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8월호 한없이 물컹해서 뭉클한 아내 몸 사람들은 대개 남들이 보는 모습보다 자신이 훨씬 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간혹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세상의 모든 아내들도 그렇다. 아내는 남들이 보는 것보다 자신의 몸매를 더 비관적으로 평가한다. 샤워를 한 후 거울에 몸을 비춰 볼 때나 몸에 꼭 끼는 옷을 입을 때 아내는 자신의 몸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다. 살이 너무 쪘다느니, 옷이 하나
- 2009년 8월호 예술가 가족의 그림 잔치 고 하인두 화백은 누구보다 복 많은 예술가다. 아내, 딸, 아들, 사위가 예술에 투신해 자기만의 관념을 세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깊고 넓은 자극을 주고받고 있다. 하인두 화백 20주기를 맞아 각자의 개인전을 한 공간에서 여는 이 다섯 예술가를 만나러 갔다. 에너지의 삼투압을 이뤄낸 예술가 가족의 행복한 그림 이야기.
- 2009년 8월호 수묵화를 닮은 사진 사진을 글에 비유하자면 이정진 씨의 작업은 한 편의 시에 가깝고 그림으로 보자면 수묵화를 닮았다. 우리가 사진가라 부르는 그는 카메라를 손에 들면 125분의 1초 찰나의 시상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고, 어두운 암실로 들어서면 한지 위로 빛을 붓질하는 화가가 된다.
- 2009년 8월호 40년 추억의 골목 문화 공간으로 변신하다 누구네 할머니 집이었을 평범한 집 몇 채가 모여 있던 골목이 갤러리, 카페, 와인 바 등이 모인 ‘문화골목’으로 변신했다. 건물을 헐면 추억도 헐린다고 말하는 공간 연출가 박봉련, 건축가 최윤식 씨의 작품이다. 부산에서 이색적인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문화골목을 걸어보자. 가족과 함께 가슴에 정겨운 추억 하나 새길 수 있을 것이다.
- 2009년 8월호 올여름엔 책이나 실컷 봤으면2 밖은 삼복더위라도 시원한 선풍기 바람 맞으면서 책 한 권 펼쳐 들면 무릉도원이 부럽지 않다. 여름휴가는 뭐니 뭐니 해도 책과 함께하는 ‘북캉스’가 최고라고 외치는 여섯 명의 독서가가 자신만의 필독서를 공개한다. 구성 임희수 인턴 기자 사진 이재희 기자
- 2009년 8월호 대체 그림입니까, 사진입니까? 그림처럼 만든 설치 조각을 다시 사진으로 찍어 작업하는 유현미 씨. 그의 작품은 온전히 회화로 보이지도, 그렇다고 사진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이 묘한 작품 앞에서 감상자는 초현실과 현실을 오가며 마구 상상하게 된다.“이 그림 뭔지 모르지만 이상해.”
- 2009년 8월호 정동진의 하슬라 뮤지엄 호텔 7번 국도를 타고 정동진 바다로 달리다 보면 언덕 위에 한여름 꽃처럼 만개한 조각 공원 ‘하슬라 아트 월드가 있다’. 그리고 그 바로 앞, 해풍을 가장 먼저 감싸 안는 자리에 하슬라 뮤지엄 호텔이 들어섰다. 조각가 부부의 두 번째 꿈이기도 한 이 호텔에서 우리가 발견한 건 ‘자연이라는 예술’이다.
- 2009년 8월호 빛, 물, 콘크리트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다 1 휘닉스 아일랜드 내 글라스 하우스. 이 건물은 안도 다다오의 한국 에이전시 역할을 하고 있는 간삼파트너스와의 협력으로 완성되었다. 건물 앞으로 해맞이 광장이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말한다. “훌륭한 건축의 조건은 인간과 자연, 공간의 합일점을 찾는 것입니다. 섭지코지는 최상의 건축을 완성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땅입니다.” 그가 돌, 여
- 2009년 8월호 "다음 타깃은 파리지앵, 뉴요커다" 지난 7월 2일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 Saatchi Gallery에는 한식으로 만찬이 차려졌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한국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인 ‘코리안 아이 Korean Eye’ 영국 전시와 연계한 행사였다. 이 만찬에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VVIP 인사와 아티스트, 언론 매체들을 초대했다. 메뉴와 아트 디렉팅은 한식 세계화 추진단의 자문위원
- 2009년 8월호 삶, 에고 짜다, 짜서 더 맛나다 막걸리처럼 부연 안개가 동막리 갯가에 피었습니다. 해무 海霧 덕분에 버석한 머리칼도 옷깃도 마음도 젖어듭니다. 세상에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을까, 물 빠진 개펄 위에 난 물 자국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물기 가득한 동네, 강화도에 시인 함민복이 삽니다. 1996년 강화도 낡은 집칸에 세 든 그는 ‘메리야스 한 장 크기의 창문’(<눈물은 왜 짠가&
- 2009년 7월호 기억의 되새김질은 끝, 이제 그만 떠나가기 봇짐 하나 메고 선승처럼 떠나진 못하지만, 마음을 말끔하게 비운 채 시집과 함께 떠나는 여행도 좋겠다. 여행길에 동반자가 되어줄 김남조 시인의 <오늘 그리고 내일의 노래>, 나희덕 시인의 <야생사과>. 촉촉한 눈빛으로 읽었다.
- 2009년 7월호 무조건 털어놓고 말하는 집 # 당장 컴퓨터 끄지 못할까? 십수년 전 실리콘밸리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티셔츠 차림의 에릭은 눈이 푸른 청년이었다. 그날 에릭의 주위에 몰려든 기자들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인터넷의 속도는 딱 굼벵이 수준. 플레이보이 사진 한 장 여는 데 족히 10분은 기다려야 했다. 동영상은 아예 상상도 못했고. 그런데 에릭이 보여준 웹사이트의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