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8월호 내가 도자기를 빚는 게 아니라 도자기가 나를 빚는다 그는 그릇 빚는 도공. 취미는 자연과 삶에 대한 통찰이요, 특기는 두 손으로 만들기다. 집도 손수 짓고, 난로나 풍력발전기도 손수 만들고, 복분자액도 손수 담그고, 그의 손은 뭐든지 척척이다. 더불어 그가 빚는 도자기, 그가 만드는 음식, 그가 머무는 공간에는 늘 자연의 섭리가 깃들어 있다. 흙은 닮은 도예가, 남용호 씨가 사는 법.
- 2010년 8월호 여행가서 까우면 결국 내 손해! 오메, 여름입니다. ‘오메’는 단풍 드는 가을에 쓰는 감탄사인가요? 그럼 ‘앗싸’로 바꾸겠습니다. 앗싸, 여름입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바캉스가 커밍 순 했습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강으로 떠날 일만 남았습니다. 이 어찌 ‘앗싸’가 아닐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오호 통제라입니다. 월드컵 응원하랬더니 베이비를 만드는 남녀처럼, 여행 추억 만들랬더니 여
- 2010년 8월호 포도 한 송이의 위대한 발견 풀과 벌레와 공기가 뒤섞인 여름밤의 냄새가 훅 끼쳐와야, 무르익은 과실의 단내가 물씬 풍겨와야 하는데 이 포도 그림은 그렇지 않다. 이 세상 과실이 아닌 것 같은 파란 포도가 그려져 있다. 살아 있던 어느 순간에 화석이 되어버린 것 같은. 그리고 그림을 떠도는 사색의 기운. 8월호 표지 작품인 ‘청포도’다. “사실 제목부터 아이러니하죠. 실제 청포도는 이런
- 2010년 8월호 <행복> 기자가 고르고 고른 새책 <제주에서 행복해졌다> 이 책을 읽고 부러움에 몸을 떨었다. 이유인즉, 한 잡지에서 선후배 에디터로 만나 여행자 클럽 ‘조이락’까지 결성할 정도의 도타운 인연이 부러웠고, ‘꿈의 섬’ 제주를 각자 타고난 품성대로 달리고(주차간산), 걷고(도보천리), 쉬며(유유자적) 책을 함께 쓴 그 ‘따로 또 같이’의 어우러짐이 부러웠다. 끝으로 제주를 여행하는
- 2010년 8월호 인도 둥게스와리 마을 아동 돕기<행복>나눔 바자회, 그후 지난 6월 5일 <행복>이 개최한 인도 둥게스와리 마을 아동 돕기 바자회를 통해 6천3만8천5백 원의 수익금이 모였다.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는 ‘나눔의 힘’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둥게스와리 마을 ‘수자타 아카데미’의 전 교장 선생님이자 더 큰 나눔을 실천하고자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을 공부하고 있는 프리앙카를 통해 불가
- 2010년 8월호 마누라보다 더 좋은 죽부인! 우리 조상들은 일하지 않으면 더위 피하는 일, 곧 피서도 없었다. 즉, 여름은 일하는 계절인 탓이다. 물 대랴, 김매랴, 보리타작하랴, 거름 주랴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철이 바로 여름이었다. ‘여름에 하루 놀면 겨울에 열흘 굶는다’는 속담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뙤약볕 아래에서 하는 일은 어느 철보다 힘들고 고됐다. 그러다 보니 휴식과 피
- 2010년 8월호 '나비'에 관한 두 가지 시선 여기 ‘나비’에 관한 두 편의 글이 있습니다. 하나의 생명체를 두고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묘하게 겹쳐집니다. 나비를 두고 한 시인은 ‘꽃과 꽃 사이의 거리를 재는 아름답고 우아한 곤충’이라 했고, 또 다른 시인은 ‘쓸데없는 꽃잎처럼 바람에 휘날리는 대기 중의 미소한 범선’이라는 기막힌 표현을 썼습니다. 그들의 시가 궁금하신가요? 나비에 대한 시선이 극명하게
- 2010년 8월호 그에게서 ‘나무’를 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지루할 만큼 반복적인 패턴으로 살아라. 그러면 최고에 이른다.” ‘예능’이라는 정글에서 30년을 버티며 견고한 나이테를 형성한 ‘장수 희극인’의 전언이다. 온전한 성장을 마친 거목에게선 은은한 나무 향기가 났다.
- 2010년 7월호 아리랑 별에서 온 여자 1930년대 만요 부르는 최은진 씨1930년대 개화기 문화는 대한민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매력적이고 독특하다. 기억조차 아련한 그 시절의 서정을 ‘풍각쟁이 은진’이 만요로 재현해냈다.
- 2010년 7월호 개늠'들의 진화론 ‘기러기 아빠’에게는 ‘눈치’ ‘코치’에 ‘전파치’까지 있다. 오랫동안 전화와 메신저를 통해 가족과 교신하다 보니 음성과 채팅 분위기만으로도 ‘상대국 선수’의 감정 상태를 알아차린다. 메신저 저쪽의 아내는 뜸을 들이고 있지만 나는 뭔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졌음을 짐작한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짐작과 인내심은 별개여서 먼저 묻는 건 늘 내 쪽이다.
- 2010년 7월호 오래된 미래 김성근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미술은 철학도 미학도 아니다. 하늘, 바다, 산, 바위처럼 있는 거다”라는 김환기 화백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난해한 사상과 철학을 담기에 앞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보게 하는 휴식 같은 그림,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의 그림, 그리고 태곳적부터 존재하던 하늘과 바다처럼 친밀한 그림. 여기서 나는 오래된 미래를 읽는다.
- 2010년 7월호 자연에 손맛을 더한 주얼리 진짜 멋을 아는 사람은 가회동으로 간다. 작품과 상품 사이를 넘나드는 작가들의 손맛이 담긴 옷과 주얼리를 만날 수 있기 때문. ‘아트 숍 무’도 그중 하나로, 진진숙 씨의 섬세한 손을 거친 원석과 구슬이 작품으로 거듭난 ‘핸드메이드 주얼리’를 선보이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