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0월호 성북동을 거쳐 베니스에 도착한 집의 시간 여행 설치 미술가 서도호와 건축가 서을호 형제가 제12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 초대되어 작품 ‘청사진 Blueprint’을 전시했다. 반투명한 섬유 소재로 재현한 이 푸른 집은 서도호 씨의 뉴욕 아파트에서 출발해 형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한옥을 거쳐 마침내 베니스에 도착했다. 형제는 이 작품을 ‘집’에 관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대화라고 말한다.
- 2010년 10월호 현대 공간 속 리빙 아트로 부활하다 예부터 병풍은 서예나 그림 또는 자수로 장식해 그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쉽게 접고 펼 수 있게 만들었고, 방 안에 둘러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했다. 오늘날 우리 집 공간에서도 멋진 리빙 오브제로 그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모던 공간에 펼친 병풍의 멋.
- 2010년 10월호 조각도 아니고 회화도 아닌 '조각 회화' 햇볕이 방금 까놓은 귤껍질처럼 연한 향기를 풍기며 그의 ‘조각 회화’ 안으로 스며든다. 빛을 받고 나서야 그 작품은 옅은 그림자를 만들며 3차원 입체라는 제 속내를 드러낸다. 조각이라고 하기엔 평면적이고(부조처럼 한 방향에서만 보이므로), 회화라 하기엔 입체적이어서 그림인지 조각인지 알아차릴 수 없는 그의 작품. 그는 이것을 ‘조각 회화’라 부른다. “내가
- 2010년 10월호 비나이다, 비나이다 삼신할미께 비나이다 우리 선조가 아기 탄생에 대해 가진 믿음만큼 흥미진진한 것도 없다. 아들 낳는 여인네의 생김새, 아들 낳게 하는 잠자리 방법, 태몽의 세세한 뜻풀이까지 한 생명의 탄생에 얽힌 선조의 믿음은 비록 비과학적 속설일망정 세상의 이치를 꿰뚫는 지혜가 담겨 있다.
- 2010년 10월호 서울, 여자 그리고 도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씨의 오랜 친구이자 소설가 이문열 씨의 충실한 독자인 ‘지한파 지식인’ 기 소르망. 프랑스 파리 정치대학 교수이자 문화 비평가, 세계적 석학으로 널리 알려진 그가 ‘서울, 여자 그리고 도시’에 관한 단상을 이야기한다. 모던한 초고층 빌딩과 오래된 금은방이 공존하는 용산의 거리를 바라보며 ‘카오스적 도시’는 언제나 아름답고, 그것이 바
- 2010년 10월호 부모 대화법 뼈와 살을 나눈 육친 肉親인데도, 부모와 자녀는 서로 사랑하면서도 왜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걸까요? 그 이유의 태반이 제대로 된 진짜 대화를 못 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녀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정다운 대화로 아침을 열 수 있을까요? 오랫동안 가족 대화법을 연구하고 ‘자녀와의 대화법’을 강의한 이정숙 대표가 그 간
- 2010년 10월호 댁의 가족은 ‘제대로’ 대화하고 있습니까? 내 남편을, 내 아내를, 내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또 그들 때문에 늘 마음이 곤두섭니다. 그는, 그녀는, 아이는, 엄마와 아빠는 나라는 사람을, 내 사랑의 마음을 3분의 1이라고 이해하는 걸까요? 아니 내가 하는 이야기의 3분의 1이라도 사심과 흑심 없이 이해하는 걸까요? 이런 생각이 드신다면 이 기사를 꼼꼼히 읽어보세요. 대부분의 가족 불화는 잘못된 대화법
- 2010년 10월호 스러진 돌 위에 앉아 들어라, 천년의 숨결 나고 자란 고향은 아니지만 강석경 선생에게 경주는 되돌아가야 할 근원의 땅이었다. 오랜 시간 경주에 정착해 살며, 1천5백 년 세월의 풍화를 견뎌온 능처럼 또 하나의 풍경으로 살아온 그. 신라의 흔적에서 찾아낸 슬픔, 위로, 꿈을 담아 <강석경의 경주 산책> <능으로 가는 길>을 펴낸 그가 이번엔 1천5백 년 전 국가 사찰 황룡사의 흔
- 2010년 10월호 내 인생의 두 번째 수학여행, 경주 천년을 한가락 미소로 풀어버리는 땅과의 만남.
- 2010년 9월호 지금 도심형 실버타운에 주목하는 이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나 장애인 복지시설 등 특별한 타깃을 위한 보편적인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말한 공간 디자이너 전시형 씨. 그가 얼마 전 시니어를 위한 레지던스 하우스 ‘더 클래식 500 The Classic 500’을 선보였다. 지난 몇 년간 일본과 유럽, 미국 등 세계 곳곳의 시니어 타운을 탐방한 후 벤치마킹해 계획한 더 클래식 500은
- 2010년 9월호 만화가 최호철 씨와 만화 평론가 박인하 씨 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만화가 최호철 씨와 만화 평론가 박인하 씨가 여행서 <펜 끝 기행>을 출간했다. 일을 빙자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 사람은 쓰고, 한 사람은 그리고. 표현의 영역은 다르지만 그들이 의기투합해 ‘펜 끝’으로 그린 세상은 유쾌하다. 꾸밈없이 솔직하고,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캐릭터처럼 통통 튀는 두 사람에게 몇 가지
- 2010년 9월호 난 이제 한 마리의 나는 새가 되죠 비상하기 직전의 새는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온 힘과 신경을 날개에 집중한다. 퍼덕거리는 그 날갯짓에는 곧 펼쳐질 아름다운 활공이 숨겨져 있다.<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정진호 군은 2년 동안의 날갯짓을 마치고 이제 7개월 동안의 힘찬 활공을 시작했다. 아이가 자신의 삶에 충실하기를, 그렇게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엄마의 용기가 그 비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