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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 100% 활용하기 마니아 3인의 대형 마트 사용기
번화가다 싶으면 꼭 한두 개씩 자리 잡고 있는 대형 마트.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저마다 서비스 내용과 상품,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여기, 대형 마트를 자주 이용하는 주부들이 있다. 그들의 생활 속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펼쳐놓았다. 나의 쇼핑 스타일에는 어떤 마트가 어울릴까?

롯데마트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롯데마트 도봉점이 있어요. 중계점과 잠실점에도 가보았는데 지점마다 가격과 사은품 내용이 다르더군요. 롯데마트는 우유와 두부, 요구르트, 만두, 프림, 휴지 등 PB 상품(Private Brands goods: 자체적으로 개발한 브랜드)이 다양해요. 라벨을 보고 제조사가 알 만한 기업이라면 가격이 저렴한 PB 상품을 사는 편입니다. 잘 모르는 곳이면 아예 사지 않는 게 나아요. 언젠가 프림과 김치만두를 샀다가 너무 맛이 없어서 억지로 먹었거든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기저귀를 자주 사는데 다른 마트에 비해 저렴해요. 롯데마트의 가장 좋은 점은 매장이 청결하고 고객의 의견을 잘 반영한다는 점이에요. 생선 코너 주변도 바닥에 물기가 없고 비린내도 안 나 상쾌한 기분으로 쇼핑할 수 있지요. 불편한 점이나 고객의 소리 같은 것을 적어 보내면 곧바로 전화가 오더군요. 대신, 유아 휴게실이 없어요. 수유실이 없어서 아이들 놀이방에서 모유를 먹이는 엄마를 봤는데 참 불편해 보이더군요. - 김선향 씨

*롯데마트에서는 주말에 한해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10~20종을 약 2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며 매주 상품 종류가 달라진다. 또한 초밥과 치킨은 오후 5~8시 사이에 진행되는 타임 서비스를 이용하면 20%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문의 02-411-8000, www.lottemart.com

홈에버 홈에버 방학점을 이용하는데 2층에 유아 의류 코너가 생기면서 아이들 옷이 많아졌어요. 이랜드 계열이라 그런지 가격 대비 품질에 만족할 만한 옷이 많아요. 행사 진열대에 관심을 갖다 보면 때론 질 좋은 의류를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요. 또 푸드 코트가 마트 바깥과 안쪽에 모두 있어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요. 외국 향신료와 소스 등도 많고 얼마 전부터는 유기농 시리얼과 뮤슬리도 들어왔더라고요. - 김선향 씨

다리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매장 1층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어요. 또 매장 한쪽에 미취학 아동들이 놀 수 있도록 놀이시설을 마련하고 전담 직원까지 두니 참 보기 좋더군요. 유료이긴 하지만 그래도 엄마들에게는 꼭 필요한 시설이랍니다. 마트에서 쇼핑할 때 아이를 데리고 가면 정신 하나도 없잖아요. 마트마다 이런 시설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 교육에 신경 쓰는 부모들을 위해 영어 수업에 관련된 비디오테이프를 틀어주는 서비스를 하면 어떨까요?- 한혜영 씨

남편과 둘이 살기 때문에 채소는 정말 소량만 필요해요. 그런 점에서 홈에버 가양점 식품관이 편리해요. 특히 샐러드에 넣는 베이비 채소를 구입할 때는 정말 너무 마음에 듭니다. 5백~1천원어치만 사도 되거든요. 부추나 숙주나물도 필요한 만큼 덜어서 살 수 있고 무도 반쪽씩 잘라서 팔아요. 저처럼 소량씩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참 좋습니다. 프리미엄 마트를 지향해서인지 반찬 코너가 잘되어 있고 푸드 코트도 훌륭합니다. 손님도 많지 않아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지요. 2층에 있는 모던하우스도 한창 집 꾸미기에 신경 써야 하는 제게 고마운 곳이에요. 그릇 제품들이 썩 고급스러진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비비드한 색깔의 생활 용품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걸레, 플라스틱 쓰레기통, 고무 장갑, 목욕 가운 등의 아이템은 다른 마트의 제품보다 훌륭합니다. - 임수진 씨

*홈에버에서는 밤 11시부터 신선 식품을 50%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와인 전문점 ‘와인셀러’를 운영하고 있으며 입맛에 맞는 와인을 함께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의 02-3016-1500, www.homever.com

홈플러스 여기 나온 마트 중 가격 면에서는 단연 1위. 마트 정보에 정통한 우리 아버지의 평이고 저 역시 공감하는 바예요. 전체적으로 가격이 가장 저렴합니다. 분기마다 포인트에 따라 현금성 쿠폰을 발송하고 할인 쿠폰 북도 알차지요. 또 알뜰한 주부들의 벗이라 할 수 있는 OK캐쉬백으로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어 좋아요. 게다가 매장 곳곳에 하자 물품을 따로 모아둔 진열대가 있는데 할인된 가격에 좋은 제품을 살 수 있죠. 제품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라 반품됐거나 포장이 파손된 상품이 대부분이에요. 주 종목은 A4 용지와 차량 용품, 인테리어 용품, 그리고 상자가 살짝 찌그러진 스낵 따위죠. 유통기한이 임박한 빵 종류도 60~70% 할인된 가격으로 팔아요. 저는 홈플러스에 가면 이 코너를 꼭 한번 눈여겨본답니다. - 한혜영 씨

홈플러스는 최근 가기 시작한 마트예요. 인도식 카레 재료인 마크니를 사러 돌아다니다가 어디에도 없어 그리로 가게 되었지요. 오호! 제가 찾던 곳이었습니다. 식품관이 넓고 진열대 사이 간격이 여유로워 사람이 몰려도 불편하지 않아요. 마크니는 없었지만 해외식재료가 아주 다양해요. 특히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는 종류는 모두 있는 것 같아요. 국산 중소기업 제품이 많은 것도 마음에 듭니다. 남편과 마트를 돌아다니며 진정한 아이쇼핑의 즐거움을 느꼈답니다. 게다가 먹을 게 어쩜 그리 많은지, 크레이프와 와플, 핫도그, 미니 피자는 물론 잔치국수나 새우튀김 등도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해놓았어요. 저는 대형 마트의 미덕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홈플러스는 최고입니다. 그러나 달걀 상품군이 좀 부실하고, 알뜰 코너로 넘어온 상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더군요. 그리고 이따금 비정상적으로 비싼 상품이 있어요. 지난번에는 토마토 하나에 3천5백 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 임수진 씨

*홈플러스에서는 구매한 상품을 가까운 택시 정류장이나 버스 정류장, 주차장까지 이동해주는 레드 캡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 신선 식품 매장에서 생선이나 정육 등을 구매한 고객이 요청할 경우 아이스 포장을 따로 해준다. PB 상품 중 의류 브랜드인 프리선샛, 이지클래식, 스프링클러 등의 바지를 구매할 경우 바짓단을 무료로 줄여주는 서비스도 이용해보자. 신내점과 동래점, 김포풍무점에는 남성 쇼핑객을 위해 20여 평의 남성 전용 휴게 공간인 ‘오아시스’도 운영하는데 이곳에는 미니 서점과 자동 안마기, 미니 영화관, 인터넷 검색대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이용은 무료다. 잠실점은 국내 최초로 열 센서를 이용한 대기 인원 자동 감지 시스템을 채택했고 고객이 직접 계산하는 셀프 체크 아웃 시스템을 마련하여 쇼핑 시간을 줄여준다. 또 인터넷으로 상품을 주문, 결재하면 쇼핑 도우미가 대신 쇼핑을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배송료 별도). 문의 02-3459-8000, www.homeplus.co.kr

이마트 PB 제품의 종류는 이마트가 단연 1위인 듯해요. 최근 출시된 치즈 맛 쌀과자는 양도 푸짐하고 아주 맛있어서 꼭 추천해주고 싶군요. 마트마다 베이커리가 따로 있는데 이마트에는 조선호텔 베이커리가 들어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메뉴도 다양하고 동네 제과점에서는 찾기 힘든 섬세하고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빵이 많아요. - 한혜영 씨

이마트 가양점에 가기 전에는 언제나 심호흡을 크게 하게 되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카트에 치이는 일이 비일비재하거든요. 이마트는 정말 대중적인 마트예요. 그날 저녁 당장 먹을 반찬거리와 국거리에 쓸 재료가 그득하죠. 그러나 포장 자체가 대용량인 경우가 많아 식구가 두 명뿐인 저희에겐 큰 도움이 안 된답니다. 외국 식재료도 거의 보이지 않고 동선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아요. 우유 진열대를 마트 가장 안쪽에 두어 꼭 그곳까지 갔다 돌아오게 만들죠. 그러나 이마트는 밤 9시 이후가 되면 최고의 마트로 변신합니다. 당일 진열 상품은 당일에만 파는 정책 덕분에 굉장히 많은 물건을 반값에 구입할 수 있어요. 저는 해물은 항상 이마트에서 밤 9시 이후에 사요. 신선한 해물 앞에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판매원이 스티커를 붙이면 바로 가져옵니다. 가끔 스테이크용 메로 한 덩어리를 2천5백 원에도 가져올 수 있는 게 이마트의 매력 아닐까요. - 임수진 씨

*이마트에서는 과일 당도 표시제, 진열 기한 표시제 등을 실시한다. 특히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과일 당도 표시제는 직접 먹어보지 않고도 당도를 가늠할 수 있어 편리하다. 와인 코너에는 무인 단말기를 설치하여 고객이 직접 와인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와인병에 부착된 바코드를 대면 원산지와 맛의 특징 등을 알려준다. 문의 02-380-1234, http://emart.shinsegae.com

농협하나로클럽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은 과일과 채소, 쌀 등 농산물이 무척 싱싱하지요. 제수 용품은 이곳에서 대부분 해결해요. 하지만 여기서 판다고 모두 국산은 아니더라고요. 요새 고기에 대해 말이 많잖아요. 그런데 농협하나로클럽에서는 한우 DNA 검증 시스템을 실시해 믿을 수 있어요. 식자재 코너에서는 하루 정도 지난 채소를 통으로 묶어서 파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꽤 저렴해요. 보통 때 비싸게 팔던 것을 이렇게 사면 훨씬 쌉니다. 제품 질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 김선향 씨

*농협하나로클럽은 1차 신선 식품이 전체 상품의 70%나 차지한다. 산지에서 배송해 온 채소와 과일은 새벽에 잔류 농약 검사를 거쳐 아침 일찍 매장에서 바로 판매된다. 또 한우가 유통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산 이력 시스템도 실시한다.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화면 왼쪽 하단의 안심확인시스템 메뉴를 클릭하여 포장에 찍힌 고유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매장에는 쇼핑 도우미가 있어 연세 많은 고객이나 상품이 많은 고객에게는 상품 포장은 물론, 쇼핑카트를 고객의 차량까지 운반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문의 02-3498-1000 www.hanaro-club.co.kr


경제적인 마트 쇼핑법 마트 마니아 한혜영 씨의 팁
1 마트에서도 에누리가 가능하다
직원 입장에서 실적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판매 실적에 따라 일급과 월급이 달라지기 때문. 제품을 많이 구매할 경우 살짝 애교를 부리며 ‘에누리’를 부탁해볼 것. 물론, 터무니없이 과도한 요구는 서로가 피곤하다.

2 명절용 선물 세트는 명절 바로 전날 살 것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 명절용 선물 세트다.
해당 업체 본사로부터 어떻게든 재고를 소진하라는 특명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첫날 ‘10+1(10개 구입 시 한 개 덤)’, ‘12+1’이던 상품이 나중엔 ‘3+1’에 덤까지 얹어주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3 행사 상품은 싸다는 환상은 버린다 식품을 살 때는 가격보다는 용량을 비교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며칠 전 모마트에서 기획 상품이라며 화장품 250g짜리 두 묶음을 5천 원대에 판매하던데 매대
바로 옆에는 700g짜리가 4천 원대에 진열되어 있었다.

박은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