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4월호 우울하십니까? 특별한 이유 없이 울적한 날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우울증이라는 ‘질병’을 의심해야 할지 모른다.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 정신질환실태’에 따르면 성인 여섯 명 중 한 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을 포함한 기분 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나 이 정도는 우울한 것 아닐까? 곧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우울증
- 2012년 4월호 시스템을 설계하면 건축도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 된다 그가 만든 건물은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다. 뾰족한 박공지붕의 집다운 집도 있는 반면, 밀가루 반죽으로 빚은 듯한 비정형 덩어리에 구멍을 숭숭 뚫어놓은 추상적인 건물까지, 한마디로 극과 극을 달린다. 건축가 김찬중.그는 30대에는 한국 건축계의 기대주였고, 40대인 지금은 그 바람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가다. 그래서 이쯤에서 궁금할 수밖에 없는 것, 과
- 2012년 4월호 어느 날 커피가 내게로 왔다 커피 맛을 완성하는 마침표 역할을 하는 이가 바리스타라면 커퍼는 맛의 기본인 원두의 품질을 평가하는 감별사다. 강릉 MBC 프로듀서로 일하던 이윤선 씨가 회사를 과감하게 그만두고 선택한 것이 바로 커퍼의 세계. ‘다방 커피’를 즐겨 마시던 평범한 직장인이 커피 세계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세계적인 커피 품평회 심사관이 되었다. 그는 지금 커퍼로, 그리고 품
- 2012년 4월호 현대 미술로 즐기는 음식 음식을 소재로 한 그림은 감성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입맛을 다시게 하는 그림 속 음식에는 재료를 구하고 요리해서 먹는 일련의 과정이 그대로 펼쳐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지금, 우리 식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현대 미술 속 음식을 살펴본다. 상업적이고 대중적이거나 고단했던 과거를 상징하는 음식 일색이지만 어린 시절의 향수가 배어 있어 군침이
- 2012년 4월호 [귀 기울여 들어보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그들처럼 개봉 전부터 ‘제2의 워낭소리’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달팽이의 별>. 다큐멘터리의 ‘칸 영화제’라 불리는 IDFA에서 대상 수상이라는 광배까지 두른 이 영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시청각 중복 장애인 남자와 척추 장애를 가진 여자가 만나 서로 부축하며, 서로 이끌며, 캄캄한 세상을 밀쳐내며 삶의 벚꽃놀이를 즐기고 있다. 우리가 잊고
- 2012년 3월호 창공을 가르고 바람을 맞는 비행의 맛 하늘 위로 아담한 비행체가 동력음을 시원하게 뿜으며 쌩하고 지나간다. 중력을 벗어난 동체가 바람에 몸을 맡긴 연처럼 우아하게 넘실댄다. 땅 위에서 운전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24세의 나이에 창공을 질주하는 ‘딴짓’을 감행한 이가 있다. 충북 제천 드림항공 활주로에서 만난 정유진 씨. 조종 키를 잡고 비행기의 앞머리를 들어 올릴 때 가장 짜릿한 성취감을 느
- 2012년 3월호 제주도, 내 생애 단 한 번의 홀인원!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던 교수가 제주도로 내려왔다. 5년 동안 오로지 그림만 그리겠노라고, 그러다 세상을 떠나도 아쉬움 없겠다며 마음먹고 시작한 제주살이가 벌써 23년을 맞는다. 생활의 중도中道를 화두로 동백꽃과 물고기, 나무를 벗 삼아 느릿느릿 살고 있는 화가 이왈종 씨를 그의 서귀포시 작업실에서 만났다.
- 2012년 3월호 산과 바다, 도서관에서 보낸 한 달간의 특별 방학 요즘 제주도는 일주일, 한 달, 1년 그리고 평생 살고 싶은 사람까지 때 아닌 호황이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제주도에 살아보거나, 살고 싶은 것일까? 제주에서 살아본 사람과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제주살이 이야기.
- 2012년 3월호 초록생명마을 홍성직 대표, 그가 꿈꾸는 세상은 초록 비가 내린다 천혜의 경관과 신비로운 생태계가 날마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제주도. 우리 가슴속 절대적인 무릉도원으로 존재하는 제주도는 이제 더 이상 자연 그 자체로 이상향이 될 것을 사양한다. 무릇 자연이란 인간과 평화로운 공생을 이룰 때 비로소 참 의미를 갖는 법. 지금 제주도가 만인의 고향으로 거듭나는 것은 생명을 일구는 농부가 되어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이
- 2012년 3월호 유중아트센터_ 문화를 즐기는 도심 속 쉼터 문화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복합 문화 공간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 이 질문에 유중아트센터는 ‘관객과 작가의 소통’이라는 현실적이고도 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 2012년 3월호 보고 또 보고 싶은 예쁜 내 새끼 “아내를 위해 차를 한 대 사준다면 뭘 고르겠는가?”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 무조건 ‘편하고 안전할 것’을 차량 선택의 제일 조건으로 삼는다. 안전이야 당연한 조건이고 일단 운전하기 편해야 예민한 아내가 운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게 아닌가. 차를 몰고 마트에 다녀와 피곤한 나머지 장바구니를 거실에 팽개치는 아
- 2012년 3월호 제주마의 꿈 1 공방 앞 바다에서 제주마 작품들과 포즈를 취한 장근영 씨. 2 ‘말과 함께‘, 45×65×26cm, 2011. 제주의 남쪽 바다, 남원읍 비안포구 근처에 있는 이름 없는 공방에서 장근영 작가를 만났다. 공방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도로이고, 몇 걸음만 더 가면 바다다. 바닷바람 소리만 겨우 들리는 이 고요한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