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고추 홍문표·나은경 부부
올곧은 농부, 행복한 작물
1996년 무작정 대구에서 봉화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부부는 농약이나 비료를 살 돈이 없어 유기농을 시작했다. 이들은 유기농의 핵심이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농사를 처음 지을 때부터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살균제, 영양제, 살충제 성분을 공부하는 데 힘을 쏟았다. 살충제든 영양제든 시기별·날씨별로 그 작물에 꼭 써야 할 것만 선별해서 사용한다는 것이 이들의 원칙이다. 이 부부가 유기농에 성공한 것은 적절한 천연 약제와 퇴비를 사용하는 정확한 ‘타이밍’을 알아냈기 때문. 배나들농원의 작물은 전량 사전에 주문받아 OEM(주문자 위탁 생산) 방식으로 생산한다. ‘결과물이 확실하기’ 때문에 가능할 터. 무엇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한다는 부부는 웰빙, 힐링의 시대를 지나 앞으로 도래할 ‘행복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아마 행복의 시대를 이끄는 사람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기 위해 늘 공부하는 이 부부처럼 올곧은 농부들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