 예정이다.
- 2020년 8월호 지금 국제갤러리에서는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Wook-kyung Choi>@국제갤러리 K1 최욱경 작가의 예술은 자신의 삶만큼이나 강렬하다. 45세에 사망한 그는 고작 20년 남짓 화가로 활동했을 뿐이지만, 그의 작품은 단색화가 지배적이던 1970~1980년대 남성 중심의 한국 화단에 명료
- 2020년 8월호 갤러리는 진화한다 시대에 따라 예술이 변한다면, 예술이 변한 만큼 갤러리도 변해야 한다. 이제 갤러리는 그 어느 곳보다 혁신적인 실험과 학습의 장소, 변화를 반영하며 끊임없이 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시대적 공간이다. 오랜 리모델링 끝에 재개관한 국제갤러리 K1이 바로 그 사실을 증명한다.
- 2020년 8월호 자연으로 초대 거대한 화폭을 빈틈없이 채우는 건 작가의 지극한 손길이다. 오늘날 현대미술에 들끓는 온갖 기호나 장치 하나 없이 그저 묵묵히 캔버스 위로 쌓아 올린 물감과 시간의 켜. 김보희 작가가 그려낸 자연은 그렇게 보는 이를 압도한다. 강렬한 생명력과 깊은 온기로 오늘의 우리를 위무한다.
- 2020년 7월호 모든 답은 사람 안에 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의 가치를 찾는다. 의상, 건축, 공간, 제품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디자인 역사의 문을 연 이상철 디자이너와 그 뒤를 이어 꿈의 날개를 펼쳐가는 이혜원 디자이너. 이들은 그 누구보다 ‘인간’이라는 문학의 달인이다.
- 2020년 7월호 인쇼의 세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언택트 문화는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다. 특히 인터넷 쇼핑(‘인쇼’)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드디어 고가 명품 브랜드까지 인쇼의 세계에 합류했다. 백화점에 가는 대신 집에 앉아 핸드폰을 집어 드는 행동의 변화가 불러온 현상이다.
- 2020년 7월호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산 자도, 죽은 자도 모두 기쁘게 쉬러 가는 곳. 이천 도드람산 자락에 자리 잡은 에덴낙원에는 봉안당과 가족 호텔이, 작별 예배 공간과 온실 카페가 공존한다. “멀리하지 않는 죽음이 삶의 스승이 된다”는 이야기가 3천여 평의 터에 고스란히 들어찬, 삶과 죽음이 함께 뛰노는 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