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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족은 괌으로 향한다
이국의 다른 풍경도 때론 마음의 안식처가 된다. 캠핑과 트레킹이 취미인 이 가족에게는 낮의 햇볕과 밤의 별빛이, 산과 바다와 도시가 공존하는 괌이 가족이라는 수확을 기념하는 고향이 되어주었다.

패것 케이브 트레킹의 절경인 해안 절벽에 선 최신엽 씨와 아들 성빈. 500년 전, 괌에서 태평양을 발견한 마젤란이 마주했을 망망대해의 풍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캠핑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해먹 캠핑 브랜드에 10년 넘게 몸 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최신엽 씨, 그리고 고프로 마케터로 일하며 세계 도시 곳곳을 일터로 삼는 신새롬 씨. 두 사람은 하와이에서 만난 인연이 이어져 부부가 됐고, 2년 전에는 부부의 밝은 에너지를 똑 닮은 아들 성빈이 탄생하며 완전체 가족을 이뤘다. 캠핑이라는 취미와 첫 만남을 떠올리게 하는 여름의 남국, 이 부부에게 괌은 가족의 시작을 선언하는 장소로 최적의 선택지였다.
서태평양에 위치한 열대기후의 섬, 은빛 해변이 끝없이 펼쳐지는 풍경, 휴식과 역동적 액티비티가 공존하는 괌은 ‘구암동’이라 불릴 만큼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네 시간 정도의 비행이면 도착하고, 주요 관광지 간의 거리는 차로 30분 정도로 멀지 않아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에도 좋다. 그렇게 최신엽 씨 가족의 여름 여행이 시작됐다. 괌 또한 여행 기간 내내 맑은 날씨와 채도 높은 풍광을 선사하며 이들을 아낌없이 환대했다.


아웃도어 라이프의 아웃도어 라이프의 천국
청량한 에메랄드빛 바다는 괌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모습이다. 특히 북서쪽 해안을 따라 자리한 투몬Tumon 지역은 괌의 대표 해변인 투몬 비치와 여러 호텔 리조트가 자리해 대부분의 여행객이 베이스캠프로 삼는다. 최신엽 씨 가족이 머문 하얏트 리젠시 괌도 이곳 투몬에 위치한다. 호텔은 해변과 곧장 이어져 있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다 마음이 동할 때는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면 그만. 투몬 비치는 고운 모래사장이라 산책하기 좋고 수심이 아주 깊지 않아 패들보드나 카약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성빈까지 합세해 카약을 타고 물놀이하다 보니 가족 모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괌에서 해변을 한 곳만 방문할 수는 없는 법.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즐기고 싶었던 이들 가족은 리티디안 비치Ritidian Beach로 다시 한번 여정을 떠난다.

투몬 비치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괌. 수영장과 투몬 비치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카약, 패들보드 등 해양 액티비티는 투몬 비치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섬의 북서쪽 끝에 자리한 리티디안 비치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7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만 개방하는 보석 같은 장소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식당도, 화장실도, 샤워실도 없지만 대신 대자연의 풍광이 그대로 펼쳐진다. 투몬 지역에서 차로 30분 정도의 거리로 가는 길에도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을 볼 수 있고, 동굴처럼 우거진 푸른 숲을 지나 해변에 들어서면 새하얀 모래사장과 얕고 투명한 바다가 나타난다. 그 모습 덕분에 괌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히기도 한다고.

괌의 여느 바다와도 차원이 다른 투명함을 자랑하는 리티디안 비치는 스노클링을 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열대어와 산호는 물론 해삼, 불가사리 등 수많은 바다 생물을 만날 수 있다. 성빈도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닷속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한다. 돗자리와 스노클링 마스크, 아쿠아 슈즈와 비치 타월까지,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친 부부는 아이와 함께 바다를 탐험하며 한가로운 낮을 즐긴다.

왼쪽 리티디안 비치의 하얀 모래사장에서 모래 놀이에 여념 없는 성빈과 가족. 오른쪽 트레킹 후 패것 케이브에서 즐기는 동굴 수영은 투어의 완벽한 마무리다.


바다를 만끽했다면, 이번에는 숲으로 향할 차례. 패것 케이브 정글 트레킹Pegat Cave Jungle Trekking은 최신엽 씨가 가장 고대하던 이벤트다. 코스를 무사히 완주하기 위해 아이를 태울 캐리어까지 완비했다. 왕복 세 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투어는 괌에서 가장 유명한 천연 동굴인 패것 케이브를 트레킹하고 해안 절벽 감상과 동굴 수영까지 기승전결을 갖춘 한 편의 영화 같은 체험을 선사한다. 미모사, 반얀트리 같은 열대식물과 차모로 원주민의 집터를 보여주는 라테 스톤 등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네 시간 같은 40분의 트레킹이 끝날 때쯤 아찔한 절벽과 함께 광활한 태평양이 눈앞에 펼쳐진다. 끝없는 수평선을 마주하니 마젤란이 500년 전 이 바다를 발견하고 평화로운 바다라는 뜻을 담아 퍼시픽 오션Pacific Ocea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절로 이해된다. 웅장한 풍경에 압도된 후 동굴로 들어가 즐기는 수영은 여름 한낮에 마시는 맥주만큼 시원한 마무리다(비록 돌아갈 길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왼쪽 이번 괌 여행에서 성빈의 발이 되어준 부가부 버터플라이. 쉽게 펴고 접을 수 있는 1초 원핸드 폴딩 스트롤러와 부드러운 주행감으로 편안한 여행을 도왔다. 오른쪽 동굴 수영을 하고 다시 트레킹하러 떠나는 가족.
하파 데이! 괌을 알아가는 하루
해변에서 한 블록만 걸어 나오면 전혀 다른 도시 풍경이 펼쳐지는 것은 괌의 또 한 가지 매력. 특히 투몬 시내는 카페와 아쿠아리움, 쇼핑몰까지 자리해 미식과 관광, 쇼핑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 동행한 부가부의 스트롤러 버터플라이가 가장 빛을 발한 스폿이기도. 성빈이 낮잠잘 때는 확장형 캐노피가 그늘이 되고, 어깨에 멜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 가족의 유유자적 도시 산책을 더욱 즐겁게 했다.

도시 산책을 즐기는 가족. 부가부 버터플라이는 7.3kg의 가벼운 무게로 기내 반입이 가능한 데다 넉넉한 수납공간까지 갖춰 여행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투몬 비치에서 한 블록 걸어가면 도착하는 투몬 시내. 레스토랑과 쇼핑몰, 카페가 자리해 미식부터 쇼핑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그렇게 도시를 배회하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있다.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차모로어 ‘하파 데이Håfa Adai’. 괌은 차모로인의 섬이다. 차모로 전통문화에 스페인과 미국, 일본의 식민지 역사를 거치는 동안 여러 문화가 뒤섞이며 이곳만의 독특한 모습이 탄생했다. 차모로인의 흔적은 도시 곳곳에 녹아 있는데, 괌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사랑의 절벽도 그중 하나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차모로 추장의 딸이 스페인 장교와의 결혼을 피해 차모로인 연인과 도망치다 이곳 절벽에 이르렀고, 서로의 머리카락을 묶고 바다에 뛰어내렸다는 슬픈 이야기를 품은 장소다. 투몬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괌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최신엽 씨 부부도 전망대를 거닐며 잠시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본다.

왼쪽 사랑의 절벽에서 만난 수많은 자물쇠. 연인과의 사랑을 맹세하며 건 자물쇠가 벽을 이뤘다. 오른쪽 T 갤러리아는 투몬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고 브랜드 라인업이 다양해 쇼핑 장소로 추천한다. 안정적인 핸들링이 강점인 부가부 버터플라이도 동행했다.

사랑의 절벽이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라면, 타오타오타씨 디너쇼는 차모로인의 강렬한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야외무대 한편에 마련한 바비큐 뷔페에서 건 비치의 아름다운 일몰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지고 공연이 시작된다. 차모로인으로만 구성한 무용수들이 바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전통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중간중간 관객을 무대로 초대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함께 몸을 흔들다 보면 더위도 절로 잊힌다. 불쇼와 화려한 무대의상, 아름다운 춤사위에 성빈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집중한 순간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의 마무리는 별빛 투어. 리가로얄 호텔의 클리프 바에서 쏟아질 듯한 별을 감상하고 하늘을 배경으로 근사한 사진을 남겨본다. 가이드의 별자리 설명은 덤이다. 이렇게 낮부터 밤까지 알차게 즐기는 여행이 마무리된다.

바비큐 뷔페와 차모로인의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타오타오타씨 디너쇼.

리가로얄 호텔에서의 별빛 투어. 쏟아질 듯한 괌의 별이 가족을 맞이해줬다.

 


미식 경험 채워줄 F&B 스폿
  


서태평양 보며 먹는 저녁
타시 그릴Tasi Grill
괌에서의 첫 번째 저녁 식사는 이곳이 어떨까. 낮에는 눈부신 투몬 해변을, 저녁에는 근사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뷰 맛집이다. 밤에는 라이브 연주가 펼쳐져 더욱 낭만을 더한다. 바삭함이 매력적인 피리피리 슈림프,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피시 타코를 추천한다.

시간 매일 오전 11시~오후 9시
주소 1227 Pale San Vitores Rd, Tumon, 96913



괌에서 손꼽히는 화덕 피자 맛집
파이올로지Pieology

점심 장소로 추천하는 스폿. 취향대로 도우와 소스, 토핑을 골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고 글루텐 프리, 치즈 없는 비건 옵션도 가능하다. 치킨 윙과 샐러드까지 함께하면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시간 매일 오전 11시~오후 8시
주소 타무닝점(341 Chalan San Antonio, Tamuning, 96931), 데데도점(131 Macheche Avenue Suite 100, Dededo, 96912)



차모로 전통 미식
메스클라 차모로 퓨전 비스트로 Meskla Chamoru Fusion Bistro

차모로 전통 음식을 퓨전으로 즐길 수 있는 현지인 맛집. 레드라이스, 고기에 코코넛과 레몬즙 등을 넣어 먹는 칼라구엔, 차모로 바비큐 등 차모로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칼라마리 튀김과 칼라구엔 하파, 체사 플래터, 통으로 튀긴 비늘돔이 인기 메뉴.

시간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오후 5시 30분~9시
      일요일 오전 10시~정오, 오후 12시 30분~2시 30분
주소 130 E Marine Corps Dr, Haga°tn~a, 96910

 

글 정경화 기자 | 사진 이기태 기자 | 취재 협조 괌정부관광청(@visitguam_kr)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4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