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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예술을 만나다]복합 문화 공간 yido 그릇, 일상에 운치를 담아내다
‘이윤신의 그릇 가게 - 이도’가 가회동 북촌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국내 도예가들이 만든 빼어난 도자 그릇과 조형 도자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으며 두 개의 전문 갤러리와 아카데미를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탄생한 yido(이도). 이곳에서 ‘쓰임’으로 생명을 얻은 고상하고 우아한 멋, 우리 도예가가 직접 빚은 도자 그릇을 만나보았다.


yido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국내 도예 작가와 그들의 작품들. yido에서는 이들의 도자 작품을 구입하고 감상할 수 있다. 뒷줄 왼쪽부터 유정민, 임미강, 김정옥, 권진희, 홍성환, 박미화, 여경란, 박경주, 이규홍, 안정윤, 김성주, 이재준, 고희숙, 임의섭, 김종훈, 이태호, 조미현, 김재규 작가.
앞줄 왼쪽부터 김기라, 문지영, 홍주혜, 이가영, 김지영, 허혜욱, 김성은, 이윤신 작가. 지하 1층 전시 판매 공간에 놓인 이재준 작가의 ‘개와 사람’은 개 조형물이 일반 성인의 키 만한 어마어마한 크기의 작품이다. 사람의 눈과 어깨 위의 새는 유약을 발라 반짝반짝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작품은 yido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그릇은 일상에서 늘 대하고 사용하는 실용적인 예술이다. 작품으로서 가치를 지닌 그릇,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제품이 아닌, 도예가의 손길과 정성이 느껴지는 그릇은 어디서 구입하면 좋을까? ‘생활 도자 = 세트 그릇’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어디서 어떤 그릇을 구입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몰라 망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반대로 그릇을 만드는 도예가는 장식장에 넣어두고 감상하는 작품이 아닌 실제 가정에서 매일 사용하는 그릇을 만들고 싶어도 판매처가 다양하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했다. 오래전부터 이러한 소비자와 작가를 맺어주고 싶었던 도예가 이윤신 씨는 ‘이윤신의 그릇 가게 - 이도’에 많은 것을 더하고 개선한 ‘yido’를 마련해 작가들에게 조심스럽게 프러포즈했다. 우리 작가들이 만든 빼어난 도자 그릇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그 작품들이 각 가정과 레스토랑에서 자주 식탁에 오르며 ‘쓰임’이라는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해 ‘함께, 더 가까이 다가가자’고 말이다.

식탁에 필요한 그릇은 다 있다 yido는 지상 3층, 지하 2층 건물로 규모로 보면 우리나라 도예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첫손에 꼽힐 만큼 아주 넓다. 지하 2층은 특별 전시장으로 지금은 유리 작가들의 조형 작품과 그릇을 전시하며,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이윤신 작가를 대표로 30명이 넘는 국내 도예가의 다양한 도자 그릇과 조형 작품, 테이블 매트와 목기, 유리그릇, 유기 수저 등 식탁에 오르는 다양한 그릇과 소품을 판매한다. 2층은 카페 일치프리아니와 이도 아카데미가 있으며 3층은 현대미술과 도자 그리고 공예 및 생활 문화와 관련한 yido의 각종 기획전과 선별한 대관 전시를 여는 갤러리다. yido의 가장 큰 매력은 유명한 기성 작가는 물론 젊은 신진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정성과 혼이 담긴 그릇은 예단용 반상기부터 밥그릇과 찬그릇은 물론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 서양 요리에 어울리는 도자 그릇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이제 그릇을 구입하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지 않아도, yido에 들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전문 직원이 작가의 작품 성향부터 그릇의 쓰임과 보관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그릇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고, 30명이 넘는 도예가가 만든 독창적인 그릇을 만날 수 있는 점은 yido에서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1 유리 작가들의 조형 작품과 그릇을 전시하는 지하 2층 특별 전시장.


2 yido 건물 2층에 마련한 문화 강좌 교실. 이곳에서 테이블 세팅, 푸드 스타일링, 웨딩, 다도 등 생활에 필요한 남다른 감각과 예절을 배울 수 있다.


3 지하 1층에 전시・판매 중인 yido의 그릇.

안목과 감각도 배울 수 있다 yido가 다른 그릇 전시장이나 매장과 차별화되는 점은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이다. 이도 아카데미는 도예 교실과 문화 강좌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도예 교실에서는 그릇과 도자 작품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면서 도자 예술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다. 초급・중급・핸드 페인팅반으로 나뉜 도예 교실의 한 강좌당 정원은 10명으로 소수 정예 인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보다 깊이 있는 강좌를 들을 수 있다. 문화 강좌는 도자 그릇으로 아름답고 실용적인 상차림을 완성할 수 있는 테이블 세팅과 푸드 스타일링 과정, 결혼 전 예단과 혼수 준비부터 시부모님 상차림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웨딩 과정, 차의 이론과 시연을 통해 다도의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다도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4 yido 오픈을 기념해 6명의 작가(안정윤, 이헌정, 원경환, 이영호, 허상욱, 문지영)가 제작한 물컵 세트. 여러 작가의 개성이 하나로 모인 이 물잔 센트는 200점 한정 판매하며 가격은 20만 원이다.


5 3층에 마련된 갤러리. 3월 9일까지 커피와 차 애호가를 위한 전시, ‘All That Coffe’전이 열린다.

3월, 명사들의 도자기를 만나다 yido는 개관 특별전으로 3층 갤러리에서 <내가 사랑하는 도자기・명사들의 애장품전>을 개최한다. 생활 속 도자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고자 준비한 이번 전시는 문화와 경제 분야의 지식인과 작가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애장품 도자기(생활 도자 그릇 또는 관상용 도자기)를 전시하고 경매로 판매하는데, 수익금은 컴패션코리아(www.compasstionkorea.co.kr)에 전액 기부해 사회에 환원한다. 참여 명사는 김영석(한복 디자이너), 노영희(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정란(서양화가), 노준의(토탈미술관장), 노희영(푸드 컨설턴트), 박실(서양화가), 손혜원(디자인포커스 대표), 윤영각(삼정 KPMG 회장), 이영혜(디자인하우스 대표), 이종환(옴니디자인 대표), 이효재(한복 디자이너), 정구호(패션 디자이너), 정양모(전 국립박물관장), 진태옥(패션 디자이너), 차광은(차의과대학 부총장), 천호균(쌈지 대표), 최건(경기도자박물관장), 최순희(까사미아 대표), 한혜자(패션 디자이너), 홍송원(서미 갤러리대표) 등 23인이다. 3월 5일부터 15일까지. 위치 서울 종로구 가회동 10-6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 7시(연중무휴) 문의 02-722-0756


6 yido에서는 yido의 대표인 도예가 이윤신 씨의 Yi, Yoonshine, yido와 협업하는 작가들이 제작한 YIDO POTTERY, yido가 추천하는 현대 도예가들의 YIDO COLLECTION으로 구분한 세 가지 브랜드의 도자 그릇을 판매한다. 사진은 이윤신 작가의 예단용 반상기 세트.


7 이윤신 작가의 청자 파스타 볼.
8 다양한 크기의 볼은 이능호 작가의 작품.


이화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