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배, ‘Involution’, 철, 101.6(h)×101.6(w)×101.6(d)cm, 1974.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사진 Geoffrey Quelle, 갤러리현대 제공
존 배 개인전 <운명의 조우>, 갤러리현대
비어 있는 공간에서 발견한 점과 선이 품은 움직임의 기류를 감지해 작품화하는 존 배가 10여 년 만에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품의 완성된 모습을 미리 예측하지 않고 공간 속에 놓인 점·선과 대화하며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의 작품은 전시명처럼 운명적인 조우가 만들어낸 유기적 형태로 대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70여 년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1960년대 초 구상주의에 영향을 받은 초기 강철 조각부터 연대기별 주요 철사 조각·드로잉·회화 등 30여 점의 작품을 총망라한다. 8월 28일부터 10월 20일까지 갤러리현대에서. 문의 02-2287-3500
박찬우, ‘230617gbr', archival pigment print, 140×180cm, ed.7, 2023. 중정갤러리 제공박찬우 개인전 , 중정갤러리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오로지 시간과 물살, 바람 등으로 형태가 빚어지는 자연 속 ‘돌’에 오랜 시간 천착해온 박찬우 작가. 그의 대표 연작 ‘Stone’의 신작을 선보이는 개인전 를 개최한다. ‘Stone’ 연작은 2008년 낙동강 상류의 조그만 흙집을 촬영하다 그 앞을 흐르는 강가에서 돌 하나를 발견하며 시작됐다. 긴 세월 동안 자연이 만들어낸 돌의 형태를 증명사진처럼 정면에서 담백하게 담아낸 작품은 돌이 머금고 있는 억겁의 시간 깊이에 대해 사유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은 물론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등을 방문하며 뷰파인더에 담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9월 24일부터 10월 19일까지 중정갤러리에서. 문의 02-549-0207
Lee Ufan, ‘Response’, acrylic on canvas, 218×291cm, 2022. © 2024 Artists Rights Society(ARS), New York / ADAGP
이우환&마크 로스코 2인전 , 페이스갤러리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에게 회화는 순간적인 것을 구체적 형태로 변환하는 도구가 된다. 이우환은 붓 자국의 순간적인 에너지를 색채로 포착하며, 그의 작품에서 색채는 하나의 돌처럼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로스코 또한 미묘한 감각이나 분위기를 응고시키듯 안정된 형태로 변환하는 작업을 해왔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이러한 두 거장의 2인전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로스코의 유족과 협력해 이우환이 직접 기획에 참여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제작한 이우환의 ‘Dialogue’와 ‘Response’ 연작 회화, 1950년대 및 1960년대에 공개한 마크 로스코의 주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9월 4일부터 10월 26일까지.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문의 02-790-9388
허달재, ‘모란(Peony Blossoms), , 한지에 수묵 채색, 금니, 86.5×119cm, 2022. 이화익갤러리 제공허달재 개인전 <허달재 HUH DAL HAE>, 이화익갤러리
봄이 아닌 가을, 흐드러진 모란을 만끽하고 싶다면? 전통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허달재 작가가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최하는 두 번째 개인전을 눈여겨보자. 지난 전시에서 작가는 매화 작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꽃 중의 왕이라 부를 만큼 크고 화려한 모란을 화폭에 담아 메인으로 내세우고 새로운 매화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총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대상을 단순화하고, 추상화하거나 소재의 변화를 주는 등 끊임없이 작품을 변주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9월 13일까지 이화익갤러리에서. 문의 02-730-781
레픽 아나돌, ‘기계 환각 — LNM_ 동물(Machine Hallucinations — LNM_ Fauna).’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
레픽 아나돌 개인전 <대지의 메아리: 살아 있는 아카이브>, 푸투라 서울
고즈넉한 북촌,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 공간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이 오픈한다. WGNB의 백종환 대표가 설계한 총 세 개 층으로 이어지는 건물은 전시 공간, 옥상정원, 테라스 등으로 구성했다. 1·2층은 자연을 맞이하는 듯한 형태의 구조가 특징이며, 3층은 옥상과 테라스를 통해 외부와 연결돼 아름다운 북촌 한옥마을을 조망할 수 있다. 모두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푸투라 서울의 개관전은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이 장식한다. 작가의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의 전시인 이번 개인전은 런던 서펜타인에서 열린 <대지의 메아리: 살아 있는 아카이브(Echoes of the Earth: Living Archive)> 투어링 전시로, 서펜타인 전시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으로 한국을 찾는다. 전시장을 채울 산호·식물·동물·풍경 등 자연 이미지를 구글,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미디어 아트 작품은 관람객에게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9월 5일부터 12월 8일까지 푸투라 서울에서. 문의 02-3676-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