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8월호 "지구, 우리의 유일한 집" 세바스티안 슈티제의 사진에서 세계의 근원을 만났다면 당신은 눈이 밝은 사람이다. 적도 근처, 해발 5000m의 극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을 찍은 그의 사진에서 지구의 미래를 발견했다면 당신은 영혼이 맑은 사람이다. 개인전을 위해 한국에 온 그를 만나 그 내밀한 이야기를 들었다.
- 2010년 8월호 생활 속 빈티지 가구를 만나다 갤러리를 산책하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낼 수 있는 삼청동과 성북동에 빈티지 가구를 판매&전시하는 갤러리 카페가 오픈했다.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로 삼청동에 두 번째 둥지를 튼 aA 디자인 뮤지엄과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성북동 주택가에 등장한 안도가 그 주인공이다.
- 2010년 8월호 골목길 접어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좁은 굽잇길 하나가 서너 채의 집을 품어, 그 길로 할아범도 아범도 새악시도 골목대장도 모두 모여들게 하던 골목. 사람들의 마음을 묶어주는 마을 공화국의 전당이자, 감정의 정거장이던 그곳.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골목이 점점 상처 입고 사라지고, 살아남더라도 무국적의 ‘거리’로 남게 된 이 시절, 시인이자 여행 작가 최갑수 씨가 오래된 골목을 들여다봅니다.
- 2010년 8월호 네 입을 크게 벌리라 입 큰 놈이 밥도 많이 먹는다 흥부전의 주인공 제비의 전성시대가 한 물 갔습니다. 요즘은 처마 밑에 집 짓는 제비도 없고, 사모님 울리던 강남 제비조차 소식이 뜸합니다. 이젠 동물원에나 가야 제비를 볼 수 있습니다. 제비를 영어로 ‘스왈로 swallow’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꿀꺽 삼키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눈도 못 뜬 제비 새끼는 어미 새가
- 2010년 8월호 "헤이, 릴랙스" 전영근, 여행-여름, 캔버스에 유채, 72.7x91cm, 2010.1989년에 내국인의 해외여행 규제가 풀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199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닌 제 또래가 해외여행 1세대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어려웠던 집안 형편을 돕기 위해 방학 때면 과외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던 제게 해외여행은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95년, 드디어
- 2010년 8월호 매물도 사람처럼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한 매물도는 ‘매물도 사람처럼’이라는 주제의 설치 미술 작품으로 여행객에게 즐거움을 준다. 섬을 이해하고, 지역 주민과 교감하는 여행을 권장하는 곳. 그 정신을 담은 매물도 이야기가 담긴 조형물을 소개한다.
- 2010년 8월호 내가 도자기를 빚는 게 아니라 도자기가 나를 빚는다 그는 그릇 빚는 도공. 취미는 자연과 삶에 대한 통찰이요, 특기는 두 손으로 만들기다. 집도 손수 짓고, 난로나 풍력발전기도 손수 만들고, 복분자액도 손수 담그고, 그의 손은 뭐든지 척척이다. 더불어 그가 빚는 도자기, 그가 만드는 음식, 그가 머무는 공간에는 늘 자연의 섭리가 깃들어 있다. 흙은 닮은 도예가, 남용호 씨가 사는 법.
- 2010년 8월호 여행가서 까우면 결국 내 손해! 오메, 여름입니다. ‘오메’는 단풍 드는 가을에 쓰는 감탄사인가요? 그럼 ‘앗싸’로 바꾸겠습니다. 앗싸, 여름입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바캉스가 커밍 순 했습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강으로 떠날 일만 남았습니다. 이 어찌 ‘앗싸’가 아닐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오호 통제라입니다. 월드컵 응원하랬더니 베이비를 만드는 남녀처럼, 여행 추억 만들랬더니 여
- 2010년 8월호 포도 한 송이의 위대한 발견 풀과 벌레와 공기가 뒤섞인 여름밤의 냄새가 훅 끼쳐와야, 무르익은 과실의 단내가 물씬 풍겨와야 하는데 이 포도 그림은 그렇지 않다. 이 세상 과실이 아닌 것 같은 파란 포도가 그려져 있다. 살아 있던 어느 순간에 화석이 되어버린 것 같은. 그리고 그림을 떠도는 사색의 기운. 8월호 표지 작품인 ‘청포도’다. “사실 제목부터 아이러니하죠. 실제 청포도는 이런
- 2010년 8월호 <행복> 기자가 고르고 고른 새책 <제주에서 행복해졌다> 이 책을 읽고 부러움에 몸을 떨었다. 이유인즉, 한 잡지에서 선후배 에디터로 만나 여행자 클럽 ‘조이락’까지 결성할 정도의 도타운 인연이 부러웠고, ‘꿈의 섬’ 제주를 각자 타고난 품성대로 달리고(주차간산), 걷고(도보천리), 쉬며(유유자적) 책을 함께 쓴 그 ‘따로 또 같이’의 어우러짐이 부러웠다. 끝으로 제주를 여행하는
- 2010년 8월호 인도 둥게스와리 마을 아동 돕기<행복>나눔 바자회, 그후 지난 6월 5일 <행복>이 개최한 인도 둥게스와리 마을 아동 돕기 바자회를 통해 6천3만8천5백 원의 수익금이 모였다.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는 ‘나눔의 힘’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둥게스와리 마을 ‘수자타 아카데미’의 전 교장 선생님이자 더 큰 나눔을 실천하고자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을 공부하고 있는 프리앙카를 통해 불가
- 2010년 8월호 마누라보다 더 좋은 죽부인! 우리 조상들은 일하지 않으면 더위 피하는 일, 곧 피서도 없었다. 즉, 여름은 일하는 계절인 탓이다. 물 대랴, 김매랴, 보리타작하랴, 거름 주랴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철이 바로 여름이었다. ‘여름에 하루 놀면 겨울에 열흘 굶는다’는 속담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뙤약볕 아래에서 하는 일은 어느 철보다 힘들고 고됐다. 그러다 보니 휴식과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