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6월호 욕망하지 않는 건축가가 안긴 명작 “수시로 밖에 나와서 이 집을 보곤 해요. 제 작업실 쪽으로 개구부를 적당히 뚫은 것이나 창문틀 한쪽을 사선으로 처리한 것이나 볼수록 참 명작이구나 싶어요.” 이 집 주인인 작곡가 남편은 “다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이 집이 조남호 소장님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이유를 이 점잖은 건축가의 ‘욕망하지 않는 품위’ 덕
- 2023년 6월호 도예가 김상인 도예가 김상인의 백자는 푸른빛이 서려 아스라하면서도 묘하게 포근한 흰빛, 바로 ‘설백’으로 유명하다. 전시명이 <설백>인 걸 보니 이번 전시 에서 설백의 백자를 주로 선보이는 건가? 그렇다. 우선 설백의 백자 이야기부터 하겠다. 조선 시대에는 기술적으로 완벽히 철을 제거하지 못했기에, 철이 발색해 진한 청빛이 나는 백자가
- 2023년 6월호 드러내지 못한 마음 미심쩍다. 그의 그림을 보고 떠올린 첫 단어다. “관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감정을 연극처럼 캔버스에 풀어놓으며”라는 작품 설명이 무색하게 화면은 이다지도 밝고 우스꽝스러운데 말이다! 찬찬히 뜯어보면 밝지만 어둡고, 우스꽝스러운데 슬픈 그림.
- 2023년 5월호 월제 혜담 스님 전 세계 1백60여 점, 국내에는 불과 20여 점 남은 진귀한 국가문화유산 고려 불화. 월제 혜담 스님은 잊힌 고려 불화를 ‘화불’, 즉 ‘그림으로 나타난 부처’로 동시대에 불러들이고 세상에 알려왔다. 깊은 수행으로 정진한 부처의 손끝이 그 안에 오롯하다.
- 2023년 5월호 우리 곁의 불교 음력 4월 8일, 올해는 양력으로 5월 27일이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신자든 신자가 아니든 부처가 가르쳐준 진리, 이를 통한 대자유와 평안의 길은 누구나 꿈꾸는 것입니다. <행복>이 2023년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살아 있는 부처의 가르침을 들려드립니다. 작품을 통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중생을 부처님 세계로 인도하는 한국의 대표적 승려 장인
- 2023년 5월호 전통은 현재진행형! 코펜하겐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감프라테시GamFratesi는 자연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견고하게 만들어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아늑하고 편안한 기분을 자아내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전통과 문화를 결합해 강력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감프라테시의 공동 설립자 엔리코 프라테시를 만났다.
- 2023년 5월호 종교를 초월하는 사유의 공간 현대 불교 건축은 부처의 가르침을 마주함과 동시에 자아를 찾는 과정도 중요해진 불교의 성격을 반영하며 진화하는 중이다. 신행信行 활동을 위한 공간과 더불어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해 불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접근할 마음이 드는 공간, 그리고 불교의 오랜 정신 세계를 현대적 재료와 형식으로 표현한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 2023년 5월호 스마트 학습 플랫폼 '아이스크림 홈런' 세 살 버릇 여든이 아니라 1백 세까지 가는 시대다. 성적을 넘어 평생 함께할 공부 습관은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큰 선물이 아닐까? 스마트 러닝 서비스 ‘아이스크림 홈런’은 유아부터 중등 교육까지 폭넓은 연령을 아우르는 스마트 학습 서비스로,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이끌어가는 환경을 선사한다.
- 2023년 5월호 반계리 은행나무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 수백 사람을 품어 그 아래로 할아범도, 아범도, 새악시도 모두 모여들게 하는 큰 나무 한 그루가 ‘계신다’. 마을을 지켜주는 큰 어른이자, 지혜의 전수 장소요, 감정의 정거장이며, 나약한 인간의 정신적 기도처였던 나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나무로 꼽히는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 앞에 가면 사시사철 그 나무를 사생하는 화가가 있다. 벌써 4년
- 2023년 5월호 아트바젤, 홍콩의 귀환 지난 3월 아트바젤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닫혀 있던 홍콩의 빗장이 드디어 열렸다. 온라인 페어가 아닌 국제 참관객을 맞이한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기대와 흥분으로 넘실대던 아트 축제 분위기와 더불어 홍콩 피플에게 추천받은 핫 스폿도 소개한다.
- 2023년 5월호 <Like dissolves Like> 흙, 공기, 물이 1000℃ 넘는 화탕지옥 속에서 한 몸으로 녹아 새 피가 도는 도자 작품으로 태어나듯 서로 다른, 매우 다른 두 작가가 갤러리 지우헌에서 처음 만난다. 이들은 한 몸으로 녹아들 것인가?
- 2023년 5월호 부처 안의 인간, 그리고 우주 노상균 작가는 붓 대신 캔버스 위에 시퀸을 수놓아 광대한 우주를, 별자리를, 부처와 예수를 ‘그렸다’. 빛을 머금었다 발산하는 축광 안료로 역시 우주를, 지형도를, 부처와 예수를 그렸다. 그 가운데 그가 찾아낸 건 결국 그 안의 먼지 같은 인간이라는 것, 우주의 최소 단위가 다시 우주를 보여주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