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9월호 일본의 민예를 도자기로 표현하다 이와이(岩井) 가마의 야마모토 노리유키(山本行) 씨는 일본의 내로라하는 살림꾼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생활 도자기를 굽는다. 일 년 내내 빡빡한 전시 스케줄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그를 그의 가마가 있는 돗토리 현 이와미초에서 만났다.
- 2010년 9월호 신부와 화가, 두 갈래 운명과 세상이라는 질문 신부는 어느 화가의 집에 세 들어 산다. 그들은 태초부터 자웅동체였으나 신의 권력을 위협할 만큼 강한 힘을 가진 죄로 둘로 나뉘었다. 떨어져 나간 반쪽을 열렬히 갈망하던 자웅동체는 신부와 화가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우연히 한집에 머물게 되었다. 영혼의 파이프라인으로 이어진 두 갈래 운명, 그 앞에 던져진 세상이라는 질문.
- 2010년 9월호 세상의 중심에서 당당하게 외쳐라 찌질한 아이들의 페스티벌 그날 밤, 부모들은 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불어댔다. 무대 위의 아이들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뜻도 모를 대사를 웅얼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몇 녀석이 등장해 한 아이를 때리고 밟는 시늉을 했다. 언뜻“빵 사와라”는 욕설 섞인 대사만 들렸다. 아하! ‘빵돌이’ 얘기를 하는가 보군. 요즘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에게 매점 가서
- 2010년 9월호 남편이 하는 일을 아내는 모른 척하라 간이 배 밖으로 살짝 삐져나온 선배가 있다. 대기업 차장인 이 양반은 당연히 월급은 전액 부인에게 상납하지만, 보너스 등의 가욋돈은 철저히 비밀리에 독점 관리한다. 곳간 열쇠를 여성이 장악한 이 무시무시한 시대에 ‘거짓말’ ‘외도’와 더불어 남성의 3대 패륜 짓 중 하나라는 ‘딴 주머니 차기’를 겁 없이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 2010년 9월호 독자 안신영 씨가 추천하는 갤러리 탐방 푸른빛에서 붉은빛으로 자연스레 변해가는 계절을 느끼는 순간, 자연 자체가 경이로운 예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오후, 멋과 여유로 물든 미술관 길을 따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독자 안신영 씨가 추천하는, 카페가 함께 있어 부담 없이 들르기 편하고 산책하기 좋은 갤러리를 소개합니다.
- 2010년 9월호 33세부터 준비하는 88한 99세 동해에 산다는 신선을 찾아 불로장생의 영약을 구하려 한 진나라 시황제도 결국 1백 년을 살지 못하고 50세에 죽었습니다. 진시황제가 죽은 지 2천2백 년이 흘렀지만 인류는 아직도 불로장생의 영약을 발견하지 못했고, 노화의 비밀도 속 시원히 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수명은 매년 0.5세씩 늘어 2030년이면 선진국 국민의 평균 수명이 1백 세에 이를
- 2010년 9월호 세밀화라는 위대한 유산 홍련 두 송이가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그림. 그 앞에 서서 잠시 숨을 몰아쉬고 싶다. 밥벌이 걱정이며 보기 싫은 내 마음이며 다 잊어버리고, 마음을 쉬고 싶다. 그렇게 한갓진 그림, 평화로운 그림이 이번 표지 작품 ‘연’이다. ‘처염상정 處染常淨(더러움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종자불실 種子不失(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고 싹
- 2010년 9월호 <행복>기자의 '가을 독서 목록'에 오른 새 책 묘한 제목에 이끌려 펼쳐 든 두 편의 소설<일반적이지 않은 독자>(앨런 베넷, 문학동네)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라? 누구라도 그 정체가 궁금해 책장을 넘기고 싶어질 듯하다.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 (The uncommon reader)’의 ‘uncommon’은 ‘흔하지 않은’이라는 뜻도 있지만 ‘왕족이 아닌 평민의’라는 뜻도 담고 있
- 2010년 9월호 정세영 기자의 마음이 산들산들해지는 9월의 문화 소식 가을이 되면 눈부신 햇살과 시원한 바람 부는 날에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영화, 듣고 싶은 음악 모두모두 섭렵하며 ‘뒤늦은 휴가’를 즐겨보세요.
- 2010년 9월호 정신적 풍요와 철학을 배우는 집 역사와 이야기는 사람을 매료하는 마력을 지녔다. 누군가의 완전한 생활공간인 집이라면 어떨까. 하루살이마냥 2년마다 집을 옮기는 도시 유랑민에게 수백 년 대를 이어온 명문가의 고택은 기품 있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나지막이 알려준다. <한옥의 미>(경인문화사)의 저자인 공주대 서정호 교수가 전국을 다니며 묵은 고택 중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곳들
- 2010년 9월호 굵어가는 종부의 손마디에 고택의 향기가 짙어진다 지금의 나를 내려놓고, 과거의 나와 재회할 수 있는 명문 고택에서의 하룻밤. 이는 단지 한옥의 정취에 물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항상 이리저리 떠다니는 ‘유목민’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종가와의 재회는 어느 순간부터 잊고 있던 ‘정주민’의 기억을 일깨워주는 시간 여행의 ‘창’이다. 종가의 안주인인 종부의 일상을 좇아 만산고택의 고졸한 향기에 취해본다.
- 2010년 9월호 우리 문화 전도사, 북촌 게스트하우스 계동, 안국동 일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스무 곳이 넘는다. 이들은 하나같이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단순한 숙박업소가 아니라고 말하며 기꺼이 한국을 알리는 ‘문화 전도사’를 자청한다. 한옥체험살이(www.homestay.jongro.co.kr), 한국관광공사(www.korean.visitkorea.or.kr)의 호평을 받은 서울 시내 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