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11월호 긴긴 이야기가 들어 있는 대하그림 여기 한 남자의 생애가 있다. 부유하지도, 그렇다고 궁핍하지도 않았다. 적산가옥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다. 음악을 좋아했던지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음반이 있다. 그러나 서랍의 수가 적은 것을 보면 꺼내 볼 추억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좀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
- 2006년 11월호 이 나무 아래에서 식사하면 좋겠네 한동안 먹지 않으면 그리워지는 음식들이 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파스타’가 그 중 하나다.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에서, 더더욱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그 맛에 감탄하다가도 어느새 입맛은 이탈리아 국수의 ‘느끼함’을 탐한다.
- 2006년 11월호 고용주 80%가 장애인의 업무 태도와 결과에 만족합니다. 경기도 분당에 자리 잡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햇살이 내리쬐는 공단 앞마당에서 유쾌한 신사 박은수 이사장과의 대화가 이루어졌다. ‘ 장애 극복은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주제에 대해 박 이사가 특유의 눈웃음은 간직한 채 조심스럽게 반문한다. “그럼, 가족이 없는 장애인은 어떻게 하죠?” 글쎄, 어떻게 할지, 그 말을 듣고 싶어 왔노라 하니 이내 호탕한 웃음이
- 2006년 11월호 장애인 10명 중 8명, 결혼 생활에 만족한다 미국 조지 메이슨대학교 대학원에서 보조공학계의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정유선 박사.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그는 지난 8월 ‘국제 의사소통 보조기기학회(ISAAC)’에 참가해 가족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발표해 상을 받았다. 장애 극복에 힘이 되어준 것은 가족의 사랑이었다 는 내용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에세이. 슬며시 들춰본 에세이에 그의 행복한 인생이 담겨 있다
- 2006년 11월호 나의 손은 신이 주신 특별한 선물 (주)코어메드의 이미숙 대표와 그의 딸 안경민 씨가 한 통의 애잔한 편지를 주고받았다. 안경민 씨는 ‘선천적 단지증’이라는 손가락 기형 을 갖고 태어났다. 딸이 의사를 꿈꾸는 어엿한 대학생이 될 때까지, 두 모녀는 하고 싶은 모든 말을 할 수는 없었으리라. 지면을 빌려, 애잔한 심상을 서로에게 털어놓는다.
- 2006년 11월호 부모님부터 초등생 아들까지, 가족 사랑 속에서 우뚝 서다 미국 조지 메이슨대학교 대학원에서 보조공학계의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정유선 박사.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그는 지난 8월 ‘국제 의사소통 보조기기학회(ISAAC)’에 참가해 가족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발표해 상을 받았다. 장애 극복에 힘이 되어준 것은 가족의 사랑이었다 는 내용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에세이. 슬며시 들춰본 에세이에 그의 행복한 인생이 담겨
- 2006년 11월호 가정에서 시작하는 장애극복 1 뇌성마비 장애를 얻게 된 정유선 박사, 네 손가락이 짧은 예비 의사 안경민 씨, 소아마비 장애로 하체가 불편한 장애인고용 촉진공단 박은수 이사장. 이들은 가족의 사랑에 힘입어 지금의 행복에 이르렀다. 이들 가족의 헌신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면 가족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 2006년 10월호 가을은 명상의 계절 거울 속에서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얼굴을 발견한 적이 있는지. 잠시 한 숨 돌려보는 것도 좋겠다. 그 길이 멀지 않다. 도심 한복판이나 근교에 위치한 사찰에 일단 발 디뎌보도록 하자. 템플 스테이는 여름철에 각광받지만 실제 명상하기에는 서늘한 계절이 좋다. 가을이 가기 전에 고요한 곳에서 나를 되돌아보자.
- 2006년 10월호 창조하는 것만큼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게루 반坂茂은 건축계의 시인이자 말없는 혁명가다. 겸손하고 창조적인 활동으로 지구를 구원하는 구도자다. 종이와 컨테이너 박스. 도무지 건축 재료가 될 수 없어보이는 것들도 시게루 반을 통과하면 훌륭한 재료가 된다. 종이기둥과 컨테이너로 만든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으로 세계 건축사를 다시 쓰게 할 시게루 반을 전시기획자 김선정 교수가 만났다.
- 2006년 10월호 목산공예관 김규석 씨 크고 작은 잔치 때마다 우리와 함께하는 음식, 떡살 무늬가 찍힌 떡이다. 그러나 무늬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제사상에나 올려야 할 무늬가 백일상 떡에 찍혀 있다면? 예쁘다고만 느낀 무늬 하나에도 심오한 뜻이 담겨 있다. 17년 동안 1천여 개의 떡살을 완성한 장인 김규석 씨, 그가 수백 가지 무늬가 품고 있는 각각의 의미를 밝힌다.
- 2006년 10월호 동심으로 찍은 꽃 한 송이가 세상을 화사하게 물들이다 수년 동안 디자이너, 특히 패션과 관련된 디자이너를 취재할 때마다 직업병처럼 느끼는 스트레스가 있다.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를 만나러 갈 때는 신고 갈 만한 변변한 구두 한 켤레도 없다는 생각에, 에스모드의 패션 디자이너를 인터뷰할 땐 몇 시간 동안 옷장을 뒤적여도 입을 만한 옷이 없다는 생각에 푸념을 하기 일쑤다. 그러나 지금은 테이블 웨어 디자이너를 만
- 2006년 10월호 고통의 시간 없는 성공이란 없고, 비관 없는 낙관은 없는 법이다 사람 몸의 70%는 물이라는데 장진 감독의 70%는 재치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말을 할 때마다 재기가 번득이고, 순발력은 속도를 잴 수 없을 정도다. 하교하는 여학생 무리를 보고서는 “애들, 퇴근하네” 라고, 하고 불행의 반대말에 대해서는 ‘행방불명’이라고 눙친다. 지극히 무심한 표정으로. 코드가 일반 규격과는 한참 다른 이 국면에서, 옆에 앉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