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도] 2008년 12월호 추억의 골곰짠지 상주의 음식은 흔하고 좋은 재료를, 최대한 재료의 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조리하고 거기에 발효 과정을 거친 깊은 맛을 더해 조화를 이룬다는 특징이 있다. 본질과 실질 간의 거리가 짧은 고장. 안달복달 애써 눈에 띄게 자극적으로 꾸며내지 않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편안한 맛이다.
- [경상도] 2008년 12월호 하늘 아래 첫 감나무 단풍보다 더 고운 주홍빛 감 고을. 전국 최대의 곶감 생산량을 자랑하는 감의 고장답게 감 서리는 서리 축에도 못 끼는 게 상주 인심이란다. 호랑이보다도 무섭다는 달디단 곶감이 지천으로 널린 그곳에 7백50년 된 감나무가 있다. 일흔 아들과 아흔 어머니가 정겹게 감을 따서 말리는, 꿈속의 풍경 같은 마음의 고향이 있다.
- [경상도] 2008년 3월호 빛과 바람을 머금은 천 년의 종이 25년을 한결같이 전통 한지의 맥을 이어온 영담 스님은 사람의 손길에 따라 오묘하게 반응하는 한지를 너그러운 허공 같다고 했다. 이 허공에 인간과 자연에 대한 경외와 불가의 이치를 담고 있다. 천 년의 종이, 한지. 그 신비한 매력을 전파하는 이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