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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불청객을 관리하는 노하우 그 여자의 탈모, 그 남자의 비듬
‘세월은 머리카락을 가져가는 대신 지혜를 준다’고 셰익스피어는 말했던가? 하지만 이 말을 위로 삼기에 우리의 머리카락은 너무도 아깝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듬, 감추기 힘든 탈모 등으로부터 당신을 구해줄 두피 케어 노하우를 소개한다.

미용실마다 두피 케어 시설을 갖춘 곳이 늘고 있다. 집에서는 하기 힘든 두피 스케일링으로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모발까지 튼튼하게 만드는 것. 게다가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의 절반 이상은 남성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탈모 샴푸 역시 인기가 높다. 주문자의 80% 이상은 여성이다. 남편을 위해 구입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여성 탈모의 심각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향후 유망 업종으로 두피 케어 클리닉이 꼽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두피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두피 관리에 큰 관심을 보이는 걸까? 그것은 바로 두피가 건강해야 모발 역시 건강하게 가꿀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윤기가 흐르는 매끈한 머릿결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자 지키고 싶은 미의 산실이다. 하지만 이쯤에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두피에 문제가 생기기 전 예방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냐는 것이다. 얼굴에는 수분 크림, 주름 에센스, 탄력 크림 등을 밤낮으로 빼놓지 않고 바르면서 두피에는 비듬이나 탈모 등의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피로,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등으로 지치는 것은 비단 얼굴 피부만이 아니다. 머리카락에 감춰져 잘 보이지 않는 두피 역시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뾰루지가 생기고 피지가 쌓이며 심각할 경우 탈모에까지 이를 수 있다.
“손상된 두피에서는 건강한 머리카락이 나올 수 없어요. 땅이 좋아야 나무가 잘 자라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최근 두피 케어를 받으러 오는 고객들을 살펴보면 여성은 탈모를 고민하는 비율이 높고, 남성들은 탈모는 물론 탈모 전 단계인 지루성 비듬을 관리받길 원합니다.”

두피 케어 전문가 쏘피아 민 씨의 설명이다. 먼저 여성의 경우 남성과 달리 이마 부분의 머리가 빠지는 탈모보다는 정수리 쪽 머리숱이 적어지는 탈모를 경험하게 된다.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 음주 등으로 두피가 지성화되면서 모공을 막아 머리숱이 적어지게 되는 것. 샴푸나 트리트먼트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것도 탈모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는 이런 경우 탈모용·비듬용·정상 모발용 샴푸를 하나씩 구비해 날마다 바꿔가며 사용할 것을 권한다. 그래야 두피가 깨끗해질 뿐 아니라 모발까지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음식 역시 탈모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민간요법으로만 알았던 탈모에 좋다는 검정콩과 검은깨는 과학적으로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이들 식품에는 여성호르몬 작용을 돕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들어 있어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호르몬을 억제시켜준다. 검정콩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두부나 된장 등 콩이 든 음식을 자주 먹는 것으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남성 탈모에도 해당하는 것이므로 기억해두자.
 
탈모만큼 심각하진 않더라도 더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두피 불청객은 바로 비듬. 심한 정도가 아니라면 검은 옷에 하얗게 떨어지는 마른 비듬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두피에 딱지처럼 붙은 지루성 비듬. 이 상태가 2~3년 지속되면 탈모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관리해야 한다. 두피가 청결하지 않아서 비듬이 생긴다는 것은 오해다. 비듬이 생겼다고 머리를 자주 감고 컨디셔너를 듬뿍 쓰는 것은 비듬균을 제거하는 데 직접적인 효과가 없다. 그보다는 타르나 항진균 성분이 함유된 샴푸를 이용하고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스테로이드 로션을 바르는 것이 좋다. 녹두를 활용하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녹두 가루를 물에 개어 두피에 바른 뒤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헹구는 것. 두피 가려움과 비듬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신의 머릿결을 건강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면 이제 거울 앞에서 얼굴과 머리 모양만을 매만지기보다 두피를 살피는 것도 잊지 말도록 하자. 스타일만큼이나 당신의 두피 역시 소중하므로.

당신의 상식을 뒤집는 두피 진실 게임
두피엔 마사지가 최고? NO. 건성 두피엔 좋지만 지성 두피엔 그렇지 않다. 지루성 비듬의 경우 피지 분비 억제를 위해 가능한 자극을 덜 주는 것이 좋다. 머리를 꽉 묶는 것도 탈모를 부른다? YES. 고무줄로 머리를 꽉 묶지 말자. 머리카락을 꽉 조여서 큐티클 층을 파괴한다. 또한 고무줄을 풀 때 머리카락이 당겨져 몇 가닥씩 꼭 빠지게 된다. 음식과 두피 건강은 관련이 없다? NO. 자극이 강한 음식, 인스턴트 식품, 커피 등을 즐겨 먹는 사람은 보통 피부가 칙칙하다. 모발 역시 마찬가지. 모근을 통해 영양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으니 모발 역시 생기를 잃고 푸석거리기 마련. 당연히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순한 탈모 샴푸로 두피를 마사지하라
단번에 탈모를 멈추게 할 묘약은 아직 없다. 병원을 찾아 시술을 받을 정도가 아니라면 평소 탈모 두피를 위한 순한 샴푸를 사용하고 두피 마사지를 하자. 머리를 감을 때 손가락 끝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듯 두피 전체를 문지르며 거품을 내주는 방법은 오늘부터 실천할 것. 또한 빗질을 자주 해 모발에 묻은 먼지를 제거하고 모근을 자극하는 것도 모발 생장을 촉진시키므로 권할만한 방법이다.

1 아베다, 로즈마리 민트 샴푸 천연 산화방지제 성분이 들어 있어 모발을 풍성하게 해주며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방지 효과가 있다. 1만 7천 원.
2
록시땅, 올리브 데일리 컨디셔너 손상된 모발과 두피를 건강하게 가꿔주는 컨디셔너로 프로방스 산 최고급 올리브 오일과 올리브 워터 추출물이 들어 있다.
3 시크리티스, 스칼프 에센셜 토닉 여성 전용 탈모 제품으로 약쑥, 인삼 성분이 잦은 퍼머나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 현상을 완화시켜준다.
4 프레시, 코튼 샴푸 목화 파우더 성분이 가늘고 힘없는 모발에 풍부한 볼륨감은 선사해 머리숱이 많아보이게 한다. 3만 9천 원.
5 로레알 프로페셔널파리, 아미넥실 앰플 탈모를 개선해 주는 앰플로 두피에 바른 뒤 가볍게 마사지하고 씻어내지 않는다. 10개입, 5만 원대.
6
케라스타즈, 스페시픽 뱅 프리벤션 건강한 모발이 자랄 수 있도록 두피 상태를 개선시켜준다. 2만 7천 원.

비듬 샴푸는 5분 후에 클렌징하라
비듬전용 샴푸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항균성분이 두피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 따라서 샴푸를 한 후 약 5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헹궈내는 것이 좋다. 컨디셔닝 제품은 주 1회 정도로 횟수를 제한하자. 너무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모발이 약해지고 축 처지기 때문이다. 검은 옷에 떨어지는 바른 비듬이 고민이라면 샴푸 횟수를 줄이고 샴푸 후 얼굴에 바르는 수분 크림을 소량만 두피에 발라주는 것도 좋다.

1 르네휘떼르, 아스테라 플루이드 샴푸 전 두피에 골고루 바른 후 10분 정도 마사지하는 딥클렌징 마사지 오일. 7만 원.
2 오리진스, 클리어 헤드 민트 샴푸 향긋한 민트 향이 느껴지는 샴푸로 풍부한 거품이 두피를 깨끗하게 클렌징하고 모발엔 윤기를 남긴다. 1만 5천 원.
3 아베다, 헤어 디톡시화이어 지성 비듬을 위한 딥 클렌징 효과를 샴푸로 유기농으로 재배된 약초 성분이 두피에 축적된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한다. 1만 7천 원.
4 존 마스터스 by 스킨랩+, 징크 & 세이지 샴푸 위드 컨디셔너 비듬이나 가려움으로 고생하는 두피를 위한 샴푸로 카모마일 성분이 민감한 두피를 진정시켜준다. 3만 5천 원.
5 러쉬, 속앤플롯 비듬을 없애주는 케이드 오일 성분이 든 두피 컨디셔너. 1만 4천 5백 원.

김경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