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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 인절미말이와 수정과
돌아가신 외할머니는 밥보다 떡을 더 좋아하셨는데 그중에서도 인절미는 “소화가 잘된다”며 일순위로 좋아하셨다. “이 떡은 고소한 콩고물이 더 맛나다”며 찐득한 떡으로 고물을 꾹꾹 눌러 묻혀가며 드셨던 기억도 있다. 단맛이 없어서인지 어린 내 혀끝으로는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그 깊은 맛을 느낄 수 없었지만, 꾸덕꾸덕해진 인절미를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바삭하게 구워 설탕이나 꿀을 찍어 먹으면 색다른 맛으로 변신해 겨울밤 간식으로 그만이었다.
인절미는 찹쌀 고두밥을 시루에 쪄서 절구에 친 다음 네모나게 썰어 고물을 묻혀 만드는데, 잔칫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대표적인 떡이다. 전통병과조리학원의 정길자 원장은 “원래 인절미에는 단맛이 들어 있지 않지만 견과류 졸임이나 팥앙금 같은 단맛 나는 소를 넣으면 젊은이나 아이들도 친근하게 먹을 수 있는 떡으로 재탄생하지요. 익은 찹쌀 반죽에 소를 넣고 돌돌 말아 예쁜 현대식 인절미를 만들어보세요”라고 말한다. 칼칼하고 매운 생강 맛에 은은한 계피 향이 어우러진 수정과 역시 겨울철에 어울리는 우리 고유의 음료. 퉁퉁하게 불린 곶감을 넣어 차갑게 마셔야 제 맛이다. 제아무리 맛있는 스무디나 와플일지라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우리의 맛, 인절미와 수정과로 겨울 별미를 느껴보자.

인절미말이


재료
찹쌀가루 7컵, 소금 약간, 물 5큰술, 실깨 1컵, 소금 1/3작은술 견과류 소 땅콩 2큰술, 호두 3개, 대추 5개, 호박씨· 물엿 2큰술씩, 유자껍질 1/4개 분량, 설탕 1큰술, 물 1/2컵, 소금 약간, 계핏가루 1/2작은술

만들기
1
찹쌀은 깨끗이 씻어 일어 5시간 이상 불려 물기를 뺀 후 소금을 약간 넣고 가루로 빻는다.
2 찹쌀가루에 물을 넣어 면보를 깐 찜통에 덩어리로 안쳐 30분 정도 찐다. 충분히 익으면 절구에 치거나 펀칭기에 5분 정도 친다.
3 냄비에 물엿, 설탕, 물, 소금을 넣고 끓이다가 각각 잘게 다진 땅콩, 호두, 대추, 호박씨, 유자껍질을 넣고 뭉근한 불에서 졸인 뒤 계핏가루를 섞는다.
4 볶은 실깨에 소금을 넣어 굵게 빻아 고물을 만든다.
5 도마에 식용유 바른 비닐을 펴고 따뜻한 상태의 ②를 0.5cm 두께로 김처럼 네모 모양으로 펴서 식힌다(반죽 위에 비닐을 덮은 뒤 밀대로 민다).
6 인절미 끝을 3cm 정도 남기고 소를 펴 바른 뒤 비닐을 잡아당기면서 김밥 싸듯 말아 실깨 고물을 묻혀서 1cm 두께로 썬다.

* ⑤ 위에 팥앙금과 완두앙금을 반씩 펴 바른 뒤 양 끝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돌돌 말아 카스텔라 가루를 묻혀 썰면 나비 모양이 된다.

* 앙금 만들기 붉은팥 50g을 씻어 일어 물을 넉넉히 붓고 끓어오르면 물을 쏟아버리고 다시 물을 넉넉히 부어 푹 무르게 삶는다. 고운체에 팥을 내리고 체에 남은 팥 껍질은 냉수에 씻어 다시 체에 내린다. 두 겹으로 된 헝겊 주머니에 팥 내린 것을 넣어 물기를 꼭 짜버린다. 주머니에 남은 팥앙금을 냄비에 쏟고 소금 약간, 설탕 20g, 물엿 1큰술, 물 3큰술을 넣어 윤기가 날 때까지 졸인다. 완두앙금은 생완두나 완두 통조림을 푹 삶아서 팥앙금과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수정과

재료
생강(껍질 벗긴 것) 50g, 통계피 40g, 주머니 곶감 3개, 잣 1큰술, 물 12컵, 황설탕 1~11/2컵

만들기
1 생강은 얇게 저미고 통계피는 조각을 내어 깨끗이 씻는다. 주머니 곶감은 꼭지를 뗀다. 잣은 깨끗이 닦아 고깔을 뗀다.
2 저민 생강에 물 6컵을 부어 약한 불에서 30분 정도 끓여 면보에 거른다.
3 계피에 물 6컵을 부어 40분 정도 끓여 면보에 거른다.
4 생강과 계피 끓인 물을 합해 설탕을 넣고 10분 정도 끓여서 식힌다.
5 ④를 약간 덜어내 통곶감을 불려 부드러워지면 한 개씩 화채 그릇에 담고 수정과 물을 부어 낸다. 잣을 5알 정도 띄운다.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