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에너지의 35%가 창으로 빠져나간다 집 안에서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잡으려면 열이 가장 많이 손실되는 곳부터 찾는 게 우선이다. 추운 북쪽 지방으로 갈수록 창의 크기가 점점 작았던 전통 가옥을 생각해보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문, 벽, 지붕과 바닥, 환기구에 비해 월등히 많은 양의 에너지 손실이 일어나는 곳은 바로 ‘창’이다. 약 35% 정도의 에너지가 창을 통해 빠져나간다. 집 안에서 창이 차지하는 면적이 가장 넓고, 창 소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리가 본래 열을 잘 통과시키는 재질이기 때문이다.
벽면의 경우 단열재를 넣거나 더 두껍게 만들어 단열을 강화하는 방법이 있지만 창이나 유리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단열 성능이 뛰어난 기능성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창문을 통한 열 손실을 줄이는 것은 난방 에너지의 사용량을 감소시켜 난방비를 절약해주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낮춰 지구의 건강도 지켜준다. 오래된 창호를 새것으로 교체만 해도 단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LG 하우시스는 실제로 단독주택의 오래된 창호를 교체한 후, 단열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단열성은 233%, 차음성은 7dB(실제 느끼는 효과는 평소보다 1/2 소음 정도)의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알루미늄 창호보다는 열전도율이 낮은 PVC 창호가 단열에 더욱 효과적이며, 창틀뿐 아니라 유리 자체도 단열성이 높은 기능성 유리를 선택해야 단열 성능을 배가할 수 있다. 진공 유리는 유리 사이를 진공상태로 유지해 전도, 대류, 복사에 의한 열 손실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단열성과 방음성이 뛰어나며 일반 복층 유리에 비해 단열 성능이 60% 이상 우수하다. 에너지 절약과 난방비 절감을 위한 ‘단열’, 창호와 유리가 해답이다.
(왼쪽) Z:IN 창호를 시공한 LG 하우시스 디스퀘어 갤러리 쇼룸 .
요즘 ‘창호’,
요즘 ‘유리’의 친환경 이야기
2012년부터 창호 에너지 효율 등급제가 실시되는 등 창호와 유리의 단열 성능이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이제 건축 마감재도 더 이상 ‘친환경 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개발된 창호 제품은 기본적으로 단열, 방음, 내풍압성 등의 성능이 뛰어나다. 단열 성능 강화로 창틈으로 새는 공기를 완벽하게 차단해 에너지 절약은 물론이고 방음, 미세먼지 유입 차단 효과까지 있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해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내풍압성과 단열 성능이 뛰어난 여닫이 방식의 ‘틸트 앤 턴 tilt & turn’ 창호를 주로 사용해왔지만 단열성을 높인 2중, 3중 유리를 사용한 미닫이 방식의 슬라이딩 창호 제품이 출시되면서 환기가 더 쉽고, 가격이 저렴한 슬라이딩 창호 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능성 유리 개발 경쟁도 뜨겁다. 단열 성능 향상과 방음성까지 높인 것이 ‘요즘 유리’의 특징이다.
단열의 기본이 되는 창호 매해 겨울이 되면 늘 난방비가 걱정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앞으로의 겨울은 더 추워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대책이 필요하다. 난방비를 줄이고, 지구를 살리는 방법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뿐. 창틈으로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우선 ‘단열’에 신경 써야 한다. 한화 L&C 시스템 창호가 선보이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창호 ‘다윈’은 열전도율이 낮은 PVC 고유의 특성 및 알루미늄 레일 구조와 특수 가열재를 사용한 제품으로, 단열성과 밀폐성이 뛰어나다. 한화 L&C에서 초고층 전용 창호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창’은 미닫이 방식으로 모서리 부딪힘, 환기 불편 등의 단점을 보완했다. 단열을 위해 창문을 꼭꼭 닫아 놓았다간 실내 공기의 오염 지수가 증가하고, 공기가 건조해진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집 안의 모든 창을 열어 30분씩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 이 시간대는 햇볕이 강해 대기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짧은 시간 내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날씨가 너무 추운 날에는 베란다 바깥 창을 30분간 1cm정도 열어두는 것도 방법.
(왼쪽) LG 하우시스의 디스퀘어갤러리 6층 Z:IN 쇼룸. 다양한 종류의 Z:IN 창호와 ‘유리’제품을 만날 수 있다.
(오른쪽) Z:IN 창호의 자동 환기창이 시공된 거실 공간. 취침, 급ㆍ배기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간단한 조작만으로 작동할 수 있다.
요즘은 창문을 열지 않고도 자동 환기 시스템을 이용해 기계적 환기를 가능하게 하는 창호도 등장했다. LG 하우시스에서 개발한 Z:IN 창호의 ‘자동 환기창’은 기존의 단열 창호에 ‘자동 환기 시스템’을 장착한 제품이다. “창이 아닌 창호에 장착한 자동 환기 시스템을 통해 환기가 이뤄지는 방식이에요. 창밖의 차가운 공기와 집 안의 따듯한 공기가 열교환을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환기는 이루어지되, 집 안의 열을 뺏기지 않는 것이지요. 난방 시, 열 회수율은 70%정도 됩니다.” LG 하우시스 창호재 상품기획팀 윤정득 대리의 설명이다. 그뿐만 아니라 공기 필터링을 내장하고 있어서 0.5㎛ 이상의 분진을 90% 이상 걸러내 황사 바이러스까지 없애준다. 2월 10일 이후부터 일반 가정에서도 시공이 가능하며, 창호 시공 가격은 유리 사양과 각 대리점마다 차이가 있지만 발코니 창의 경우, 300만 원대. 필터는 6개월에 한 번 정도씩 교체해야 한다.
단열 성능 강화한, 기능성 유리
앞서 말했듯 단열에 있어 창호와 유리는 강력한 파트너다. 둘 중 하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단열 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유리의 단열 성능은 단위 면적당 빠져나간 열량을 측정하는 단위인 열관류율로 평가하는데,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단열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본다. 단열 성능이 뛰어날수록 외부의 온도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난방비 절감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철에 냉방비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왼쪽) LG하우시스 Z:IN 시스템 창호를 시공했다. PVC 재질의 창호로 열전도율을 낮춰 단열 성능을 높였다.
(오른쪽) 한화 L&C 시스템 창호 ‘다윈 창’을 시공한 거실 공간. 단열 성능뿐 아니라 방음성도 뛰어나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든다.
LG 하우시스의 Z:IN 유리의 ‘TPS 진공 유리’는 복층 유리 사이를 진공상태로 유지해 일반 복층 유리에 비해 5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Z:IN 유리의 ‘TPS 삼중 유리’ 또한 크립톤 가스를 주입해 높은 단열성 확보는 물론 결로 발생도 최소화한다. “진공 유리나 삼중 유리 모두 주거용이나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기존 창호의 유리만 교체하는것도 가능하지만 유리만 바꿀 경우에는 기존의 단판 유리와 삼중 유리, 진공 유리 등의 두께 차이로 시공이 어려울 수도 있어요. 창틀 자체가 노후한 경우에는 기능성 유리를 사용해도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리기 어렵고요. 10년 이상 오래된 창호는 함께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LG하우시스 유리재 상품기획팀 박선지 과장의 조언이다.
지난 12월, 이건창호에서 세계 최고의 단열 진공 유리를 개발했다. 이건창호가 개발한 진공 유리의 단열 성능은 0.54W/㎡K로 대표적인 단열 유리인 로이 유리(1.7W/㎡K)보다 3배 이상 뛰어나다. “2008년부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림산업, 에피온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해왔어요. 기존의 진공 유리는 2장의 유리를 접합한 후, 유리에 구멍을 뚫고 진공 펌프로 공기를 빼는 제조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저희는 더욱 강력한 단열을 위해 진공상태의 환경에서 2장의 유리를 접합해 진공 유리를 만들었어요.” 이것이 이건창호 기술 연구소장 박성덕 이사가 밝힌 세계 최고의 단열 유리를 만들어낸 비결. 이건창호 진공 유리는 2011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진공 유리를 기반으로 3중 유리를 제작할 경우, 난방비를 6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듯 단열을 위한 친환경 창호와 유리 제품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이제 단열 성능이 강화된 창호 하나, 유리 한 장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이왕 창호나 유리를 바꿀 생각이라면, 창호 전문 업체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빠른 방법이다. 집 안 환경에 따라 시공할 수 있는 창호와 유리의 종류가 다르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우리 집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
취재 협조 LG하우시스(www.lghausys.co.kr), 이건창호(www.eagon.com), 한화 L&C(www.hlc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