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4월호 자연과 사람, 예술이 만나는 자리 빛과 바람이 수시로 드나드는 공간은 자연과 사람을 소통하게 한다. 선명한 계절의 자취가 시간의 밀도를 높이고 번잡한 일상 속에서 잊힌 것,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을 상기시킨다. 예술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도 이와 같을 터. 정종미 작가가 서촌의 낡은 한옥을 개조해 예술을 들인 이유다.
- 2023년 4월호 송정동 새롭고 오래된 매력 광주와 부산의 송정동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에도 송정동이 있다. 그것도 요즘 ‘핫’하기로 유명한 성수동 바로 옆에 자리한다. 그런데 서울 곳곳을 훑고 지나간 변화의 물살이 이곳만 비껴갔는지, 도시 속 외딴섬이라 느낄 만큼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 ‘제2의 성수동’ ‘연예인이 빌딩을 산 의외의 동네’라는 수식어에도 평화로움을 유지하던 송정동에
- 2023년 4월호 "상식에 사로잡히지 마라, 네 길을 가라!" 4월 초 뮤지엄 산에서 안도 타다오의 건축 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개인전이 열린다. 자신이 설계한 공간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전시회 <안도 타다오-청춘>전에 앞서 안도 타다오와 이메일로 대화를 나눴다. 82세의 그는 여전히 고양이의 등줄기처럼 되튀어 오를 채비를 갖춘 채였다. 집 안 어딘가에 붙여놓고 삶이 나태해질 때마다 곱씹어보고 싶은 그의 이야
- 2023년 4월호 <부엌 중심(Kitchenism)> 이번 전시 전에는 연결 고리가 없던 두 작가가 갤러리 지우헌에서 2인전으로 만납니다. 이름하여 <부엌 중심>.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만들어낸 설거지 소리, 그 일상의 숭고미를 따라가보길!
- 2023년 4월호 몽상가 클렘에 대하여 2023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포스터, 모션 그래픽과 디지털 파사드를 눈여겨본 이라면 클레멘타인 킴, 일명 클렘 킴을 기억해야 한다. 작년 더프리뷰 아트페어에서 모래알 속 진주처럼 빛나더니 15만 명이 운집한 페어 현장에서 ‘역대급으로 임팩트 강한 키 비주얼’이라는 영광을 꿰찼다. 자신의 몽상 속 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싶어 하는 의지를 <행복&g
- 2023년 3월호 루크 에드워드 홀Luke Edward Hall 생동감 넘치는 색상, 장난스럽고 낭만적인 그림을 기반으로 지노리 1735를 비롯해 리빙·패션·뷰티·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 루크 에드워드 홀. 지노리를 국내에 소개하는 크리에이티브랩의 리빙 편집숍 카인드스페이스의 공간 오픈을 기념하며 한국을 찾은 그를 <행복>이 만났다.
- 2023년 3월호 당신에게 예술은 무엇입니까? 문제적 작가, 미술계의 악동으로 불리는 두 예술가의 전시가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과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이들은 금기시되는 대상 혹은 서브컬처를 소재로 사회적 통념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 세계를 펼치며, 작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본뜬 작품을 선보인
- 2023년 3월호 사물의 회피 “특별한 것, 고급스러운 것, 예쁜 것, 어려운 것에 대한 반항이나 양가감정 같은 게 있다”고 고백하는 이 사람. 그가 본질과 외피, 사물과 조각, 장식과 실용, 기능과 비기능, 미술과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vs. 가짜’ 대신 ‘진짜 and 가짜’를 오가며 손에 꼭 쥐고 싶던 것은 무엇일까? 자신이 몰두하는 건 개념적 예술도 실용적 디자인도
- 2023년 2월호 가장 교토다운 럭셔리 어떤 여행은 예기치 못한 순간 비로소 완성된다. 이른 새벽 산책길에 마주한 거리의 민얼굴에서, 갓 도정한 현지 쌀로 정성스레 지어 올린 아침 밥상에서, 도예 장인의 혼이 담긴 그윽한 차 한 잔에서 완성되기도 한다. 낯선 도시를 오감으로 만끽하는 공간, 지역의 유산을 존중하며 전통에 현대성을 새기는 공간. 자부심 강한 일본의 천년 고도에 파크 하얏트 교토가
- 2023년 2월호 제주에 깃든 건축가의 예술혼 건축가 이타미 준의 바람 같은 궤적이 비로소 제주의 자연 한가운데 몸을 누였다. 그의 건축을 이끌던 철학도, 작품 속에 새겨온 전언도 고스란히 품에 안았다. 지난해 12월, 제주 서부 중산간 지역에 문을 연 유동룡미술관 이야기다.
- 2023년 2월호 〈겨울 계단〉 갤러리 지우헌의 새해 첫 전시는 한국계 캐나다 2세 작가 캐스퍼 강의 〈겨울 계단〉. 이방인의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며 ‘무의미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작가의 전시다. ‘허물을 아는 것이 한층 더 아는 것’이라는 지우헌知尤軒의 의미와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다. 그의 작품에서 전통, 예술, 장인을 찾아보려는 생각일랑 접어두길.
- 2023년 2월호 광양 원도심 골목에 예술을 심다 꽃은 한 철 뜨겁게 피고 지지만 예술은 오래도록 그 향을 퍼뜨린다. 일단 잎과 망울이 차오르면 아지랑이처럼 은근하게 번져 지역 전체를 감싸고 삶과 문화를 변화시킨다. 지금 인서리공원이 광양 원도심에 심은 작은 씨앗의 정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