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4월호 몽상가 클렘에 대하여 2023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포스터, 모션 그래픽과 디지털 파사드를 눈여겨본 이라면 클레멘타인 킴, 일명 클렘 킴을 기억해야 한다. 작년 더프리뷰 아트페어에서 모래알 속 진주처럼 빛나더니 15만 명이 운집한 페어 현장에서 ‘역대급으로 임팩트 강한 키 비주얼’이라는 영광을 꿰찼다. 자신의 몽상 속 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싶어 하는 의지를 <행복&g
- 2023년 3월호 루크 에드워드 홀Luke Edward Hall 생동감 넘치는 색상, 장난스럽고 낭만적인 그림을 기반으로 지노리 1735를 비롯해 리빙·패션·뷰티·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 루크 에드워드 홀. 지노리를 국내에 소개하는 크리에이티브랩의 리빙 편집숍 카인드스페이스의 공간 오픈을 기념하며 한국을 찾은 그를 <행복>이 만났다.
- 2023년 3월호 당신에게 예술은 무엇입니까? 문제적 작가, 미술계의 악동으로 불리는 두 예술가의 전시가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과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이들은 금기시되는 대상 혹은 서브컬처를 소재로 사회적 통념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 세계를 펼치며, 작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본뜬 작품을 선보인
- 2023년 3월호 사물의 회피 “특별한 것, 고급스러운 것, 예쁜 것, 어려운 것에 대한 반항이나 양가감정 같은 게 있다”고 고백하는 이 사람. 그가 본질과 외피, 사물과 조각, 장식과 실용, 기능과 비기능, 미술과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vs. 가짜’ 대신 ‘진짜 and 가짜’를 오가며 손에 꼭 쥐고 싶던 것은 무엇일까? 자신이 몰두하는 건 개념적 예술도 실용적 디자인도
- 2023년 2월호 가장 교토다운 럭셔리 어떤 여행은 예기치 못한 순간 비로소 완성된다. 이른 새벽 산책길에 마주한 거리의 민얼굴에서, 갓 도정한 현지 쌀로 정성스레 지어 올린 아침 밥상에서, 도예 장인의 혼이 담긴 그윽한 차 한 잔에서 완성되기도 한다. 낯선 도시를 오감으로 만끽하는 공간, 지역의 유산을 존중하며 전통에 현대성을 새기는 공간. 자부심 강한 일본의 천년 고도에 파크 하얏트 교토가
- 2023년 2월호 제주에 깃든 건축가의 예술혼 건축가 이타미 준의 바람 같은 궤적이 비로소 제주의 자연 한가운데 몸을 누였다. 그의 건축을 이끌던 철학도, 작품 속에 새겨온 전언도 고스란히 품에 안았다. 지난해 12월, 제주 서부 중산간 지역에 문을 연 유동룡미술관 이야기다.
- 2023년 2월호 〈겨울 계단〉 갤러리 지우헌의 새해 첫 전시는 한국계 캐나다 2세 작가 캐스퍼 강의 〈겨울 계단〉. 이방인의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며 ‘무의미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작가의 전시다. ‘허물을 아는 것이 한층 더 아는 것’이라는 지우헌知尤軒의 의미와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다. 그의 작품에서 전통, 예술, 장인을 찾아보려는 생각일랑 접어두길.
- 2023년 2월호 광양 원도심 골목에 예술을 심다 꽃은 한 철 뜨겁게 피고 지지만 예술은 오래도록 그 향을 퍼뜨린다. 일단 잎과 망울이 차오르면 아지랑이처럼 은근하게 번져 지역 전체를 감싸고 삶과 문화를 변화시킨다. 지금 인서리공원이 광양 원도심에 심은 작은 씨앗의 정체다.
- 2023년 2월호 내가 버린 마음들에 대하여 마음이 떠돌던 풍경을 그림과 도자기, 책 등으로 선보이는 작가 민정화. 독일 시골 마을에서 그가 보내온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가 잊었거나 방치해놓은 마음도 수집해보고픈 욕구가 솟는다.
- 2023년 1월호 어쩌다 보니 마음챙김 명상 공간 누구나 자기만의 방을 갖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방을 갖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 모든 일의 시작점이자, 관계의 출발점인 방. <행복이 가득한 집>이 ‘집’ 대신 ‘방’에 주목했습니다. 유아부터 80대 어르신까지, 학생부터 수녀님까지 35인의 방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들이 방에 심은 꿈도 귀 기울여 들어봤습니다. 그 서른다섯 개 방의 기록은
- 2023년 1월호 토끼야, 검은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해, <행복>의 첫 표지 그림은 화가 유혜영이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린 토끼다. 지혜를 상징하는 검은 토끼처럼, 불로불사의 상징물인 달 속의 옥토끼처럼 생명으로 다글대는 그 그림이 토끼해를 찬연하게 밝히고 있다.
- 2022년 12월호 달항아리에서 나를 빼니 달이 되었다 무게 대신 날개를 얻은 나뭇잎들이 거리를 유영하던 11월 초, 미술가 강익중은 자신이 ‘올드스쿨’이라 표현한 고아한 화랑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었다. “배우로 말하면 연기를 안 하는데 연기야, 작가로 말하면 그림을 안 그리는데 그림이야. 진짜 도사는 자기가 도사인 줄도 모른다잖아요. 그런 경지에 이른 게 달항아리죠.” 자신의 대표작이기도 한 그 달항아리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