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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빙디자인페어 2024 談공論간
부스의 구성과 디자인에는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응축돼 있다. 그렇기에 공간을 세세히 살피지 않고서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제대로 즐겼다고 말할 수 없다. 획기적 아이디어 혹은 감각적 연출로 ‘눈에 띄는 공간상’을 수상한 브랜드 부스부터 페어장 안에 작은 마을을 구축한 VIP 라운지까지 올해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주목받은 공간 속 이야기를 전한다.

제품 존 한가운데 설치한 롤링 테스트기.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수면연구 R&D센터에서는 동일한 제품으로 매트리스의 내구성을 테스트한다.
뷰티레스트 탄생 1백 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뷰티레스트 1925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소비자가격의 5%를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기부한다.
눈에 띄는 공간상_ESG 화두를 제시하다
시몬스
좋은 공간은 감성을 자극하고, 훌륭한 공간은 화두를 던진다. ‘The Greater Together’를 주제로 ESG 관련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전달한 올해의 시몬스 부스는 후자다. 사방이 개방된 약 1백30평 규모의 공간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중앙을 가로지르는 몽환적인 초록빛 구조물.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의 주요 소재인 아이슬란드 씨셀에서 영감을 받아 오로라를 형상화했다.

부스는 전시 존과 제품 존으로 나뉘는데, 대형 스크린 서른두 개를 설치한 전시 존에서는 ESG 커뮤니케이터 22인의 특별 인터뷰를 상영했다. 시몬스 김성준 부사장부터 SK하이닉스 이방실 부사장,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이지환 교수 등 각계각층의 커뮤니케이터는 ‘ESG 정의’부터 ‘세상을 더 이롭게 하기 위한 기업 활동’ ‘다음 세대를 위한 ESG의 방향성’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중앙에 놓인 롤링 테스트기의 롤러가 쉼 없이 움직이며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제품 존은 업계 최초의 ESG 침대 뷰티레스트 1925와 전 제품에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매트리스 컬렉션 N32를 방문객들이 경험해볼 수 있게 꾸몄다.

문의 1899-8182, simmons.co.kr


조인혁 디자이너의 브랜드 리히르의 제품들로 꾸며진 방. 벽에 걸린 회화 작품 또한 조인혁 디자이너가 그린 것이다.
감각적인 컬러 배색이 돋보였던 모스카펫 부스.
눈에 띄는 공간상_리빙계를 비옥하게 만드는 이끼
모스카펫
BBP가 새롭게 선보인 모스카펫은 반짝이는 감각을 지닌 동시대 크리에이터의 가구 브랜드 론칭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돕는 브랜드다. 이번 페어의 부스 공간은 크게 네 개 구역으로 나누었다. 메인 공간은 기존 모스카펫 프렌즈인 리히르Lihire, 콜드포그COLD FOG, 팩토FAKTOR, 그리고 새롭게 합류해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처음 소개하는 길종상가, 원투차차차OTC의 가구가 한데 어우러진다. 메인 공간 양옆으로는 단일 브랜드로 꾸민 리히르 방과 콜드포그 방이, 부스 입구 쪽엔 크리에이터 인터뷰 등을 볼 수 있는 모스카펫 프렌즈룸이 마련됐다. 부스 디자인은 다섯 개 브랜드와 두루 어울릴 컬러 선택에 심혈을 기울이고, 천장을 설치해 조도를 조절하는 등 방문객이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문의 0507-1346-4437, moss-carpet.com


미로 공간은 시스루 글라스 월로 각 작품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동시에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게 연출했다.
부스의 포인트가 되는 메인 홀. 스튜디오의 로고는 공간의 클라이맥스이자 시작점 역할을 한다. 
눈에 띄는 공간상_네 가지 감각으로 체험하는 공간
디자인스튜디오모노
주거, 리테일, 오피스 등 다양한 공간을 디자인하고 구현하는 디자인스튜디오모노는 그들의 디자인 철학을 부스 안에 풀어냈다. 파사드는 간결하게, 내부는 미로처럼 구성한 것이 특징. 오래된 브라운관을 설치한 입구를 지나면 등장하는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길의 각 끝에는 연누리, 서희수, 임하나, 콘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설치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미로를 이루는 벽의 소재로 시스루 글라스를 사용했다는 것. 거울처럼 반사하면서도 건너편 공간이 흐릿하게 보이는 반투명 유리 벽은 각 작품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게 하는 동시에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게 한다. 미로 끝엔 한쪽 벽면을 바리솔로 채운 메인 홀이 등장하는데, 바리솔 중앙의 ‘design studio mono’라는 텍스트는 공간의 클라이맥스이자 시작점 역할을 한다.

문의 02-2248-5048, themono.co.kr


데돈 DD. 스윙레스트 행잉 라운지 프레임과 캐노피, 파넬 바리 더블 스윙 체어 등을 매치해 아웃도어 공간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아치 게이트로 포인트를 준 파티션을 개방감 있게 설치해 시각적으로 공간을 확장시킨 파넬의 부스. 입구 쪽으로 새롭게 론칭하는 하버의 제품을 배치했다.
눈에 띄는 공간상_아웃도어 가구의 가능성
파넬
인도어와 아웃도어의 경계를 허문 공간에 대한 영감을 얻고 싶다면 올해의 파넬 부스를 주목할 것. 국내 하이엔드 아웃도어 가구 시장을 이끌고 있는 파넬은 트리뷰Tribu, 간디아 블라스코Gandia Blasco 등 대표 브랜드를 집약적으로 소개하는 동시에 생활 속 아웃도어 가구 스타일링 팁을 보여줬다. 공간 구성은 브랜드별로 중앙에는 인도어 가구를, 바깥으로는 아웃도어 가구를 둘러싸듯 배치했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구성이지만 아치 게이트로 포인트를 준 파티션을 설치해 공간감을 잃지 않았다. 파티션은 한 면 혹은 두 면을 직각으로 붙여 세워 실내외 분위기를 모두 자아내는 것이 특징. 파티션 컬러를 파넬의 상징 색 그레이와 내추럴한 테라코타 컬러를 조합해 안정감을 더한 것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문의 0507-1318-3983, parnellhome.co.kr


다양한 색채를 보고 관련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 있던 삼화페인트 부스.
외벽의 하단을 띄우고 아크릴과 거울 소재의 구조물로 고정해 마치 부스가 공중에 떠 있는 듯 신비로운 느낌을 더했다.
눈에 띄는 공간상_컬러를 향유하는 다채로운 방법
삼화페인트
삼화페인트는 ‘삼화 바이브SAMHWA vibes’를 콘셉트로 올해의 컬러 뉘앙스 색채를 다양한 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존인 ‘컬러 파노라마’ ‘인투 더 플래닛’ ‘디스플레이’ ‘ARD 아트월’ 등으로 구성했다. 컬러 파노라마 존에서는 트라이비전 시스템을 이용해 올해의 트렌드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여기서 추출한 핵심 컬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디스플레이 존에서는 삼화페인트가 제작한 컬러 트렌드 영상을 상영하고, 옆에 위치한 ARD 아트월 존에서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페인트 기업 아르드 라카넬로Ard Raccanello의 천연 석회 페인트로 연출한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인투 더 플래닛 존에서는 삼화페인트의 페르소나인 우주복을 입은 고양이 네오와 흙, 돌, 물 웅덩이를 연상케 하는 유리 오브제 등으로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문의 1544-5357, samhwa.com


집을 공예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전시 <희미한 집들>.
마을의 모정을 모티프 삼아 꾸민 VIP 라운지의 휴게 공간. 개방적 구조로 지어 실제 모정처럼 오는 이를 하나로 아우르는 역할을 했다.
공예로 지은 집과 마을
VIP 라운지
늘 <행복> 부스 바로 옆에 마련해 <행복> 정기 구독자와 VIP 방문객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VIP 라운지. 올해는 샐러드보울 스튜디오 구창민 대표가 여름철 마을 주민들이 더위를 피해 모이던 모정茅亭에서 힌트를 얻어 구현했다. 뻥 뚫린 ㅁ자 형태의 휴게 공간에는 오는 이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기찻길처럼 난 마루를 따라 방석과 소반을 두고 중앙에는 달을 연상케 하는 권중모 작가의 ‘레이어즈 서클’ 시리즈를 설치해 운치를 더했다. 페어 관람으로 지친 방문객들의 활기를 되찾아줄 먹거리로는 알레그리아 커피로스터스의 커피와 딸기찹쌀떡, 오란다 등을 준비했다.

그 외에도 루악오디오의 스피커, 일광전구의 조명, 플랫포인트·GUBIx8colors의 가구, FG 인터내셔널의 발향 기기, 레드클라우디의 작품 협찬으로 풍성하게 꾸몄다. VIP 라운지 옆으로 마련한 연계 전시 <희미한 집들> 또한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전시 공간을 채운 거대한 집들은 저녁이 되면 담벼락 너머로 새어 나오는 빛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던 구창민 대표의 유년 시절 기억에서 출발한 설치물로 집이 지닌 외형적 언어를 공예적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1인 가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남길 수 있던 미러 존.
1집구석 부스 전경.
나의 취향을 발견하는 시간
1집구석
혼자서도 ‘잘’ 살고 싶은 1인 가구를 위한 취향 플랫폼 1집구석. 취향이 드러나는 특별한 구석을 소개하며 혼자 사는 삶에 영감을 전하는 1집구석이 다양한 브랜드 및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전시 공간을 다채롭게 꾸몄다. 특히 주목받은 구석은 세 곳. 가구 브랜드 투푸Touffu와 함께 이색적인 거울 오브제를 전시해 가장 나다운 순간을 간직하도록 꾸민 한 구석, 빈티지 가구와 향기 오브제를 사랑하는 윤성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취향이 돋보이도록 꾸민 한 구석, 엔지니어링을 활용한 정우원 작가의 거울 작품으로 재미난 체험형 전시를 선보인 한 구석이다. 이 외에도 신한라이프와 함께 준비한 1집러 맞춤형 머니 플랜과 건강 지킴 노하우 꿀정보 등 1인 가구에 대한 콘텐츠로 부스를 알차게 채웠다. 많은 이에게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1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긍정적 영감을 전하는 부스였다.

문의 @1hows, 1hows.com



내 집에 어울리는 작품 한 점
갤러리 지우헌
미술 작품이야말로 취향을 가장 잘 반영한 나만의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는 핵심이 아닐까. 이번 전시에도 역시 자신의 집에 어울리는 작품을 찾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갤러리 지우헌을 찾았다. 갤러리 지우헌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해외 유명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개성 강한 갤러리 네 곳 ‘두아르트스퀘이라 서울’ ‘하이픈 아트’ ‘체바이채윤’ ‘안팎 스페이스’와 함께 아트 부스를 기획했다. 집에 어울리는 작품 한 점을 제안하기 위해 허상욱 작가의 도예 작품, 조경재 작가의 사진 등 가벼운 소품 위주의 작품을 전시했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이동할 수 있는 까다롭지 않은 작품을 선별한 것. 김아름 큐레이터는 투자나 소장 목적이 아닌, ‘우리 집’에 맞는 작품을 찾는 관람객을 보며 고무적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문의 0507-1342-7964, @jiwooheon_dh

글 양혜연 기자, 오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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