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2월호 잘 모으고 잘 만드는 디자이너 집에서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데도 흐트러짐 없이 정돈된 김하람 씨의 공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만으로도 “부럽다” 외칠 텐데,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자신의 삶까지 가꿔나가니 부러움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 2024년 2월호 과거와 현재, 두 세계의 평행 이론 정오의 태양이 내리비치면 따뜻한 온기가 가득 차고 황금빛 물결이 일렁인다. 반짝이는 금빛은 14세기 유물이 보여주는 과거의 파편과 20세기 산업 신소재로 만든 작품을 모두 흡수한다. 과거와 미래, 시간과 현실 감각이 사라지는 생소한 느낌. 전위적 디자이너 야코포 포지니의 토리노 언덕에 있는 저택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이다.
- 2024년 2월호 미련 없이 비운 2층 한옥의 기품 은평한옥마을에 있는 이 2층 한옥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혼잣말처럼 읊조렸다. “비우면 기품이 생기는구나.” 일말의 미련도 없이 “저희는 간소한 게 좋아요”라고 좌표를 찍어 준 집. 그리고 그 주문에 호응하며 기대보다 더 담백하고 밀도 높게 완성한 집. 단언컨대, 공예적 손길과 디테일로 구석구석 작은 힘을 준 이 집은 비워서 풍성한 집으로 오래오래 사랑받을 것
- 2024년 2월호 조명으로 창조하는 초자연적인 백일몽 조파토&쿰버스는 빛을 물질과 비물질을 결합하는 매개체로 활용해 상호작용하는 공간을 재정의하는 조명 작업을 선보이는 디자인 듀오다. 이들은 디자인적 접근과 솔루션뿐 아니라 아트 리서치를 작업에 접목하는 동시에, 베네치아 인근 트레비소Treviso를 거점으로 삼고 베네치아 무라노 유리 공예가들과 협업해 독보적이며 예술적인 컬렉터블 디자인 조명을 만든다.
- 2024년 2월호 오피치네 굴로 불과 물이 공존하고 벼려진 칼과 도구가 혼재하는 곳, 주방은 주거에서 가장 터프하고 위험한 공간이다. 생활감 없는 아름다운 주방 사진에 속지 않았다면, 주방의 모든 상황이 위험의 연속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도마와 칼이 부딪치고 둔중한 반죽이 패대기쳐지는 사이 한쪽에선 기름이 끓고 소스는 흘러내리며 잘려나간 식재료와 불순물이 사방으로 튀고 들러붙는다.
- 2024년 2월호 삶이라는 아카이브 아카이브의 사전적 의미는 역사적 기록물을 보관하는 장소다. 이를 삶에 빗대어 해석해보면 한 개인의 서사가 담긴 기록물이 보관된 장소는 집일 것이다. 칼럼니스트이자 기획자로 활동하는 이민경 작가의 집을 아카이브라 표현하고 싶은 것은 그가 오랜 시간 동안 길러온 안목과 아름다운 생활 방식에 대한 기록을 읽기 위해서다.
- 2024년 2월호 좋은 창호의 새로운 기준이 되다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하드웨어인 창과 문은 아름답고 기분 좋은 집의 인상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다. 채광과 환기에 최적화 된 건 물론 탁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뷰 프레임 효과를 발휘하는 최신 시스템 창호, 외풍과 소음을 차단하고 깔끔하게 공간을 분리해주는 중문, 공간에서 촉감 경험을 선사하는 문손잡이까지. 집과 그곳에 사는 사람의 품위를 높여
- 2024년 1월호 아들을 위해, 아버지를 위해 다시 물레에 앉는다 전라도 강진 칠량, 바다를 옆구리에 낀 ‘칠량봉황옹기’집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정윤석, 이수자 정영균 씨 가족이 산다. 아버지와 아들 모두 칠량에서 나고 자라 평생 옹기를 만들며 살았다. 그들이 공방과 작업장, 살림집을 합한 집 한 채를 지었다. 바닷가 마을에 자연스레 스미는, 조용하지만 위엄 있는 건축이라 했다. 아버지의 시간과 아들의 시간
- 2024년 1월호 재즈와 건축 사이 곡선처럼 부드러운 재즈의 음률과 건축의 직선적 매력이 담긴 채유미 건축 디자이너의 집. “Life is jazz!”를 외치는 채유미 씨의 목소리와 턴테이블을 통해 흘러나오는 재즈가 사뭇 정적인 그의 집을 따스하게 채웠다.
- 2024년 1월호 집에서 행복한 이가 진짜 행복한 사람 아늑하고 편안한 집 한 채가 지어지기까지 참 다양한 조건이 필요한데, 점점 존재감을 부풀리며 크게 와닿는 능력이 ‘공간 상상력’이다. 평면인 땅에 입체적 사고와 상상력을 더해 이렇게 설계해보면 어떨까? 이런 느낌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신나게 퍼즐 놀이를 하는 시간. 양평에 있는 회사원 이규헌 씨의 집은 그렇듯 즐거운 발상과 제안으로 포근한 공간이었다
- 2024년 1월호 나무 홈 굿즈 파운더 다이애나 류 한국 목공예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다이애나 류는 자연이 주는 불완전함의 가치를 믿는다. 부서지고, 금이 가고, 색이 바랜 나무 조각을 통해 사람들에게 더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전하려 한다.
- 2024년 1월호 프랜시스 갤러리 디렉터 로사 박 여행과 문화를 다루는 독립 매거진 <시리얼>의 설립자이자 영국 배스와 LA에 기반을 둔 프랜시스 갤러리를 운영 중인 로사 박은 아직 그녀의 취향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새롭게 마주치는 환경과 끊임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자신을 둘러싼 공간을 차곡차곡 채워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