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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Exhibition 봄날의 미술관 산책
따뜻한 봄날, 감성 충전하고 싶은 날엔 전시만 한 게 없죠. 이번 달 놓치면 아쉬운 전시 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최재은, ‘새로운 유대’, Wood structure with pressed flowers on 112 urushi lacquered wood panel, framed, 212.6x238x6.9cm, 2025.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최재은 스튜디오.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최재은 개인전 <자연국가>, 국제갤러리
최재은은 조각·설치·건축·사진·영상·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생명의 근원과 시간, 자연과 인간의 복합적 관계를 사유한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세 번째 개인전을 통해 작가는 오랜 관심사이던 ‘숲’을 다채롭게 해석했다.
현재 거주 중인 교토의 동네 숲을 산책하며 모은 낙엽과 꽃잎을 재료로 물감의 안료를 만들어 캔버스에 칠하는가 하면, 회화 표면에는 숲속을 거닐며 들은 바람·새소리·빗소리 등을 그대로 음차해 흑연으로 적었다. 이 외에도 텍스트, 조각, 영상 등 다변화된 매체를 통해 숲의 빛과 소리에 대한 작가만의 해석을 보여준다. 5월 11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Installation View of Richard Long Solo Exhibition at INKONG Gallery, Seoul, 1993.

<인공아카이브>, 피비갤러리
인공갤러리의 아카이브가 피비갤러리에 이관된 것을 기념해 체계적인 자료 정리와 연구를 바탕으로 기획한 전시. 인공갤러리의 설립자이자 디렉터이던 황현욱과 인공갤러리의 작가로 함께한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자료를 통해 1980~199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인공갤러리가 수행해온 선도적 역할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한국 1세대 현대미술 갤러리인 인공갤러리의 아카이브와 작품을 소개하며 그 활동을 조명한다. 1986년 대구에서 설립한 인공갤러리는 1988년 서울 대학로로 확장해 독창적 전시와 실험적 기획으로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 윤형근, 이우환, 김용익, 박현기 등을 발굴하고 도널드 저드(1991), 리처드 롱(1993)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제 현대미술을 국내에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출품작과 소장품, 전시 포스터, 미공개 사진, 서신 및 문서 아카이브 등을 통해 갤러리의 선도적 역할을 재조명한다. 나아가 인공갤러리가 남긴 유산과 동시대 미술 시장에서의 가치를 탐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5월 10일까지 피비갤러리에서.



천경우, ‘BreaThings #6’, Chromogenic print, wood frame with Plexiglas face mount,130×100cm, 2008.

천경우 개인전 , 롯데갤러리
천경우는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의 속성을 넘어 시간과 행위의 축적을 재현한 실험적 사진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타자와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조응, 소통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다양한 역사를 탐색하고 표현해왔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Bird Listener’에서 경청자는 작가의 작품에 주요하게 조명되는 개념 중 하나로, 작가는 ‘경청’이란 행위를 통해 타자성을 인식하며 공명을 이끌어내는 출발점으로 삼는다. 전시는 청명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와 아이들 소리, 상상 속 부유하는 새들의 이미지 사이에서 각자의 인생 속 고유한 관계에 대해 고찰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5월 25일까지 롯데갤러리에서.



김아영 개인전 전시 전경 이미지,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베를린, 독일, 2025. 작가, 갤러리현대 및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제공.

김아영 개인전 ,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시각예술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김아영은 경계와 세계를 넘나드는 주체와 빗나가는 존재에 관심을 가지며, 혼성적 이야기로 현실을 재구축해왔다. 그는 생명 정치, 국경 통제, 광물의 기억과 가상 메모리를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술관 최초로 뉴미디어 작품을 포용하는 이번 전시는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는 전환점이 될 예정. 대표 영상 설치와 조각, 최신작 ‘딜리버리 댄서의 선: 0°의 리시버’(2024)를 포함한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7월 20일까지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에서.


베르나르 포콩, ‘날아다니는 종이들(LES PAPIERS QUI VOLENT)’, Fresson Print, 1980, 파리 퐁피두 미술관 작품 소장, ©Bernard Faucon. 사진 제공 공근혜갤러리<우리 둘>, 공근혜갤러리
공근혜갤러리는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 사진 거장 베르나르 포콩과 펜티 사말라티의 특별전 <우리 둘 The Two of Us>를 개최한다. 두 작가가 ‘기억’과 ‘시간’을 주제로 각기 다른 스타일로 풀어낸 대표작을 선보인다. 포콩은 연출 사진의 선구자로, 유년기의 기억 및 판타지를 인형과 소년을 활용해 영화적 장면으로 재현하며, 강렬한 색감과 빛을 통해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문다. 반면, 사말라티는 흑백 필름 카메라로 고요한 풍경과 순간을 포착해 찰나 속의 영원을 탐구하는 시적 사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포콩의 대표작 중 파리 퐁피두 미술관 소장품인 ‘겨울의 방’(1986)과 ‘날아다니는 종이’(1982)의 오리지널 빈티지 작품이 전시·판매되며, 사말라티는 90cm가 넘는 대형 은염 인화 작품을 공개한다. 특히 그의 대형 작품이 일반 화랑에 전시되는 것은 한국에서 처음이다. 4월 25일부터 5월 31일까지 공근혜 갤러리에서.

<행복> 편집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5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