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2018년 9월호 달착지근한 우리 옥수수 해발 700m에 있는 정선군 임계면 직원리는 험준한 산세에 묻혀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용복 농부의 집은 배추밭에 폭 안겨 있는 꼴인데, 그 사이로 멀대처럼 우뚝 솟은 옥수수가 드문드문 보인다. 그에게 옥수수는 지겹도록 먹고 자란 밥이며, 굶주리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음식이다. 일흔이 넘어서도 재래종 주먹찰옥수수 재배를 고집하는 것은 그 달착지근한 맛을
- [강원도] 2018년 5월호 향기로운 우리 산나물 막 싹을 틔운 잔가지 사이로 햇빛이 가물거리고, 축축한 봄 입김이 몸을 간질인다. 깊은 산속 땅은 아직 누렇지만, 틈새를 비집고 나온 잎새는 청신하다. 강태현 농부는 강원도 산자락에 피어난 나물을 뜯어 먹으며 살아온, 화전민의 삶을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다. 산마늘과 곤드레를 비롯해 강원도의 맛이 담긴 토종 나물 이야기를 전한다.
- [강원도] 2017년 10월호 행복한 농부, 행복한 사과, 행복한 세상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가칠봉加七峰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화채 그릇을 닮았다고 해서 펀치볼이라 불리는 강원도 양구군 해안분지亥安盆地. 공기가 청정하고 땅이 비옥한 이곳은 건강한 사과가 자랑거리다. 다디단 사과에 차별화한 브랜딩 전략을 더해 새로운 농촌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애플카인드 이야기.
- [강원도] 2016년 11월호 新농·어부가, 가업을 잇다 강원도 영월군에서 시작해 전라남도 해남군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보기 드문 청년들을 만났다. 그들은 땅을 일구고, 거센 바다와 맞서야 하는 일터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농부와 어부가 되었다. 제각기 사연은 다르지만 그들이 딛고 선 땅과 바다는 부모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위대한 유산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소중한 꿈이다.
- [강원도] 2016년 8월호 메밀전병과 오미베리 베리 스파클링 봄에 재배해 여름에 수확하는 햇메밀로 만든 메밀전병은 더위에 지쳐 떨어진 입맛을 돋워준다. 여기에 오미자로 만든 상큼한 탄산수까지 더하면 여름 별미로 더할 나위 없다.
- [강원도] 2016년 2월호 산골아짐의 수제 조청 이야기 지혜는 사람이 나이 들수록 가장 지니고 싶은 재산. 돈으로도 세월로도 도저히 살 수 없지만, 남다른 지혜를 한 움큼만 가져도 우리 몸과 마음, 관계와 인생이 씁쓸한 맛에서 훨씬 달고 편안한 맛으로 변한다. 산골아짐의 수제 조청에는 예부터 절집에서 전해 내려온 자연식의 지혜가 담겨 있다.
- [강원도] 2015년 3월호 황태 쉬이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드넓은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생명체가 존재할까. 그중 이름을 얻은 것은 또 얼마나 될까. 이렇게 어마어마한 바닷속 생명 중에 꽤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명태다. 얼리고 말리며 동태, 북어, 황태, 코다리 등으로 부르는데 황태를 으뜸으로 친다. 산골짜기에서 겨울을 보내며 맛도 영양도 깊어지기 때문. 여전히
- [강원도] 2014년 12월호 자연과 과학, 열정이 만든 맛 좋은 쇠고기 38년 전 소 열 마리로 목장을 시작한 젊은 청년은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을 만드는 회사를 설립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육제품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설성목장의 조태철 대표 이야기다. 중견 육제품 기업의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다시 목장으로 돌아와 사람도 가축도 행복한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고자 한 젊은 날의 꿈을 위해 소를 돌보는 평범한 일상을 꾸린다
- [강원도] 2014년 9월호 단물이 톡톡 터지는 초당옥수수 왼쪽부터 청일관광농원 정호영 농부, 오키친 이경호 셰프.우리 땅에서 자란 다디단 옥수수를 찾다 “식재료의 소중함을 알아야 좋은 셰프가 될 수 있어요.” 오키친의 오정미 대표가 강조하는 말이다. 직접 농사를 지어보면 작은 이파리 하나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것. 오키친이 불암산에 자체 텃밭을 일궈 요리에 사용하는 채소와 식용 꽃을 재
- [강원도] 2013년 6월호 흙으로 행복을 짓다 회촌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품’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산의 넉넉한 품에 안겨 평화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마을. ‘흙집 짓는 철학 박사’ 고제순 씨가 10여 년 전에 인생 항로를 백팔십도 변경해 뿌리내린 터다. 그는 그곳에 ‘잘 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자연을 닮은 건강하고 소박한 흙집을 손수 지었다. 학자에서 흙집 전도사로 변신한 그는 메말라 있
- [강원도] 2012년 12월호 땅속에서 나는 인디오의 과일 이름만 들으면 옥수숫과에 외모는 고구마 사촌쯤 되는 것 같고, 한 입 베어 물면 아삭아삭 달콤한 배 맛이 난다. 과일인지 채소인지 구분도 애매한 이 녀석, 도대체 정체가 뭘까? 잉카 제국을 건설한 안데스 지역의 인디오들이 먹은 야콘을 만난 곳은 강원도 강릉시 대관령 부근이다. 귀농 후 5년째 유기농 야콘을 생산하는 최용순 씨에게 야콘은 ‘신대륙’과 다름 아
- [강원도] 2012년 8월호 햇살이 키운 여름 선물 옥수수 실하게 여문 옥수수만 있으면 한여름 더위에도 입맛 잃을 겨를이 없다. 갓 딴 옥수수를 삶아 먹을 때 입안에서 톡 터지는 탱글탱글한 옥수수 알갱이와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 고소한 단맛이란! 옥수수를 삶아 알갱이만 털어내 간단히 조리하면 여름 별미가 따로 없으니 이 계절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