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2월호 우리 집은 크리스마스 파티 대신 동지파티 크리스마스, 핼러윈, 밸런타인데이는 빠짐없이 챙기면서 우리의 절기 동지는 달력에나 적힌 ‘죽은 명절’로 여기셨나요? 유래가 오래된 이 절기는 다가오는 새해에 모든 질병·재화·악귀에서 벗어나기를, 1년 동안 무탈하기를 바라던 귀한 날이었습니다. 그 소망을 나에게서 가족으로, 이웃으로, 임금으로 넓혀나가던 이 ‘넉넉한’ 명절을 이제 우리도 가족과 함께 기념해보
- 2010년 11월호 내 인생의 '즐거운 뜨락'에서 여관, 밥집, 술집. 하나만 하기도 벅찬 일이다. 차츰 하던 일을 줄이고 안온한 것을 생각해야 할 나이에 떡하니 이 세 가지 일을 한꺼번에 벌인 이가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심정주 씨. “친구들은 늙어서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핀잔이지만 ‘여관집 아줌마’는 저의 아주 오랜 꿈이었어요”라고 말하는 가느다란 목소리에서 단단한 울림이 느껴진다.
- 2010년 11월호 효도부터 가르치십시오 모로 가면 어떻습니까? 홀로 지내시는 노모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세 아들이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건축가인 장남은 널찍한 정원이 딸린 집을, 돈 많은 둘째는 멋진 자동차와 운전기사를 보냈습니다. 가난한 목사인 막내는 앵무새에게 성경 암송을 훈련시켜 보내드렸습니다. 한 달 뒤 어머니가 세 아들을 불러놓고 말씀하셨습니다. “큰애야, 집은 좋지만 이 어미
- 2010년 11월호 밖에서는 개그맨, 안에서는 돌부처! “어머~ 이렇게 재미있는 남편과 사시니 만날 웃으시겠어요!” 20년도 넘은 군대 모임에서 20년 만에 처음 나온 한 친구의 아내가 박 병장의 아내에게 던진 인사치레다. 모임의 사회를 도맡아 하고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 같으면 수십 가지개인기를 발휘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박 병장을 처음 보았으니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박 병장 아내는
- 2010년 11월호 전사 또는 모험가의 말 그의 ‘구운 그림’ 시리즈 중 ‘Flowers of Freedom’, 600×200cm, glazed ceramic, 2010그는 조물주의 첫 번째 재산, 흙으로 말 한 마리를 빚었다. 조물주가흙으로 사람을 빚었듯이. 흙을 판처럼 만들어 잘라 형상을 만들고 민화의 색과 문양을 옷처럼 입힌 말. 대여섯 번
- 2010년 11월호 흙처럼, 불처럼 살아 행복하신가요? 대한민국 도자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형이라는 평가를 받는, 원시시대 토기를 닮은 도자기 ‘토흔’의 작가 이종능 씨. 도예를 전공하지도, 어느 장르나 계파에도 속하지도 않아 우리에게 덜 알려진, 오히려 일본 컬렉터들에게 더 알려진 도예가다. 11월 16일부터 일본에서 큰 전시를 앞둔 그가 가마에 불 지피던 날, 그를 만나러 갔다. 어디에서 이토록 뜨거운 생명
- 2010년 11월호 걷는 인간 담양의 대숲을 산책하며 그간 많이 걷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걷기가 ‘선택’인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너 나 할 것 없이 걸어야 할 이유가 분명한 우리는, 그러나 언제부턴가 걷지 않습니다.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내딛으며 ‘지구를 계측하는’ 일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입니다.가을엔 좀 더 많이 걸읍시다. 발걸음 가볍게 앞으로, 앞
- 2010년 11월호 조상들이 생각한 아기 탄생의 비밀 2 “금처럼 빛나고 옥처럼 아름다운 아기가 되어라”
- 2010년 11월호 유아기 자녀를 둔 엄마의 독서 교육법 네댓 살 아이가 책이라면 질색한다거나, 공룡책에만 빠져 있다면 이 글을 건너뛰지 마시길. 아이가 책을 읽으며 행복해지길 바란다면 밑줄 그으며 살피시길. 그림책이 지닌 치유의 힘을 전파하는 김은아 씨가 그동안 현장에서 만난 엄마들의 질문을 모으고, 그것에 친절한 답을 덧붙였다.
- 2010년 11월호 “책에서 진짜 나를 찾자, 진짜 내 삶을 살자” 아주 소박한 이유로 일주일에 한번씩 한집에 모여 책 읽기 모임을 시작한 이 동급생 아이들은 ‘기쁘게,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자기 좋은 대로, 하고 싶은 만큼씩 즐기면서, 책을 읽고 쓰고 나누고 어울렸다’. 그렇게 7년 동안 함께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얻은 건 논술 대비법이 아니라 ‘진짜 나’를 들여다보는 지혜였다.
- 2010년 11월호 최양락이라는 아이러니 사람들을 웃게 하는 데 수천 가지 방법이 있다면 그중에도 최고의 경지는 존재할 것이다. 개그맨 최양락 씨의 말을 빌리자면 ‘궁극의 개그’는 “아무도 망가지지 않는데 웃긴” 것이다. 당하는 사람까지 웃게 만드는 개그, 뒤끝 없이 깔끔하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는 개그. 현존하는 개그맨 가운데 이 경지에 다다른 사람은 최양락이 유일하다. 그런 그가 주
- 2010년 11월호 생각'이라는 병 생각이 너무 많아 부질없는 걱정까지 떠안고 삽니다. 부정적 생각은 어찌나 꼬리에 꼬리를 잘 무는지, 한참을 생각하고 나면 그 시작이 무엇이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미국의 어느 학자는 이런 증상을 두고 ‘오버싱킹 over-thinking’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오버싱킹’ 증세가 더욱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