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1월호 세기의 컬렉터 입생 로랑을 추억하다 다시는 이 집을, 이 집에 가득 들어찬 미술 작품과 가구 컬렉션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2009년 2월, 이 저택의 미술품과 가구 경매가 치러지고 나면 ‘세기의 컬렉터’ 입생 로랑의 소장품은 새 주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기 때문이다.“최고가 아니면 최고를 살 수 있을 때까지 돈을 모으자”라는 신조를 가졌던 입생 로랑의 컬렉션을 엿볼 수 있는 ‘세기의 구
- 2009년 1월호 샤토에서는 누구나 가족이 된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메도크로 향하는 길, 가장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 바로 샤토 라 라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공주님처럼 예쁜 여인이 나타나 “봉주르”! 인사를 건넨 뒤 와인을 권한다. 평소에는 장화 신은 양조장 주인인 그는 얼마 전 포도 수확도 끝나고 1차 발효도 마친 덕에 날씬한 하이힐로 갈아 신고 본격적인 손님맞이를 시작한다.
- 2009년 1월호 봄에게 달려가는 힘찬 황소 동양화를 전공한 사석원 씨는 졸업 후 파리에서 유학하면서 작렬하는 아프리카 미술에 빠져 유화를 시작했다. 왼쪽 작품은 ‘벚꽃 동산에 선 가면 쓴 호랑이’(2008), 오른쪽은 ‘수천 개의 손이 달린 올빼미’(2008)로 지난해 뉴욕 전시에서 호평받았다.
- 2009년 1월호 배우는 자에게 행복이 있나니 배움을 갈망하는 주부라면 아직 열정의 샘이 마르지 않은 것이다. 한국 전통문화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교육 기관과 그중 알짜배기 강좌 여섯 개를 <행복>에서 엄정한 잣대로 선별했다.
- 2009년 1월호 바늘을 벗 삼아 나를 찾은 아름다운 시간 김은정 씨는 우울증과 권태기라는 인생의 고비를 자수를 배우면서 가뿐히 넘겼다. 바느질을 배우면서 비로소 꼭 맞는 옷을 찾은 것 같다는 그가 더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자수 명장 김현희 선생과의 만남이다.
- 2009년 1월호 둥기당기 둥당기. 가야금 12현에 담은 여자의 빛나는 인생 나이 들수록 인생은 각운에 힘을 줘 읽어야 하는 것 같다. 가야금의 열두 가락에 빠져 연주 모임까지 만든 이 용감한 아홉 주부는 행복한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그 속에 시가 있고 그림이 있는 우리 가락에 빠져 그들이 찾은 건, 바로 자신감이다. 스스로를 가장 예쁜 여인이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 2009년 1월호 권 박사와 기적의 콩나무 국제적으로 콩비지는 ‘오카라おから’라고 부른다. 그런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비지’라고 부른다. 이 땅에 처음으로 콩을 심은 사람이 바로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3년 전의 일이다. 30년간 전쟁으로 피폐해진 땅에 콩이 자라기 시작한 것이. 그리고 영양실조에 걸려 종잇장처럼 가볍던 아이들의 볼에 살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 미국 네슬레에서 의료 식품 개발 책임자로
- 2009년 1월호 모든 구름은 햇빛을 숨기고 있다 ‘한국 최초의 예일대 교수’라는 성공의 면류관을 쓴 지휘자 함신익. 그는 말한다. 가난과 결핍과 열망이야말로 인생 50년을 이끈 터빈 엔진이라고. 자신의 책 <예일대 명물 교수, 함토벤>을 들고 잠시 고향에 돌아온 그를 엄동설한 세찬 바람 속, 서울 하늘 아래 첫 동네에서 만났다.
- 2009년 1월호 신혼의 꿈으로 지은 언덕 위 앤디네 지난 12월 5일 마감한 ‘2008 베스트 행복 크리에이터’에 선정된 김연미 씨. 그는 10개월간 남편과 함께 텐트에서 지내며 손수 지은 집으로 행복 크리에이터 콘테스트에 응모했다. 두 사람의 사랑 넘치는 보금자리에서 신혼의 단꿈과 고소한 행복의 향기가 묻어났다.
- 2009년 1월호 민화 안에 내 작은 소망을 그린다 현명한 CEO는 고전에서 답을 찾는다고 합니다. 21세기의 현명한 주부는 전통문화에서 삶의 해답을 찾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되는 것이 고전이라면, 압축된 천 년의 지혜가 바로 전통문화지요. 그저 낡고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처음 읽을 때조차 ‘다시 읽는’ 느낌이 드는 우리와 친숙한 문화입니다. 집 안팎에 모래바람, 찬 바람 부는
- 2008년 12월호 세상 밖의 정원을 만나다 그러니 우리는 겸허해지자. 가능하면 세계가 질주하며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도 영혼의 고요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중략) 제발 서둘러 세계를 바꾸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제대로 될 것이다.-헤르만 헤세의 <정원에서 보낸 시간> 중에서
- 2008년 12월호 그림은 쉽다 그림은 행복하다 화가 강제순 씨의 노출 콘크리트 작업실은 맨발로 이끼를 밟는 듯 몰랑몰랑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그것도 황량한 초겨울에 말이다. 하지만 그는 작업실을 지은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아 푹 무르익지 않았다며 연신 미안해했다. 바로 그때 작업실에 어린 온기의 정체를 알았다. 그가 말을 하면서도 조몰락조몰락 손질하던 정원의 꽃나무였다. 화단에 한번 자리를 틀면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