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3월호 어른 대 어른으로 게임하라 친정아버지가 전과 달리 몸이 부쩍 쇠약해지자 딸은 정기검진 한번 받아보자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럴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아빠, 왜 그렇게 말을 안 들어요? 제발 병원에 가자니까요?”라고 딸이 말하자, 친정아버지는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네가 참견하지 마라. 난 아프지 않다”라며 고집을 피운다. 딸은 친정아버지가 나이 들수록 번번이
- 2010년 3월호 오방색 ‘오방색 五方色’은 황 黃, 청 靑, 백 白, 적 赤, 흑 黑 다섯 가지 색을 의미한다. 명절에 아이들이 입는 색동저고리, 잔칫상 국수에 올리는 오색 고명, 궁궐과 사찰의 단청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전통문화를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한국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오방색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 2010년 3월호 예술이 곧 일상다반사 바쁜 일상에 숨통을 틔워주는 공간이 생겼다. 여유로이 한 끼 식사할 시간만 있다면 갤러리 전시뿐 아니라 스타 도예가의 아트 숍까지 구경할 수 있는 부띠크 모나코 뮤지엄이 반갑다.
- 2010년 3월호 실험성과 대중성을 향한 예술 공간 우리나라 현대미술 시장의 선구자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갤러리 현대가 모험심 강하고 진취적인 작가를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 2010년 3월호 나는 시간을 잉태하는 뉴욕의 예술가 그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한국인 아티스트다. 그가 찍은 사진 한 장은 빌 게이츠를 비롯한 전 세계 수집가에게 팔린다. 2006년 뉴욕 ICP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을 때 <뉴욕 타임스>는 그를 대서특필했다. 동양 사상에 기초한 심도 깊은 철학과 작품성에 찬사를 보내는 내용이었다. 20여 년간 한 가지 주제만을 발전시킨 열정과 집념의 예
- 2010년 3월호 날아라 닭, 피어라 초록 매화 (오른쪽) ‘벽으로부터의 반추 Ⅱ’, 한지에 수묵 담채, 163×131cm, 2004눈 오고 바람 부는 한 세월 지내더니, 매화꽃 알큰하게 피었다. 알큰한 그 숨결로 세상의 남은 눈을 녹이는 매화 향, 화폭에 가득하다. 이 그림은 매화나무 아래서 청산가를 음유하던 선비의 것이리라. 한데 찬찬히 들여다보니 홍매도 백매도 아닌 초록 매화다. 물론 세상엔 없는
- 2010년 3월호 발밤발밤 걸으니 나는 시가 되고, 그림이 되고 아름다운 산하를 걷는 여행이 요즈음의 화두다. 하지만 마냥 걷기가 좀 싱겁다면, 문학과 미술의 눈으로 그 길을 걸어보도록 하라. 소설가 김주영 선생이 이끄는 문학사랑에서 ‘녹색문학미술기행’이란 자리를 마련했다. 유명 소설가・화가와 함께 제주 올레를 걷는 여행이다. 소설가 윤후명, 화가 민정기 선생과 함께 떠난 첫 여행, 시와 그림이 조우한 산수화 같았던 여
- 2010년 3월호 사랑은 원래 이렇게 복잡한 건가요? 3월, <로맨틱 홀리데이><왓 위민 원트>로 유명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새 작품 <사랑은 너무 복잡해>가 한국에서 개봉한다. 작년 12월, 뉴욕 개봉을 앞두고 국내 잡지로는 유일하게 <행복>이 배우・감독 인터뷰에 초대받았다. 전남편과의 그레이 로맨스(환갑을 향해 달려가는!)라는 독특한 설정에, 명배우들의 열연이
- 2010년 3월호 찡이와의 예정된 이별을 준비하며 동물 전문 출판사 ‘책공장더불어’ 대표 김보경 씨 집에는 열일곱 살 된 찡이가 함께 산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아흔 살이 된 할아버지 개. 강아지일 때 인연을 맺은 찡이는 더 이상 활기차게 애교를 부리지도, 폴짝폴짝 뛰놀지도 못하지만 이들에게는 변함없이 사랑을 나누는 가족이다. 귀여운 외모로 언제나 사람에게 기쁨만 주는 것을 ‘애견’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2010년 3월호 “수고했다, 이제 다리 쭉 뻗고 지내렴” 주인의 눈과 지팡이가 되기 위해 엄격한 훈련을 받는 시각장애인 안내견, 일생 중 7~8년 동안 사람을 위해 헌신한 뒤 은퇴하고 나면 여생을 비장애인 자원봉사 가족과 함께 보낸다. 골든 리트리버 조선이는 3년 전 안내견의 임무를 마치고 은퇴했는데, 새끼 때 사회화 과정을 거치느라 함께 지낸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갔다. 어느 은퇴견보다도 행복한 ‘견생 2막’
- 2010년 3월호 반려 동물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잠시 집 밖으로 눈을 돌려보세요. 한때는 가족이었던 유기 동물이 거리를 헤매고, 이들을 돌보는 보호소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고통받고 있는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을까요?
- 2010년 3월호 길고양이 '김치' '만두'가 가족이 되기까지 화가 유혜영 씨 부부는 스무 마리 남짓 되는 고양이들의 엄마, 아빠다. 지중해 남쪽 알타푸야에서 길고양이 김치, 만두를 돌보고 바닷가의 ‘자유 고양이’로 사는 고양이 무리에게 먹이와 사랑을 똑같이 나눠주고 있다.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데는 아이를 입양하는 정도의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이들의 이야기, 오래 가슴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