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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대처하는 우리 집 10시 풍경
푹푹 찌는 더위에 오던 잠도 달아난다. 샤워를 했다, 냉장고를 열었다 해보지만 덥기는 마찬가지. 몸이 차가울 수 없다면 마음이라도 시원해질 일은 없을까? 불쾌지수 100의 열대야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여섯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1 옥상에서 벌이는 파자마 맥주 파티

해가 지고 나면 낮 동안 달구어진 집 안보다 바람 부는 외부가 더 시원하다. 마당이나 옥상에 텐트를 치고 시원한 맥주 파티를 즐겨보자. 복장은 그냥 편안한 파자마 차림이어도 좋다. 얼음에 재운 맥주 한 상자와 이야기꽃을 피울 친구만 있다면 무더운 밤이 두렵지 않다. 접을 수 있어 실용적인 야외용 가죽 의자와 스툴은 웰즈 제품, 맥주가 담긴 함석 바스켓은 에이랜드에서 판매.

2 뚝뚝 녹아 사라지는 얼음 발
집 안에 ‘얼음처럼 투명한 발’이 아니라 ‘얼음 발’을 달아보자. 시각적으로 시원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아주 약간은 실내 온도를 낮춰줄 것이다. 날이 워낙 더운 탓에 달자마자 물이 뚝뚝 떨어지면서 금세 녹아 사라지지만, 잠시 동안이라도 시원함과 유쾌함을 선사할 것이다. 구슬 끈처럼 얼음이 접착될 면적이 있는 줄을 선택, 적당한 간격을 두고 얼음 틀에 물과 함께 넣어서 꽁꽁 얼린다. 이를 꺼내면 얼음의 무게 때문에 자동적으로 아래로 처지면서 발이 된다. 얼음 발 뒤로 보이는 1인용 소파와 쿠션, 서랍장은 가로수맨숀 제품. 장소는 가로수맨숀.


3 시원한 돌 방석과 돌 테이블
더우면 몸에 닿는 모든 것이 불쾌하다. 단 차가운 것은 예외. 열전도율이 낮은 돌은 직사광선이 없는 한 쉽게 실온만큼 뜨거워지지 않으므로, 피부에 닿으면 시원하게 느껴진다. 납작한 돌로 방석을 만들고 돌 테이블과 매치하면 엉덩이와 팔의 촉감이 한결 차가울 듯. 시멘트 테이블은 태홈에서 판매, 방석은 까사미아에서 판매하는 조약돌 타일에 리본 테이프로 테두리를 만들어 제작한 것.

4 뜨거운 발을 식혀줄 얼음 대야
꼭 더운 날씨가 아니더라도 우리 몸 중에서 발은 언제나 특히 혹사를 당하는 부분. 하루 종일 신체의 압력과 답답한 신발 속에서 고통에 시달렸을 발을 얼음 대야에 담가 식혀주자. 발이 차가우면 온몸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법. 거기에 더해 발에 사는 세균은 찬물을 싫어한다고 하니 일석이조. 깨끗한 화이트 컬러가 시원함을 더하는 대야는 에이랜드 제품, 왼쪽에 놓인 풋 케어 제품은 록시땅의 민트버베나 풋 케어 시리즈, 컬러풀한 도트 무늬 수건은 가로수맨숀에서 판매.


5 북극으로 공간 이동시켜줄 시원한 사진 한 장
갈 수 없다면 상상이라도 해보자. 보기만 해도 이가 딱딱 부딪힐 것처럼 차갑고 시린 북극 사진을 침대 위에 걸었다. 빙하와 이글루를 떠올리면서 잠자리의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춰보길. 사진은 게티이미지(www.gettyimageskorea.com)에서 구입한 북극 이미지를 실사 출력한 것. 침대와 침구, 쿠션, 플로어 스탠드는 모두 태홈 제품. 장소는 태홈.

6 두 시간 동안의 공포 체험, 호러 영화 DVD
머리털이 쭈뼛 서는 으스스한 공포 영화는 매년 여름마다 반복되는 단골 더위 처방법. 관람객이 많은 어수선한 극장에서 보는 것보다 몇 명이 집에 모여 몰입해 볼 때가 훨씬 무섭다. DVD의 강점인 뛰어난 사운드로 공포 영화 특유의 음향 효과를 제대로 느끼면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삭제판 DVD가 많은 까닭에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강도 높은 장면도 만나볼 수 있다. 단, 지나치게 무서울 수 있으니 혼자서는 보지 말 것. 공포 영화 DVD 타이틀은 비디오여행에서 중고 제품을 개당 5천 원 정도에 판매한다. 선명한 레드 체어와 풋 스툴은 웰즈에서 판매. 수납장 위 DVD 플레이어 ‘베오센터2’와 TV 양쪽에 놓인 스피커는 뱅앤올룹슨 제품.

Tip
시원한 북극으로 떠나자

차라리 북극에 가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정말 북극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탐험가들만 북극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여행사 중 북극 여행 상품을 직접 운영하는 곳은 아쉽게도 없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면 거대한 빙하가 펼쳐지는 북극으로 떠날 수 있다. 노르웨이 북쪽의 스발바르 제도諸島는 사람이 정착하여 사는 땅 중 세계에서 가장 북쪽인 곳으로, 최근 극지방 체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여름이면 다양한 빙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비행기를 타고 북극점 근처까지 간 뒤 북극점을 다녀오는 코스부터 1일 빙하 체험 트레킹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스피츠베르겐 트래블(www.spitsbergentravel.no), 스발바르 와일드라이프 서비스(www.wildlife.no) 등 현지 여행사에 미리 예약을 하고, 개별적으로 구한 비행 편으로 해당 지역까지 가면 된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스발바르의 주도인 롱위에라르뷔엔까지 가는 비행 편이 있다.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여행을 원한다면 크루즈 인터내셔널(www.cruise.co.kr)의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상품이 있다. 6성급 호텔에 해당하는 럭셔리 크루즈를 타고 거대한 빙하를 바라보며 낭만적인 항해를 즐길 수 있다. 10일 승선 여행의 경우 비용은 객실 종류에 따라 8백~1천만 원 선.


손영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