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6월호 제주의 허파, 곶자왈 1 용암류가 굳어 형성된 돌무더기에 뿌리 내린 나무. 항온 장치 역할을 하는 바위틈에 이끼가 무성하다. 2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제주고사리삼. 3 곶자왈은 숲 안팎의 온도 차가 10。C 이상 난다. 수분을 가득 머금은 신새벽 곶자왈 풍경. ‘상전벽해 桑田碧海(나무 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으로 세상 일의 변천이 심함을 비유하는 말)’라 했던가. 한반
- 2010년 6월호 처자식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쩝! 선배 내외와 식사를 함께하는 자리에서, 형수가 남편 흉을 본다. “글쎄, 아이가 아프다고 해도 술자리 다 챙기고 새벽에나 들어오던 사람이 그제는 7시 30분에 퇴근을 한 거예요. 요즘 한창 사춘기인 작은애 때문에 내 마음이 좋지 않다고 했더니 날 위로해주려고 착한 퇴근을 했나 싶었지? 웬걸, 월드컵 대표 평가전이 8시부터라나. 아니, 그까짓 축구 중계한다고
- 2010년 6월호 제주도 맛집과 숙박 정보 “어디강 먹을거우꽈?”(어디서 드실 겁니까?)모살물횟집 제주 사투리로 ‘존다니회’라고도 부르는 괘상어회를 맛볼 수 있다. 매운 청양고추를 듬뿍 넣은 꼼장어지리는 담백하고 칼칼해 괘상어회와 잘 어울린다. 주소 제주시 연동 291-10 문의 064-713-0309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10시 30분 메뉴 황돔, 우럭, 객주리회(소, 2만 원)성복 식당
- 2010년 6월호 여자,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존재 세상에 피었다 지는 사람 꽃이 되려고 그렇게 여자는 뜨겁게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려고 얼마나 많은 고통과 긴장을 비수처럼 숨기고 있었을까요. 20세기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다간 네 여인을 추억합니다. 그 뜨거운 인생을 경배합니다. 초상 사진의 거장 세실 비튼이 촬영한,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존재. 여자의 모습입니다.
- 2010년 6월호 똥깅이를 추억함 내 고향은 이제 ‘모던’해졌다. 섬의 동쪽 중산간에는 제주도의 키워드를 테마로 삼았다는 이타미 준의 공간들이 고사리처럼 피어 있고, 바다와 면한 동쪽 귀퉁이에는 마리오 보타의 아고라와 안도 다다오의 지니어스 로사이가 자리 잡고 있다. 역시 바다와 면한 서쪽 귀퉁이에는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고급 빌라가 서 있다. 현대 건축의 거장들이 빚은 건축물이 들과 바다에
- 2010년 6월호 느림의 땅, 바람의 섬 제주 나는 내륙 출생이다. 그러므로 나의 내면은 바다가 배제된 견고한 뭍의 정서와 유교에 바탕을 둔 농본 사회의 오래된 관습에 물들어 있다. 당연하다. 열일곱 살 때 가출해 동해안에서 처음으로 바다를 봤다. 집이 싫어서 나왔는지, 바다가 보고 싶어서 집을 나왔는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어쨌든 나는 조릿대가 밀생하는 언덕에 서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 2010년 6월호 천 개의 바다'에 나를 맡긴다 1 검질과 암대극이 아름드리 피어오른 물고기카페 마당 풍경. 2 한옥 구조를 그대로 살린 카페 내부. 3 80년 전 지어진 이 집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점은 바로 저 태극 문양이다. 4 별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저 나무 문을 열면 뭐가 있을까? 5 물고기카페에서 대평 포구로 나가는 길목을 마을 사람들은 ‘오즈깨’라고 부른다. 화순과 대평을 감싸 안은 기암
- 2010년 6월호 여기는 '주말에만' 여는 갤러리 1 고풍스러운 가구로 꾸민 좌식 룸에 정창섭 씨의 한지 작품이 정갈하게 걸려 있다. 2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남춘모 씨의 작품. 3 메인 전시장을 겸하는 거실 풍경. “클로드 비알라라는 프랑스 작가의 전시가 있었지만 제 눈엔 바닥에 비스듬히 기대 서 있는 이왈종 선생님의 작품이 들어왔지요. 박여숙 관장님의 설명에 따르면
- 2010년 6월호 관계의 달인이 되는 법 에바 알머슨, ‘The king of the house’& ‘The queen of the house’ 81×65cm, 캔버스에 유채, 2010관계의 달인이 되기 위해 마음의 기초 체력 키우기 1 우선 나의 사고방식을 바꿔라. 긍정적으로! 관계의 달인은 관계의 폭탄과 달리 어떤 상황에 놓여도 습관적으로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려고 한다. 퇴근 후 어질
- 2010년 6월호 1200원 짜리 분유 한 봉지가 한 아이를 살립니다 인도에서도 가장 낮은 신분 계급인 불가촉천민이 모여 사는 둥게스와리 마을은 과거 ‘시체를 갖다 버리던 곳’이었다. 16년 전, 이 죽음의 땅 위에 병원을 짓고 학교를 세운 사람들이 있다. UN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조직인 JTS(조인투게더 소사이어티)는 인도 정부조차 외면한 천민들을 돌보며 이 지역을 전 세계에 모범이 되는 ‘자원봉사의 장’으로 만들었다. 둥
- 2010년 6월호 왕과 왕비는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치장했을까 1922 년 영친왕비가 순종을 알현할 때 입은 적의. 쌍의 꿩과 소륜화 개가 등으로 짜여 있다. 꼬임이 없는 생사를 사용해 평직으로 짠 직물로 만든 것이 특징. 올해는 우리가 일본 제국에 나라를 빼앗긴 지 1백 년이 되는 해다. 경술년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집어삼켰다 해서 올해를 ‘경술국치 1백 년’이라고도 한다.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23일까지 국립고
- 2010년 6월호 빛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을 만나다 PS1이나 퐁피두가 아닌 제주도에서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엄청난 행운이다. 풍수지리학적으로도 명당으로 꼽히는 제주 돈내코 지역의 ‘우리들 컨트리클럽 3번 홀 코스’. 제임스 터렐도 한 눈에 반해 ‘스카이 스페이스’를 설치하기로 마음 먹은 그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지켜본 소감을 글로 전하기란 역시, 불가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