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5월호 선인장 가시가 품은 뜻 기왕에 이역만리 타향으로 건너와 살 거면 벌과 나비와도 친구 하고 꽃도 자주 피울 일이지, 온몸에 독 오른 바늘을 꽂고 엄한 경계령을 내릴 게 무언가. 종족 번식에만 열을 올려 불현듯 폭발하듯 새끼 치는 걸 보니, 제 몸을 분할하기까지 하는 걸 보니 아주 독한 종족이로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행복> 5월호 표지 그림을 보고 나니 선인장에 대한 이
- 2011년 5월호 양기 가득한 계절의 여왕이여 시인 노천명은 ‘푸른 오월’이란 시에서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했다. 막 돋아난 아기 잎은 온 산을 엷은 푸름으로 물들인다. 눈이 닿는 곳마다 나무도 풀도 싱그럽다. 사람들은 활력이 넘쳐난다. 오월은 봄이 막 끝나고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로 음력 4월에 해당한다. 여름이 시작된다 하여 초하 初夏 또는 앵하 鶯夏
- 2011년 5월호 그대를 사랑 합니다 아니라고 애를 써봐도 자꾸만 마음이 가는 남자가 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면 심장이 간지럽고 귀를 쫑긋거리고 얼굴에는 웃음이 번진다. 맞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아, 어쩌란 말인가 설레는 이 가슴을. 그는 눈 밑에 그늘이 있는 남자다. 늘 우수에 차 있고 전설의 로커처럼 긴 생머리를 찰랑댄다. 얼마 전엔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먼발
- 2011년 5월호 아이 대신 꿈을 선택한 부부의 행복 비결 김효니 씨와 조재철 씨 가족은 단 두 사람뿐이다. 아직까지도 자녀가 있어야 비로소 온전한 가정을 이루었다고 여기는 한국에서 결혼 11년 차 무자녀 가족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부부 중심의 가정을 꾸리며 견고한 부부 관계를 만들어가는 이들의 소박한 삶의 풍경, 그 속에서 부부만의 특별한 교
- 2011년 5월호 성북동 선잠단지길을 아시나요? 최시영의 세 번째 골목 산책은 성북동 선잠단지길이다. 성북파출소를 지나 길 건너 선잠단지에서 시작하는 선잠단지길에는 작은 갤러리들과 모자 숍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주인장이 모두 서른 즈음의 젊은이들이다. 고요한 선잠단지길이 젊은이들의 열정으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 2011년 5월호 아이의 생각을 자라게 하는 의식주 선물 어린이날이 없었던 시절,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잔칫날 사월 초파일.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초파일을 지낸 선조들처럼 이번 사월 초파일에는 아이를 위해 좀 더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해보자. 백번의 말보다 한 번의 체험이 중요한 시기, 순간의 관심거리를 선물하기보다 생활의 기본인 ‘의식주’의 의미를 담아 선물을 골라보면 어떨까. ‘나만의 것’을 사용하고,
- 2011년 5월호 행복한 결혼 생활에서 아이는 필요조건? 충분조건! “아이는 귀하고 소중한 존재다. 아이는 행복을 주는 존재다. 나는 그런 아이를 일부러 갖지 않았다.” 시인 함성호 씨와 시인 김소연 씨 부부가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까닭은 무엇일까. ‘결혼은 두 사람의 관계가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을 찾아 나서는 긴 여행’이라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아이는 그 여행의 조건 중 하나임을 알게 된다.
- 2011년 5월호 둘이 행복하게 사는 우리는 무자녀 가족 처음에는 사랑으로, 나중에는 아이 때문에, 늘그막에는 정으로 사는 게 부부라고요? 이 이야기 속에는 ‘세상이 뒤집혀도 아이가 있다 면 우리 부부는, 우리 가정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숨어 있다는 걸 아시나요? 대한민국 가족에게 아이는 절대 신앙, 종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믿음은 소중하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없는 다른 가족을 배타적인
- 2011년 5월호 희망을 꿈꾸는 少年 2011년 4월 18일 박원순 씨의 트위터 팔로워는 6만477명, 팔로잉은 2만 5789명이다. 그의 ‘지저귐’을 들은 팔로워가 리트윗을 할 경우 하루 10만명 이상이 그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루 10만 부가 팔리는 중앙 일간지와 맞먹는 파급 효과다. 힘없고 권력 없는 사람들에게 트위터는 복음이라고 말하는 박원순 씨는 그 복음으로 살맛 나는
- 2011년 4월호 늙어서 보자란 말이 제일 무서워요!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아내는 얼굴에 점을 찍고 나와 자신을 버린 남편을 처절히 복수한다. 영화 <친절한 금자 씨>에서 금자는 자신의 삶을 수렁에 빠트린 옛 애인에게 함무라비 처형을 능가하는 응징을 가한다. 이런 극단의 복수가 아닌,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날 법한 소심한 복수를 고 박완서 선생의 <친절한 복희 씨>에서 읽
- 2011년 4월호 독일 교육에 눈 시울이 붉어진 이유 내가 나고, 자라고, 교육받은 한국과는 너무 다른 독일 사회에 적응하면서 처음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때가 생각납니다. 큰아이가 독일의 어느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학교에서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행사가 열렸어요. 학교는 일주일 내내 수업을 하지 않았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온통 아프리카 열기에 빠져 지냈어요. 아프리카 노래를 부르고, 아프
- 2011년 4월호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 언제나 마음의 비 가리개 해주던, 등받이 해주던 엄마는 내게 없었다. 햇감자 나왔더라, 갓김치 잘 익었더라, 양손에 가득 들고 오는 엄마는 내게 없었다. 대신 시집간 딸 집에 들러서 국이 짜다, 밥이 되다 타박하는 엄마가 내게 있었다. “핏줄을 나눈 사이라서 편하게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기 때문에 친정엄마와 딸 사이에 오히려 껄끄러운 관계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