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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오동진의 집 나는 식물과 함께 삽니다
30여 개의 반려 식물과 사는 그는 매일 품을 들인 시간이 차곡차곡 쌓인 이 집에서 쉼보다는 휴식 이상의 삶을 찾고자 한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가 넘은 시대, 1집은 혼자 사는 사람 그리고 혼자 살고 싶은 사람을 위해 혼자살이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혼자 사는 행복, 1집과 함께 찾아보세요.


동물의 뼈를 모티프로 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만드는 공예 브랜드 ‘파우스트 아틀리에’에서 활동하고, 데이터 커머스 기업 ‘랩도쿠’의 공동 창업자로서 디자인팀을 이끄는 오동진 씨. 그는 스무 살 무렵부터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기를 택했고, 지난 9년간 서울 곳곳의 원룸으로 이사를 다녔다. 오랜 1집 생활은 언제나 크고 작은 반려식물과 함께해왔다. “식물은 혼자인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어주지요. 제자리에 멈춰 선 듯하지만 끝없이 성장하는 식물은 저의 20대와도 닮은 것 같아요.”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선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필요하다. 그는 식물과 함께 지내기 위해 주로 옥탑에 살았다. 식물은 나날이 늘었다. 겨우내 식물이 죽지 않도록 집 안에 들여놓았는데, 그러고 나면 그가 생활할 공간이 별로 없었다. 마침내 올 봄, 공존을 위한 이사를 결정했다.


강남에 위치한 일터에서 지하철로 이동하기 쉬운 서울 중랑구 상봉동의 집이다. 비교적 저렴하게 전세로 얻은 이 집은 1980년대에 공사한 나무 타일 천장이 있고, 옛집처럼 화장실 문턱이 높았다. 손볼 데가 많았지만 장점은 확실했다. 1층에 거실과 드레스룸, 침실이 있고 2층 옥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증축한 옥탑도 있으니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집이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인테리어 효과를 내기 위해 몇 달간이나 직접 품을 들였다. 나무를 주문해 계단 발판과 침대 프레임을 짜고, 창틀·문·주방 상부장·하부장엔 인테리어 시트지를 붙이고 페인트칠했다. “가족이 없는 1인 가구는 사람 대신 집과 소통해요. 이때 나의 수고를 들이며 ‘그것’에게 나의 일부를 나누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대로 반려 식물을 포함한 모든 기물, 벽면, 가구가 곧 그 자신이다. 그가 중고 시장에서 단돈 3만 원에 구입해 카슈(캐슈너트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합성 도료) 칠을 한 자개장, 점토로 손수 만든 불상, 직접 톱질해 만든 침대 프레임….

“집은 쉼이 아니라 활력이라고 생각해요. 휴식은 좋은 호텔에서 하루쯤 묵는 것, 좋은 작가의 전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집에서는 그 이상의 기쁨이 필요해요. 나와 직접 소통한 흔적이 남은 기물, 집, 식물과 공존하는 일이 제 삶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디자이너 오동진의 1집 생활법


1 공간 분리
오동진 씨의 꿈이 이 집에서 실현됐다. 오롯이 잠을 자는 것 외에는 다른 기능을 하지 않는 침실이 생긴 것. 그는 공간 분리가 안정감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깊이 깨닫는 중이다. 침대 프레임을 손수 만들고, 직접 옻칠한 발을 걸어 꾸몄다.



2 옥탑 식물원
단독으로 사용하는 옥상. 식물을 잘 기르기 위해서는 통풍이 필수다. 바람을 맞으며 줄기가 단단해지기 때문. 옥상에는 그와 9년째 함께 사는 선인장부터 가장 최근에 들인 대나무까지 30여 개의 식물이 산다.



3 구옥의 매력
천장의 오래된 나무 타일은 그대로 두고 벽면과 문을 칠했다. 나무 천장의 따뜻한 무드와 오동진 씨가 직접 만든 벽걸이 오브제가 조화를 이룬다.



4 “반려동물도 있습니다”
식물은 물론 동물과도 공존하는 집. 옥탑방 옆 작은 다락방에는 반려묘 이비를 위한 문을 냈다. 그의 취미 생활을 위한 공간이자, 고양이만을 위한 방이기도 한 셈이다.



5 취미 생활
동물의 뼈에서 영감을 얻은 라이프스타일 오브제를 만드는 ‘파우스트 아틀리에’는 그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축이다. 고양이와 함께 쓰는 이 방에서 뼈를 조각하는 취미 활동이 그에게 영감을 준다.



6 나만의 주방
요리를 즐기는 그에게 주방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좋아하는 위스키 한 병, 세심하게 고른 식도구를 정리해두었다.

글 박민정 기자 | 사진 이주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