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그릇] 식탁 위에 기품을 더하는 모던 도자기
요리의 완성도는 어디에 어떻게 담아내냐에 따라 달라진다. 음식과의 어울림을 중시하는 융화의 그릇이어서일까. 지난 3월 말에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도 도자기는 단연 인기였다. 특히 ‘자연이가득한집’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자연의 넉넉함을 담아내거나, 전통을 따르되 현대와의 조화를 모색하는 도자기의 당찬 시도들이 눈에 띄었다.


(왼쪽) 유약을 바르기 전 초벌구이만 한 상태의 도자기는 모두 세라블루 제품.

(오른쪽) 한층 젊어진 도자기

디자인은 물론 소재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한 도자기 업체의 노력이 눈부시다. 전통은 지속시키되 새롭고 현대적인 가치도 함께 추구하고 있는 것.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덴마크 왕실 도자기 ‘로얄코펜하겐’이 대표적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실리콘처럼 현대의 최신 소재도 접목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1
흰색 자기에 컬러풀한 실리콘 커버를 씌운 ‘콘트라스트 머그’는 뜨거운 음료를 담아도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고 미끄럼도 방지한다. 핑크ㆍ옐로ㆍ터키블루ㆍ그린 컬러 등이 있다.
2 깔끔한 디자인으로 요리를 돋보이게 하는 화이트 프레임 디저트 플레이트는 19cm.
3 화이트 프레임 시그너처 플레이트는 22cm, 그 뒤의 화이트 프레임 디시 플레이트는 27cm. 모두 로얄코펜하겐 제품.


현대적이면서 이국적인 색자 色磁
흙이 가마에 들어가면 불 온도와 유약에 따라 수많은 색상의 도자기가 태어난다. 색자는 백자와 청자, 분청 이외의 색을 지닌 자기를 말하는데, 그중 붉은빛을 띠는 진사는 별도의 자기로 인정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청색, 파스텔색 등 다양한 색자가 현대적이고 이국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진사와 청색 유약을 칠한 색자는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몫 톡톡히 해 유독 눈길을 끈다.
1, 2, 8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무광 원통형 컵과 볼. 푸른 계열의 색감이 돋보인다. 이민수 작가 작품, LVS 크래프트에서 판매.
3, 7 물빛과 하얀색의 조화가 물이 담긴 모습을 연상시키는 투톤 컵은 황갑순 작가 작품으로, LVS 크래프트에서 판매.
4 하늘빛이 도는 굽 있는 사각 떡 접시는 유산요.
5 하늘색이 그러데이션된 홍차 주전자는 비즐.
6 곧게 뻗은 대나무를 연상시키는 진사 화병은 비즐.
9 녹색 손잡이가 포인트인 진사 피처는 비즐.
10 물결 모양 테두리의 넓은 청색 볼은 비즐.
11 주둥이가 짧은 진사 화병은 비즐.
12 기벽이 이중으로 되어 보온성이 좋은 면기는 세라블루.
13 사과를 모티프로 한 뚜껑 있는 볼은 비즐.


(왼쪽) 아트가 된 도자기 오브제
도자기의 매력은 흙을 손으로 빚어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드는 데 있다. 그 때문에 선과 색의 미학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도자기이기도 하다. 화려한 도자기는 오브제 역할도 뛰어나 그릇장이나 선반에 놓거나, 벽면에 걸어두는 것만으로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1 우주선 패턴이 그려진 ‘우담(우주를 담는다는 뜻)’ 시리즈 화병은 두울.
2 손잡이 부분을 날개 모티프로 한 머그컵은 바림.
3 불 속에 세 번 담가 만드는 무유화병은 유산요.
4 나사, 과일 등을 투영해놓은 티포트 오브제는 희고희고.
5 유에프오 UFO를 떠올리는 센터피스용 그릇은 희고희고.
6 트로이 목마를 형상화한 오브제는 남산도요.
7 파이프 오르간을 모티프로 한 것으로 원하는 곳에 꽃을 장식할 수 있는 화병은 세라블루.
8, 9 사과 합은 이정미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에서 판매.


(오른쪽) 자연을 모티프로 만든 도자기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도자기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나뭇잎 등을 형상화한 접시부터 나무ㆍ꽃ㆍ새 등을 그려 넣은 것, 빗방울 등을 모티프로 한 것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하나쯤 포인트로 활용해도 자연스러운 멋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1 파란색 물감 터치가 물줄기를 연상시키는 볼은 이지수 작가 작품.
2, 5, 8 나뭇잎을 모티프로 한 접시는 심스.
3 각각 소나무와 마리꽃을 입체감 있게 새겨 채색한 백색 접시는 유산요.
4 사과 모양 오브제는 두울.
6 손자국으로 꽃 모양을 내어 만든 커피잔 세트는 희고희고.
7 물방울을 모티프로 한 물결 접시와 면기는 유산요.



(왼쪽) 흑자 黑瓷의 명료하게 모던한 멋
흑유 黑釉라고도 하는 흑자는 예부터 서민이 즐겨 사용한 도자기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사용했다. 갈색 흙에 철분이 다량 함유된 검은 유약을 발라 구워 검은색을 띠는데, 철분 함유량에 따라 갈색·호박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빛깔을 내기도 한다. 백자를 사용할 때 포인트로 사용하면 모던하고 멋스러운 상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

1 은색과 회색 흙이 꽃의 형태로 상감(도자기 표면에 여러 무늬를 새겨 넣는 공예 기법)된 사각 접시는 세라블루.
2 뚜껑이 작은 흑자 합은 두울.
3 테두리가 넓은 흑자 면기에 담긴 흑자 국그릇과 흑자 밥그릇은 심스.
4 층을 이룬 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흑자 면기는 심스.
5 가마솥을 연상시키는 뚜껑이 인상적인 흑자 찜기는 심스.
6, 7 연필로 데생한 듯한 검은색 줄무늬의 와인 잔 모양 미니 화병과 미니 잔은 두울.
8 세 가지 사이즈가 한 세트로 구성된 납작 화병은 두울.


(오른쪽) 예부터 친근한 생활 도자기 청송 백자
대개 도자기는 흙으로 빚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청송 백자는 ‘도석’이라는 돌을 빻아 빚는다. 흙에 비해 유난히 흰 설백색을 띠지만 표면이 다소 거칠고 반점이 섞여 있다. 수분 흡수율이 높아 사발에 밥을 담아두면 밥알이 서로 들러붙지 않고 잘 쉬지도 않아 예부터 생활 도자기로 친근하게 사용했다. ‘청송 사기’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문경 도자기와 함께 경북 지역의 생활 도자기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그릇 크기가 작고 문양과 부착 장식이 거의 없거나 단순해 모던한 상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달빛을 품은 듯 아름다운 백자
백자는 요리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그릇으로, 요리 모양과 색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준다. 여백이 많고 단순미를 갖춘 백자일수록 음식을 담았을 때 아름다움과 완성도가 높다.
광주요의 ‘모던 라인 진 進’을 대표하는 ‘월백 月白’은 그 이름처럼 달빛을 품은 백자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반광택 유약을 사용해 은은하고 깊이감이 느껴지는 흰 빛깔, 자연스러운 흰빛을 표현한 유백자로, 단순한 형태에 가볍고 견고한 특징까지 갖추니 일상의 그릇으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세련된 감성으로 해석한 ‘모던 라인 월백’ 시리즈는 예단 세트로 각광받고 있다. 은은한 유백색으로 달형 볼, 물컵, 장형 볼, 원형 접시, 원형 볼, 통형 접시 등이 있으며 선주문으로 제작한다. 모두 광주요 제품.

*2011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전통 재료인 도석을 이용해 전통 공예 장인들과 현대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재해석한 청송 백자를 만날 수 있었다. 기벽이 얇고 가벼운 청송 백자의 전통미를 그대로 갖춘 고만경 장인의 작품으로 볼과 컵, 종지, 합 등 구성과 크기를 다양하게 해 생활 도자기로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모두 청송 백자 제품.

 

스타일링 이소영ㆍ이승희(스타일링 하다) 제품 협조 광주요(02-3446-4800), 남산도요(031-638-1553), 도예공방 두울(031-672-6823), 로얄코펜하겐(02-749-2002), 바림(070-8232-4362),  비즐(031-637-7067), 세라블루(031-797-3781), 심스(010-4360-7418), 유산요(031-634-1386), 이지수(010-7172-8995),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02-541-8484), 청송백자(054-870-6229), 희고희고(031-771-9574), LVS 크래프트(02-2234-7475) 찰영 협조 박홍구 가구(031-642-4511)

진행 신민주 기자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