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9월호 하고싶은 일을 하는 행복한 놈 - 최민식 최민식 씨는 우리 배우 중 드물게도 칸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두 번이나 밟았던 인사다. 그중 한 번은 2등에 해당하는 상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였던 그가 요즘에는 영화 촬영장이나 극장이 아니라 거리에 있을 때가 더 많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려는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대 속에서 주먹을 불끈 쥔 모습으로 거리에 앉아 있
- 2004년 11월호 예술적인 건축물 안에서 예술품을 감상하다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 기대감으로 가슴을 콩닥이며 들어서자 놀라움에 심장 박동은 더욱 빨라진다.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스 등 3인의 세계적인 건축가가 만든 공간. 그리고 그 안에는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고미술품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가득 담겨 있다.
- 2006년 6월호 "이곳은 흙으로 만든 거대 예술품이다" 최근 생태 건축의 소재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이 흙이다. 새로 문을 연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은 이런 흙과, 흙을 구워 만드는 도자陶瓷의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건축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다. 이곳 관장이자 도예가인 신상호 씨의 4천4백 장 타일 작품으로 외부를 장식한 미술관 건물은 그 자체로 ‘건축도자’의 위엄을 위풍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다.
- 2006년 6월호 제대로 기른 생애 최고의 예술품 진돗개 한때는 조각가였고 지금은 사진가로 활동 중인 황진 씨. 그에게 최고의 예술은 조각도, 사진도 아닌 진돗개 한 마리 제대로 기르는 일이다. 평소 서너 마리는 기본이고 최고 열다섯 마리까지 키웠다는 그는 현재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자택의 아담한 마당에서 가족과 함께 진돗개 일곱 마리를 기르며 살고 있다. 잘 키운 개 한 마리, 어떤 예술품 부럽지 않다는 황진 씨
- 2006년 6월호 디자이너 김선 씨와 딸 이네스 조의 모전여전 혹여 취재 현장에서 이네스 조를 만나게 된다면 그곳 사람들 대부분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게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간지 기자(그는 현재 <중앙일보>에서 발행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의 문화부 데스크로 있다)가 뚜껑 없는 BMW 스포츠카에서 내려, 고혹적인 메
- 2006년 6월호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씨의 새 집 입성기 최근 모 아파트 건설사는 광고 카피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집이 뭐지요?’ 어떠한 답도 주지 않고, 그저 이렇게 묻고 끝난다. 당신에게 ‘집’은 무엇이냐고. 그 질문에 제대로 답을 내려면 30초짜리 광고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100분 토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에 대한 생각을 나열하다 보면 분명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갈 것이다. 얼마 전, 4개월
- 2006년 6월호 조선 도공의 혼을 잇는 15대 심수관 일본 3대 도자기의 하나로 꼽히는 사쓰마야키薩摩燒(가고시마현의 옛 이름인 사쓰마지역의 도자기)의 산실로 꼽히는 ‘심수관 가문’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어이지는 꼬리표가 있다. 1598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의 후예라는 점이 그것이다. 4백여 년 전 낯선 땅에 도착해 일본의 생활양식을 익힌 조선 도공의 예술 혼은 여전히 건재하다. 추측하건대
- 2006년 5월호 패션 디자이너 장화효 씨의 제안 2006 명성황후의 거실 리빙페어의 가장 빛나는 부스는 다름 아닌 디자이너스 초이스. 정상급 디자이너가 트렌드의 가장 화두가 되는 주제를 가지고 저마다의 개성으로 공간을 연출, 관람객은 물론 각종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는다. 올해의 주제는 ‘컨템포 코리아’. 패션 디자이너 장광효,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윤수, 세라믹 디자이너 도미니크 크린슨이 해석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의
- 2006년 5월호 한국적인 소재를 향한 한줄기 빛 조명일 것, 한국적일 것. 이번 전시의 특별관 크래프트 갤러리에 참여한 건축가, 도예가, 가구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플로리스트 등 각 분야의 아티스트 20명에게 주어진 공통 분모였다. 나무, 종이, 철, 옹기, 유리, 광섬유까지. 이들이 만든 조명등을 보고 있자면 이 세상에 한국적인 것은 참으로 다양하지 싶다. 서로 다른 이들이 만들어낸 한 줄기 빛,
- 2006년 5월호 숨겨진 디자이너를 만나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전시장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 바로 참관 브랜드의 전시장에서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가구, 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만든 디자이너. 우리 생활 공간을 아름답고 멋스럽게,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 5곳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를 만나보았다. 권스 숍, 동양의 화려함을
- 2006년 5월호 조명, 이제는 빛으로만 빛나지 않는다 이제 조명은 단순히 빛을 전달하는 기구가 아니다. 단조로운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액세서리처럼 특유의 조형미로 승부를 걸기 시작한 것. 복잡 다단한 장식성보다는 심플한 라인과 덩어리감으로 강렬한 인상을 전하는 것이 이번 시즌 조명 디자인의 공통분모다. 알토 디지털 매뉴얼에 따라 빛의 밝기와 색상, 패턴, 파장 등이 자유자재로 변화되는 LED 조명은 천장과
- 2006년 5월호 크래프트맨십과 자연주의를 주목하라 2006 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총 4개 부문에 걸쳐 에디터스 어워드의 수상업체를 선정했다. 주요 일간지와 리빙 월간지, 인테리어지 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난상공론 끝에 각 업체를 결정했는데, 이번 페어의 큰 흐름인 크래프트맨십과 자연주의를 담아낸 부스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참가한 2백여 개의 업체들 중 전문 기자들의 날카로운 안목으로 골라낸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