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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조의 집
파리의 비밀 공간으로 불리던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의 집이 2020년 겐조 사망 이후 유산 정리 기간을 거쳐 크리스티를 통해 고급 주택 거래 시장에 공개되었다. 1988년 겐조가 직접 지었고, 2017년 일본 건축 거장 구마 겐고가 21세기에 맞게 업데이트한 이 집은 동양과 서양, 빛과 색채, 정원과 다실이 ‘겐조 스타일’로 조화를 이룬 공간이다. 침실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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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하우스Normal House
오래된 구옥이 겹겹이 자리한 미아동의 북적이는 골목 한쪽, 주변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어딘가 도드라지는 집이 있다. 회색빛 스투코로 마감한 담장 사이에 난 짙은 철문을 열면, 조그만 마당과 함께 부부만을 위한 안온한 세상이 펼쳐진다. 소소한 일상을 고담하게 담아 지은 집, 노멀하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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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마을이 예술이 될 때
보통 사람에겐 소변기 작품으로, 미술 애호가에겐 ‘샘(Foundation)’이란 이름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예술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프랑스 컬렉터들은 그처럼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시대의 풍운아 같은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를 만들었다. 파리와 낭트에서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개념 예술가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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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지 않는 건축가가 안긴 명작
“수시로 밖에 나와서 이 집을 보곤 해요. 제 작업실 쪽으로 개구부를 적당히 뚫은 것이나 창문틀 한쪽을 사선으로 처리한 것이나 볼수록 참 명작이구나 싶어요.” 이 집 주인인 작곡가 남편은 “다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이 집이 조남호 소장님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이유를 이 점잖은 건축가의 ‘욕망하지 않는 품위’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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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은 꽃일 같아서
행복이라는 꽃의 개화기는 존재와 존재 간의 교감이 순간순간 확인될 때. 20여 년 꽃일을 해온 플라워 디렉터 정다윤 씨는 그 눈부신 개화를 꿈꾸며 구미시 옥계동에 집 겸 작업실을 지었다. 미세먼지 속으로 침잠한 도시 한편, 그 환한 꽃 사태에 정신이 어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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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고지高地에 지은 세 번째 집
이번 칼럼은 건축가가 지은 집이자 건축가가 사는 집이다. 왠지 더 특별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 일본 저자가 쓴 <건축가가 사는 집>이란 책이 있는데(<행복이 가득한 집>을 펴내는 디자인하우스에서 나왔다), 한국에는 아직 이런 책을 펴낸 건축가가 없다. 많은 건축가가 아파트에 살기 때문이다. 건축가가 사는 집을 보고 싶다는 갈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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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앵발리드가 내다보이는 파리 7구의 아파트를 연상시키는 신당동 골목의 그 집. 삼한사온과 미세먼지로 가득한 서울 한복판에서 일과 가족 사이를 숨바꼭질하듯 사는 그 집 주인의 모습이 여간 아름다운 게 아니다. 대학에서 ‘교양’을 가르치는 교수 남편, 자연 재료로 주얼리를 만드는 디자이너 아내의 가슬가슬하고도 온기 가득한 일상. 그 중심엔 셰이프 게임처럼 부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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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어느 도시에서 살 것인가?” 하는 물음은 결국 “어떤 삶을 살 것인가?”로 연결된다. 나고 자란 고향 대전에서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감도를 선보이고 싶다는 김수진 대표. 머티리얼부터 홈 퍼니싱까지 타임리스 디자인과 아트 신의 견고한 취향 및 가치를 이야기하는 ‘공간 타라’는 스타일을 넘어 생활철학의 격전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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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파격이야말로 한옥의 멋!
한쪽 귀퉁이에 입구를 만들고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입면은 창 하나 내지 않고 과감하게 막은 집. 그래서 더 모던하고 내밀한 아름다움이 있는 이 집은 건축가가 둘이다. 피 끓는 30대 건축가 세 명으로 구성된 노말건축사사무소와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의 집공방. 이를테면 이인삼각 경기로 완성한 집인데, 결과는 한옥의 매력과 가치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보여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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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는 일, 예술은 아냐
“인생을 알려면 집을 지으라”고 했다. 이 부부는 ‘땅이 주는 운명’을 느끼고 파주 월롱의 산비탈에 집과 작업장을 나무와 톱과 망치로 직접 지었다. 집 뒤로 고라니가 다녀간다는 산비탈에 집을 지으며, 그로 인해 삶이 변하며 이들이 ‘순 생짜로 얻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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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집 이야기
좋은 디자인의 기준을 경험하는 표본 공간.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집’이라는 준비된 무대로 화답한 이노메싸의 마재철 대표·김희정 이사 부부를 만났다. 성남시 고등동에 지은 주택 이노후스Innohuset는 팬데믹으로 인해 부각된 집의 의미, 그리고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의 가치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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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平穩하고 자적自適한 삶을 위하여
한옥을 짓기로 마음먹고 완공하기까지 2년 반 정도 걸렸다. 공간 구성과 자재 선택은 기본이고, 지붕의 수막새(수키와 끝부분에 달린 동그란 부분)와 지네철(양쪽의 박공을 연결해 고정하는 꺾쇠 모양의 철물)까지 원하는 대로 맞춤 제작했다. 다시 부부만의 평온하고 자적한 삶을 살기 위해, 공예품처럼 하나하나 매만져 지은 한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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