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수제 치즈를 만날 수 있는 욘트빌 그로서리 숍에서는 지역 농수산물, 육가공품을 판매한다.
싱그러운 민트색 외관의 부숑 베이커리에서는 프렌치 페이스트리와 마카롱을 꼭 맛보자.
욘트빌을 내파의 다이닝 메카로 부상시킨 일등 공신, 세계적 요리 명장 토머스 켈러. © Thomas Keller Restaurant Group
토머스 켈러의 작은 왕국
미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토머스 켈러Thomas Keller 라는 세계적 요리 명장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미국인 셰프 최초로 프렌치 요리의 대가 반열에 오른 그가 흥미롭다면 ‘토머스 켈러’라는 키워드로 여행할 수 있는 코스도 추천한다. 시간은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내파에 위치한 욘트빌이라는 마을은 도보로 구석구석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작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이곳은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토머스 켈러가 1994년 프렌치 런드리 French Laundry의 문을 열기 전까지는 말이다. 오랫동안 버려진 폐가이던 조그마한 오두막은 그 옆에 철로가 놓이면서 세탁소가 들어와 영업을 했는데, 이곳을 인수한 토머스 켈러가 ‘런드리’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여기에 숨어 있다. 레스토랑의 명성이 높아지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2006년 <미쉐린 가이드>가 들어온 해에 3스타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초의 일이었다(이후로도 프렌치 런드리는 미쉐린 3스타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프렌치 런드리의 성공으로 욘트빌에는 크고 작은 그로서리 숍과 레스토랑이 들어섰고, 마을 전체가 ‘뜨기’ 시작했다.
토머스 켈러는 보다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프렌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비스트로 부숑Bouchon과 이후 프렌치 제과점인 부숑 베이커리를 프렌치 런드리 옆에 차례로 오픈했고, 그와 관련한 모든 굿즈를 만날 수 있는 피네스 스토어Finesse Store가 근처에 문을 열면서 말 그대로 토머스 켈러의 왕국을 완성했다. 프렌치 런드리는 몇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찰 정도로 방문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면 부숑에서 부르고뉴식 달팽이 요리나 오리 콩피를 즐겨보자. 후식으로 부숑 베이커리에서 달콤한 마카롱과 커피는 필수다. 물론 욘트빌이 ‘토머빌’ 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토머스 켈러의 영향력이 지대하지만, 그 혼자서 이 모든 걸 이룩할 수는 없었다. 동료 셰프들과 함께 지역 농부, 치즈 장인, 와인메이커들이 꾸준히 교류하며 상생하는 커뮤니티로 발전하기 위해 힘쓴 덕택에 이 작은 마을은 미국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미쉐린 레스토랑을 보유했다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내파밸리에 위치한 토머스 켈러의 초콜릿 공장. 유기농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와 카카오빈을 혼합해 초콜릿 만드는 과정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요리책은 물론 아트 북, 피네스 매거진을 진열한 피네스 스토어.
피네스 스토어에서는 토머스 켈러 초콜릿을 종류별로 판매한다.
토머스 켈러 마니아의 성지
프렌치 런드리의 상징인 푸른색 앞치마를 갖고 싶다면? 혹은 토머스 켈러가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도마, 나이프, 후추통을 쓰고 싶다면? 부숑 옆에 위치한 피네스 스토어를 방문하면 이 모든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프렌치 런드리, 부숑의 소식과 메뉴를 담은 책은 물론, 올리브유, 잼, 초콜릿, 캔디 등 식료품까지 기념 선물로도 손색없는 가지각색 굿즈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무이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주소 6540 Washington St., Yountville, CA 94599 문의 finessethestore.com
지극히 맛있는 초콜릿
토머스 켈러와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최고의 올리브유를 생산하는 아르만도 마니Armando Manni가 만나 특별한 초콜릿을 만들었다. 초콜릿에 바로 유기농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첨가해 항산화 효과를 높인 건강한 초콜릿을 탄생시킨 것이다. 건강에만 좋으냐고? 맛은 토머스 켈러의 섬세한 프렌치 요리처럼 이전에 없던 풍미를 선사한다.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시솔트 맛 등 크리미하면서 풍부한 초콜릿의 오묘한 맛에 빠져보자. 문의 kellermannichocolate.com
김소영 치즈 명장과 함께 떠나는 여행
미국 캘리포니아의 풍만한 자연과 그 수혜를 아낌없이 입은 건강한 미식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을 마련했습니다. 세계적 치즈 명장인 김소영 선생님과 함께 치즈 공방 안단테 데어리를 둘러보고, 토머스 켈러의 작은 왕국이라 부르는 욘트빌에서 근사한 미식을 즐기며, 내파밸리에서 와인 열차를 타고 포도밭을 누벼보세요. 자세한 내용은 본지 49쪽을 확인해주세요.
일시 5월 10일(일)~5월 18일(월) 6박 9일
방문 지역 미국 캘리포니아 주요 방문지 내파/ 서노마/ 욘트빌/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인원 12명
여행 비용 9백65만 원
신청 방법 <행복>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62-7222)로 선착순 접수합니다.
- 와이너리 여행법 욘트빌Yountv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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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