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5월호 둘이 행복하게 사는 우리는 무자녀 가족 처음에는 사랑으로, 나중에는 아이 때문에, 늘그막에는 정으로 사는 게 부부라고요? 이 이야기 속에는 ‘세상이 뒤집혀도 아이가 있다 면 우리 부부는, 우리 가정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숨어 있다는 걸 아시나요? 대한민국 가족에게 아이는 절대 신앙, 종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믿음은 소중하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없는 다른 가족을 배타적인
- 2011년 5월호 희망을 꿈꾸는 少年 2011년 4월 18일 박원순 씨의 트위터 팔로워는 6만477명, 팔로잉은 2만 5789명이다. 그의 ‘지저귐’을 들은 팔로워가 리트윗을 할 경우 하루 10만명 이상이 그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루 10만 부가 팔리는 중앙 일간지와 맞먹는 파급 효과다. 힘없고 권력 없는 사람들에게 트위터는 복음이라고 말하는 박원순 씨는 그 복음으로 살맛 나는
- 2011년 4월호 늙어서 보자란 말이 제일 무서워요!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아내는 얼굴에 점을 찍고 나와 자신을 버린 남편을 처절히 복수한다. 영화 <친절한 금자 씨>에서 금자는 자신의 삶을 수렁에 빠트린 옛 애인에게 함무라비 처형을 능가하는 응징을 가한다. 이런 극단의 복수가 아닌,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날 법한 소심한 복수를 고 박완서 선생의 <친절한 복희 씨>에서 읽
- 2011년 4월호 독일 교육에 눈 시울이 붉어진 이유 내가 나고, 자라고, 교육받은 한국과는 너무 다른 독일 사회에 적응하면서 처음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때가 생각납니다. 큰아이가 독일의 어느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학교에서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행사가 열렸어요. 학교는 일주일 내내 수업을 하지 않았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온통 아프리카 열기에 빠져 지냈어요. 아프리카 노래를 부르고, 아프
- 2011년 4월호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 언제나 마음의 비 가리개 해주던, 등받이 해주던 엄마는 내게 없었다. 햇감자 나왔더라, 갓김치 잘 익었더라, 양손에 가득 들고 오는 엄마는 내게 없었다. 대신 시집간 딸 집에 들러서 국이 짜다, 밥이 되다 타박하는 엄마가 내게 있었다. “핏줄을 나눈 사이라서 편하게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기 때문에 친정엄마와 딸 사이에 오히려 껄끄러운 관계가 생긴다
- 2011년 4월호 갑수가 유하에게로 가서, 살다 올 초 TV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소개되며 눈길을 끈, 그리고 얼마 전 수천 마리의 두꺼비 작품으로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도예가 한갑수 씨는 전라도 함평에서 살고 있습니다. 처갓집 마당 한쪽에 있는 그의 공방은 늘 손님이 많이 찾아옵니다. 사람 사는 온기와 도자기 굽는 가마의 열기 중 어느 것이 더 따듯한지 비견할 수 없을 ‘갑수
- 2011년 4월호 옥인동 골목길 따라 슬슬 매달 <행복>에서는 공간 디자이너 최시영 씨를 따라 아름다운 골목길을 걸을 계획이다. 지난달, 팔판동 골목길을 소개한 그가 이번에는 우리를 옥인동 골목길로 안내한다. 청계천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 겸재 정선이 산 인곡정사로 추정되고 안평대군의 집터이기도 했던 인왕산 자락의 ‘옥인 시범 아파트 단지’에서부터 천천히 걸어보자. 조선시대, 일제시대
- 2011년 4월호 숨 쉬는 옷, 숨 쉬는 집 자연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일생의 계획은 어린 시절에 달려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달려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패션 디자이너 홍미화 씨. 그는 어린 시절 장난스럽게 세운 계획을 하나씩 차곡차곡 이루어가고 있다. 그가 걸어온 삶과 디자인, 패션이 하나로 응축된 공간, 그의 ‘패션 하우스’를 찾았다.
- 2011년 4월호 연극,뮤지컬,퍼포먼스가 하나 된 음악극_보고, 듣고, 느껴라 설탕과 프림이 골고루 들어간 다방 커피가 커피 중에 제일이라면 음악, 퍼포먼스, 미술, 문학이 골고루 섞인 음악극도 공연 중에 으뜸이다. 풍성한 공연 소식이 들려오는 봄, 가족 구성원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음악극 몇 편을 소개한다.
- 2011년 4월호 세밀화가 송훈 씨의 작품과 칸디 하우스의 서랍장이 만나다 고요 속에 광릉요강꽃이 속살대며 피어난다. 표표히 잎 위에 앉아 있는 여린 꽃대, 거기서 훅 끼쳐오는 풋가시내 내음에 정신이 아찔하다. <행복> 4월호 표지를 장식한 광릉요강꽃. 야생화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꽃으로 첫손가락에 꼽는, 사진가들이 평생에 한번 만나보고 싶어 몸살이 난다는 꽃이다. 뿌리에서 지린내가 나서 광릉요강꽃이라 하는
- 2011년 4월호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평균대 위를 걷는 것처럼 위태롭고 조심스럽던 나날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날부터 천국으로 바뀌었다. 세상의 편견, 사람들의 시선, 그런 것보다 중요한 건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느냐는 거다. 5년 전 우연히 만나 동성애 가족이 된 지 3년째에 접어든 신정한 씨와 박재경 씨의 얼굴엔 ‘난 행복해’라고 쓰여 있다.
- 2011년 4월호 당신과 나의 나무 한 그루 갖기 바늘 꽂을 땅 한 뼘 없이 사는 것이 도시인의 삶이어서 내 나무를 심고 가꾼다는 건 남의 동네 일만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바지런히 정보를 살피고 발을 놀리면 나만의 나무를 심고 갖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내 나무를 갖는 것이 지구를 튼실하게 만들기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행복>이 그 방법을 귀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