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4월호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뜨겁게 살다 가리라 시, 소설, 비평, 에세이를 가리지 않고 태양전지에 플러그 꽂은 것처럼 글을 써 한 해 3~5권의 책으로 엮는 작가 장석주, 1년에 1천5백 권 가까운 책을 사들여 지독하게 읽어내는 탐서가 장석주. 이 봄, 시집 <몽해항로>를 들고 그가 왔다. 장자와 노자의 양아들처럼 느림, 비움의 철학을 이야기하던 그가 이번에는 죽음을 노래한다. 그런데 그 어
- 2010년 4월호 나와 너의 경계는 엄연하지만 함께 만나 사랑하고 한몸이 되듯이 숲에 물기가 도는 오후 4시 무렵, 박수근의 납작 지붕 그림처럼 야트막한 산에 안긴 납작한 집에서 이 그림을 보고 누웠으면 참 좋겠다. 풀과 벌레와 공기가 뒤섞인 봄의 냄새가 훅 끼쳐 오고, 뻐꾸기는 비현실적으로 청명하게 울고. 눈물 그렁해지는 졸음을 즐기며 이 그림 아래 다듬잇돌 베고 누워 있고 싶다. 4월호 표지 작품인 ‘비움과 채움’은 이렇게 서정의
- 2010년 3월호 내 가면 속에는 마술보다 짜릿한 삶이 흐른다 1초에 가면 3개가 바뀌는 변검술, 본 적 있으십니까? 얼마 전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도 출연한 김우석 씨는 한국 최초로 중국의 변검왕을 사사한 변검술사입니다. 성공한 마술사였던 그가 얼굴 한쪽이 함몰되는 사고를 겪은 뒤 마술처럼 변검술을 만났고, 외지인에게는 절대 그 비법을 전승하지 않는다는 변검술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0.3초의 숨막히는
- 2010년 3월호 축 결혼'이라고 쓰시면 무식자 취급받습니다! 백호랑이띠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혼인도 많이 할 경인년. 혼인을 앞둔 이들을 위해 정종수 관장이 혼인의 상징인 기러기와 부조 문화에 대해 들려준다. ‘한 쌍의 원앙처럼 살아라’ ‘축 결혼’이란 말은 일자무식한 표현이며, 부조금으로 과한 돈을 주고받는 것도 우리 전통에 반하는 일이라는 것. 이 글을 읽는 이라면 확실히 알 것이다.
- 2010년 3월호 마사 스튜어트에게 듣는 이미지 부활의 법칙 3 살림살이를 비즈니스와 예술로 승화시킨 마사 스튜어트. 말 한마디로 주부들을 움직였던 ‘살림의 여왕’이었으나 몇 년 전 기업 부정에 연루되어 감옥에 갔다. 그러나 화려하게 복귀해 최근 시사 잡지 <타임>의 ‘우아하게 늙어가는 미국인 10명’ 가운데 한 명으로 뽑히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마사에게 부활의 법칙을 배워본다.
- 2010년 3월호 21세기엔 네티켓을 아는 사람이 문화인 손일락 교수가 들려주는 세 번째 ‘삶의 매너론’은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나누는 매너, 바로 네티켓이다. 인터넷 천재, 네티켓 바보가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이 시대, 사이버 인격을 쌓아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악플과 선플 사이에 선 아이돌 그룹의 멤버인 아들 손동운 군에게 그리고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에게 전하는 사이버 인격론.
- 2010년 3월호 어른 대 어른으로 게임하라 친정아버지가 전과 달리 몸이 부쩍 쇠약해지자 딸은 정기검진 한번 받아보자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럴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아빠, 왜 그렇게 말을 안 들어요? 제발 병원에 가자니까요?”라고 딸이 말하자, 친정아버지는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네가 참견하지 마라. 난 아프지 않다”라며 고집을 피운다. 딸은 친정아버지가 나이 들수록 번번이
- 2010년 3월호 오방색 ‘오방색 五方色’은 황 黃, 청 靑, 백 白, 적 赤, 흑 黑 다섯 가지 색을 의미한다. 명절에 아이들이 입는 색동저고리, 잔칫상 국수에 올리는 오색 고명, 궁궐과 사찰의 단청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전통문화를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한국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오방색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 2010년 3월호 예술이 곧 일상다반사 바쁜 일상에 숨통을 틔워주는 공간이 생겼다. 여유로이 한 끼 식사할 시간만 있다면 갤러리 전시뿐 아니라 스타 도예가의 아트 숍까지 구경할 수 있는 부띠크 모나코 뮤지엄이 반갑다.
- 2010년 3월호 실험성과 대중성을 향한 예술 공간 우리나라 현대미술 시장의 선구자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갤러리 현대가 모험심 강하고 진취적인 작가를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 2010년 3월호 나는 시간을 잉태하는 뉴욕의 예술가 그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한국인 아티스트다. 그가 찍은 사진 한 장은 빌 게이츠를 비롯한 전 세계 수집가에게 팔린다. 2006년 뉴욕 ICP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을 때 <뉴욕 타임스>는 그를 대서특필했다. 동양 사상에 기초한 심도 깊은 철학과 작품성에 찬사를 보내는 내용이었다. 20여 년간 한 가지 주제만을 발전시킨 열정과 집념의 예
- 2010년 3월호 날아라 닭, 피어라 초록 매화 (오른쪽) ‘벽으로부터의 반추 Ⅱ’, 한지에 수묵 담채, 163×131cm, 2004눈 오고 바람 부는 한 세월 지내더니, 매화꽃 알큰하게 피었다. 알큰한 그 숨결로 세상의 남은 눈을 녹이는 매화 향, 화폭에 가득하다. 이 그림은 매화나무 아래서 청산가를 음유하던 선비의 것이리라. 한데 찬찬히 들여다보니 홍매도 백매도 아닌 초록 매화다. 물론 세상엔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