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3월호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또 한번의 봄이 오고 있다. 풀과 벌레와 공기가 뒤섞인 봄의 냄새가 훅 끼쳐오고, 마른 나뭇가지에선 튀밥 터지듯 꽃망울이 터진다. <행복> 3월호 표지에도 생명의 계절이 왔다. 꽃 몇 송이가 알큰한 숨결을 내뿜고, 그 사이로 새 몇 마리 날아다닌다. 그 새는 창공을 나는 봉황 같기도, 또 다른 한세월을 시작하며 홰치는 닭 같기도, 참새 같기도 하
- 2011년 3월호 팔판동 골목길을 걸었네 디자이너의 장점은 남과 다른 관점과 시각이 아닐까? 호기심 많은 디자이너 최시영 씨가 바라본 삼청동 뒷골목 ‘팔판동’. 그곳에 가면 제품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로스팅 카페가, 금속 공예가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공방이, 그리고 작지만 재기 발랄한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가 있다. 숨은 보석 같은 숍들과 그들만의 문화를 이끄는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모인 곳, 종
- 2011년 3월호 제너럴 닥터 의원 김승범, 정혜진 원장 문턱이 높지 않고 생활 반경 안에 있으며,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친구 같은 병원. ‘동네 병원’ 아니 1차 의료 기관이 필요한 이유다. 습관처럼 달고 사는 소소한 질병과 마음의 병을 몸속에 쌓아두지 않는 방법은 바로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 2011년 3월호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놀다 오세요~ 지난봄 보내드린 베트남 하롱베이 여행 사진 몇 장이 엄마 집 벽지 위에 소복이 모여 있다. 움직일 때마다 뼈마디가 아우성을 치신다더니 엄마는 용케도 하롱베이 섬의 산 중턱까지 올라가 몸을 45도로 각 세우고 사진 한 방 박으셨다. 그 옆에는 나이 더 먹기 싫어 매년 떡국 대신 붉은 대추를 드시는, 엄마보다 열 살은 젊어 보이는 아버지. 험프리 보가트가 쓸
- 2011년 3월호 허용무 박사의 10년 기러기 아빠 생활 우리 사회엔 3만~5만 명에 달하는 기러기 아빠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제 ‘왜?’가 아니라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기러기 가족의 행복 찾기를 시작해야 할 때라는 이야기지요. 기러기 가족으로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의 조언, 기러기 가족이 겪는 심리적·물리적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전문가의 제안을 들려드립니다.
- 2011년 3월호 날아라! 기러기 가족 우리 사회엔 3만~5만 명에 달하는 기러기 아빠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제 ‘왜?’가 아니라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기러기 가족의 행복 찾기를 시작해야 할 때라는 이야기지요. 기러기 가족으로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의 조언, 기러기 가족이 겪는 심리적·물리적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전문가의 제안을 들려드립니다.
- 2011년 2월호 “할아버지, 할머니 저랑 오래오래 같이 살아요” 초등학교 3학년 하민이의 꿈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는 거다.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하민이의 엄마, 아빠 역할을 해주신 분들이니까. 두 분이 돌아가시면 하민이는 세상에 온전히 혼자 남는다. 위암 투병 중이신 할아버지, 고혈압과 당뇨로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가 언제까지 하민이의 곁을 지켜주실 수 있을까. 지금 하민이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 2011년 2월호 유교는 중국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중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사상으로 유교 儒敎가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서양보다 압축적으로,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해야 했기에 삶의 의 義와 인 仁과 도 道를 꼬박꼬박 지켜야 하는 유교를 모질게 버렸다. 그 추월의 몸짓에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로. 마음이 급한 건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중국과 우리가 같은 이유로 버렸고, 이제는 또 같은 이유로 황급히 되찾으려는 유
- 2011년 2월호 공감하는 인간 어린 시절, 듬뿍 사랑받고 마음껏 뛰어논 사람은 궁극적으로 ‘행복한 인간’이 된다. 타인과 소통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이른바 ‘공감 능력’이 잘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경험하는 세상은 아주 밀도 높고 생생한 것이며,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 2011년 2월호 조손 가족이 살아가는 법 할아버지, 할머니… 참 따뜻하다. 부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름이다. 부모님의 가슴에 안기면 편안함과 동시에 애틋함과 같은 감정이 솟아오르지만,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품에 안기면 그저 철없는 어린아이가 된다. 무슨 짓을 해도 다 들어주고, 안아주고, 이해해주실 것만 같은 안도감이다. 부모라면 아마도 따끔하게 한마디 할 일 마저도 조부모에게
- 2011년 2월호 법정 스님이 남긴 책들 법정 스님이 남긴 책을 읽는다. 수도자로 살아온 삶이 곧 경전이었다. 다시 공 空으로 돌아가기 위해 세상의 모든 흔적을 흩어버렸지만, 일주문에서 떨어진 눈 녹은 물이 잠든 머리를 때리듯, 말씀들이 미명에 가득 찬 세상을 깨운다. 지난해 말 모든 책이 절판됨으로써 스님의 글은 더이상 속세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얼음 속에 숨어 흐르는 개울물처럼 차고도 쟁쟁하
- 2011년 2월호 때때옷 입고 세배하는 설 나이 한 살 더 먹는 설입니다. 떡국을 먹어 한 살 늘기도 하지만 365일 건강하게 살아야 기분 좋은 새해를 잘 맞을 수 있지요. 기쁜 추억이 쌓인 설을 맞이하면 어떨까요? 그런 추억,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차곡차곡 쌓으면 황홀한 인생이 됩니다. 우선 설엔 때때옷을 입어야지요. 남영신 선생님의 <우리말 분류사전>에 의하면 ‘때때옷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