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8월호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행성을 떠도네 사람들은 건축가 문훈 씨의 작업을 두고 ‘유치찬란 판타지’ ‘치기 어린 장난’ 또는 ‘에로티시즘 건축’이라 흔히 설명한다. 문훈 씨가 자신만큼이나 독특하고 오묘한 고교 동창 손대호 씨를 위해 양평 대심리에 집을 지었다. 우주로 향하는 관제탑처럼 기도실이 불쑥 솟아 있는 그 집에서 외계인 같은 두 친구가 나눈 대화를 기록한다. 방백 같고 독백 같은 그 대사는
- 2007년 8월호 영원한 것과 스러져가는 것의 변주, 돌 그리고 꽃 이탈리아의 한 해변에서 발견한 예쁜 조약돌. 영원히 간직될 나의 추억과 함께 책상 위에 놓였다. 그 옆에 꽃을 놓아본다. 우주가 짝 지어놓은 아름다움이다. 영원불변의 돌과 순간을 밝히고 스러지는 꽃. 그 둘만 있어도 함께 나눌 이야기가 너무 많다. 여기 돌과 꽃을 이용한 데커레이션 아이디어가 있다
- 2007년 7월호 [한옥을 찾아서] 국민대학교 명원민속관 1백여 년 역사를 지닌 조선시대 양반 가옥 한규설 대감 고택을 이전하며 연못과 정자, 초당을 세워 완성한 국민대학교 ‘명원민속관’. 조선시대 상류층 저택의 면모를 살펴보며 더위도 피해 갈 수 있는 이곳은 더 이상 살림집이 아니다. 다도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 2007년 7월호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 루아르밸리 타운하우스가 차세대 주거 공간으로 급부상 중이다. 아파트의 편리함은 그대로 갖추고 전원생활과 ‘이웃’이라는 커뮤니티 문화까지 누릴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용인 양지에 새롭게 선보이는 ‘루아르밸리’는 빌라형이 많던 기존 타운하우스와 달리 전 세대가 단독주택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단계 진화한 타운하우스 루아르밸리를 통해 주거 문화의 최전방을 가늠해
- 2007년 7월호 유쾌한 신혼부부의 경쾌한 아파트 네모반듯한 데다가 구조 변경에도 제약이 따르니 아파트의 모양새는뻔해보일 수 있다. 콘크리트 골조가 천장 아래로 모두 드러난 젊은 디자이너 부부의 아파트가 있다. 이들의 아파트살이는 뻔하지 않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재기 발랄한 신혼부부의 위트 만점 아파트를 보라.
- 2007년 7월호 식탁에서 작업대까지, 2m 테이블 늘어놓고 싶은 대로, 쌓아놓고 싶은 대로 넉넉한 품을 열어주는 2m 테이블. 텅 빈 그것 자체로도 멋스럽고, ‘꼭 하나쯤 갖고 싶은’ 욕망을 부추기는 것이 매력이다. 답답하고 육중한 느낌, 불안정할 것이란 생각이 드는가? 그건 오해다. 어디에 놓고 어떻게 쓸지만 고민하라.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만든 2m 테이블이라면 걱정없을 것이니.
- 2007년 7월호 땅속에 박힌 사과 상자 이 집이 가장 근사할 때는 장마철이다. 장마철엔 밖으로 난 문은 걸어 잠그고 중정 쪽으로 뚫린 통유리창을 모두 열어놓은 채 연못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마신다. 그렇게 빗소리에 취하다 보면 장마철이 쉬이 가는 게 슬프고도 슬프다. 비가 잠시 울고 간 후 구름 사이로 달이 오르면 너도나도 시인묵객이 된다.
- 2007년 7월호 Cool이 지배하는 세상 하이든의 교향곡은 프랭크 아발론의 유행가들보다 몇백 년이나 더 나이를 먹었지만 훨씬 쿨하다. 거리 두기의 미학, 힘 빼기의 미학이 바로 쿨이다. 태연한, 서늘한, 멋진, 에누리 없는 쿨! 요즘의 패션 매장이야말로 쿨 스페이스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 안에는 감각적이고 가변적인 미학이 살아 숨쉰다. 다음에 소개하는 패션 매장과, 그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 2007년 6월호 아파트와 부티크 호텔 사이 집이 한없는 편안함을 주는 안식처라고 생각하는가? 여기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부가 있다. 이 에너지 넘치는 부부가 꾸민 세컨드 하우스는 그저 기분 좋게 머물다 홀연히 떠날 수 있는 부티크 호텔을 닮았다. 강렬한 색감이 더해진 감각적인 모던 아파트의 문을 나서면 당장이라도 낯선 여행지의 풍경이 펼쳐질 것처럼….
- 2007년 6월호 [한옥을 찾아서] 가회동 31번지 무무헌無無軒 서울 종로구 가회동 31번지 일대는 한옥의 형태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고즈넉한 골목길 중간, 소나무 가지가 길가를 향해 빼꼼 고개를 내민 집이 한 채 있다. 남향의 반듯한 집, 봄이면 꽃향기가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름은 ‘무무헌’이다.
- 2007년 6월호 시골 오두막을 꾸미다 선명한 핫핑크와 오렌지 컬러, 기하학적인 패턴과 유기적인 형태로 하이테크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주는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스스로도 도시의 번잡함과 열기가 체질에 맞고 시골의 풀과 나무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하는 그가 도시 근교의 숲 속, 뜻밖의 오두막집을 꾸몄다.
- 2007년 6월호 대접받는 디자인의 조건 2007년 4월 18일부터 23일까지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가 열렸다.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행사답게 도시 전체가 전시장이 되어 다양한 디자인 이슈를 만들어냈다. 올해 그곳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았다. 딱히 디자인이라고도 예술이라고도 말하기 어려운 작품을 만들어온 디자이너들의 활약은 정점에 이른 듯했다. 다른 한편에선 서울의 디자인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