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홍주 씨가 생산한 달걀은 깨끗이 세척한 다음 ‘빕스란’ ‘다란’이란 브랜드를 달고 백화점과 대형 마트, 생협 등에 납품한다. 일반 달걀보다 여섯 배 이상 비싼데도 주문량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유기 축산의 가장 큰 핵심은 동물 복지입니다.” 애완동물도 아니고, 알을 얻자고 키우는 닭의 복지를 생각한다는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깨끗한 환경은 기본이고 닭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리해야 해요. 활발하게 뛰어놀 수 있는 야외 운동장과 휴식용 횃대, 편안하게 자고 알을 낳을 수 있는 수면실도 마련해줘야 하지요.”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산기슭에 닭이 뛰어놀 마당과 작은 연못 등 닭의 놀이터가 있는 농가, 여느 양계장과 달리 불쾌한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유기 축산으로 키우면 냄새가 안 나죠. 시골집에서 놓아 기르는 닭은 냄새가 안 나잖아요. 대신 닭 소리가 매우 소란스럽죠. 그래서 민원 때문에 다섯 번이나 농장을 옮겼어요.” 전남 담양에서 15년째 산란계 농장인 ‘한농다란’을 운영하는 송홍주 씨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유기 축산물(달걀)을 인증받았다. 산란계 6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그가 생산하는 달걀은 모두 ‘자연 방사 유기 유정란’. 유정란을 얻기 위해 암탉과 수탉의 비율을 15대 1로 해서 키우고, 닭의 사료로 유기농 곡물과 야생 산초, 댓잎, 솔잎, 칡잎 등을 발효해서 만든 차를 먹인다. 병아리 때부터 자연 속에서 자란 송홍주 씨의 닭은 질병 저항력이 강해 일반 농장의 닭보다 병에 걸릴 확률이 적고 건강한 달걀을 생산할 수 있다. “항생제나 성장촉진제를 먹이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아요. 닭의 건강을 위해 마늘, 은행잎, 은행을 발효해 얻은 물도 먹여요. 이 녀석들이 저보다 더 웰빙 생활을 합니다.” 허허 웃으며 농장 자랑을 늘어놓는 송홍주 씨. 그는 스트레스 받지 않는 닭이 가장 자연스럽게 낳은 달걀이야말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100% 안전한 먹을 거리임을 확신한다.
1 송홍주 씨가 생산한 달걀은 깨끗이 세척한 다음 ‘빕스란’ ‘다란’이란 브랜드를 달고 백화점과 대형 마트, 생협 등에 납품한다. 일반 달걀보다 여섯 배 이상 비싼데도 주문량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2 닭은 귀소 본능이 강하다. 6천여 마리를 방사해도 저녁이면 모두 제자리에 들어가 잠을 자고 오전에 정해진 장소에서 알을 낳는다. 다만 가끔 ‘못된 놈’들이 풀숲에 알을 낳는 ‘방란’을 한다.
3 송홍주 씨의 닭이 먹는 천연 항생제. 은행, 은행잎, 마늘 등을 발효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