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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우리가 몰랐던 홍콩으로
명절의 핵심은 가족이 모인다는 점. 함께하는 이들이 즐겁다면 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모인 홍콩 오션 파크는 이번 추석 가족 모두에게 행복함을 선사할 진정한 의미의 테마파크가 되어줄 것이다.

메리어트 호텔 전경. 산에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에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을 마련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집값과 인구밀도, 만 원짜리 한 장으로 미쉐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미식 천국, 세기말 감성을 채운 왕가위의 영화들…. ‘홍콩’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이다. 마냥 틀린 말이라 할 수도 없는 것이 주요 관광지가 모인 센트럴 지역에는 당혹스러울 만큼 높은 건물과 화려한 색감의 간판이 특유의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지하철로 단 두 정거장, 자동차로 10분만 이동하면 남부의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지면서 미처 상상하지 못한 경험을 하게 한다. 그곳은 바로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홍콩 오션 파크’.

1977년 문을 연 홍콩 오션 파크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대표 테마파크 자리를 지켜왔다. 2018년 메리어트 호텔을 시작으로 2021년 워터 파크 ‘워터 월드 오션 파크’, 2022년 ‘더 풀러턴 호텔’을 연이어 개장했다. 구성을 확인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완벽한 가족여행지라는 점이다. 홍콩 오션 파크 바로 옆에 메리어트 호텔이 붙어 있고, 전용 셔틀로 10여 분 이동하면 더 풀러턴 호텔과 워터 월드가 있다. 부모님을 만족시킬 편리한 동선, 아이들의 취향에 맞춘 놀이 시설과 귀여운 마스코트 캐릭터까지. 어린 자녀가 있다면 이보다 편리한 구성이 없을 듯. 하지만 경험할수록 ‘어른이’도 만족할 수밖에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랜드 아쿠아리움의 인기 포토존 아크릴 패널.

더 풀러턴 호텔에서 가장 비싼 객실인 더 풀러턴 풀 스위트룸. 오션 뷰는 물론 별도 풀장과 간이 주방을 갖춘 테라스가 특징이다.


먼저 예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환경과 어트랙션 범주. 워터프런트와 정상(the summit) 두 개 영역으로 구성한 홍콩 오션 파크는 91.5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에 무려 80개 이상의 어트랙션을 갖추었다. 어트랙션에는 놀이기구와 게임 존뿐만 아니라 동물 및 그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 마스코트인 휘스커스 앤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쇼와 액티비티까지 포함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취향에 맞는 요소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익스트림한 경험을 원한다면 3백60도 회전과 3.9G의 가속도를 뽐내는 ‘플래시’, 가속도 4G와 최고 시속 88km로 홍콩 롤러코스터 중 속도가 가장 빠른 ‘헤어 레이저’를, 옛 홍콩의 정취를 찾고 싶다면 게임 센터이자 길거리 음식을 파는 ‘올드 홍콩’을 찾아보자. 올드 홍콩에서는 두리안 맛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으니 도전해보길. 어른들이 좋아할 의외의 스폿은 ‘그랜드 아쿠아리움’이다. 2백 종 이상의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의 포인트는 13m의 거대한 아크릴 패널. 인스타그래머블한 포토 존인 데다 맞은편에 레스토랑이 자리해 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본격적인 물놀이를 원한다면 워터 월드 오션 파크를 찾으면 된다. 아시아 최초의 해변 워터 파크로 파도풀인 ‘호라이즌 코브’, 실내 서핑 시뮬레이터 ‘서프 스트라이커’, 다양한 슬라이드 등 총 27개 실내외 어트랙션이 마련되어 있다. 그중 ‘레인보 러시’는 의외로 낮은 난도에 레인별 도착 시간을 보여주는 타이머까지 있으니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기기 좋다.

워터 월드 오션 파크에는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슬라이드가 난도별로 마련되어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테마파크
홍콩 오션 파크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자연과 동물을 대하는 방식이다. 비영리단체에서 시작한 만큼 자연과의 공존, 환경보호와 교육을 모든 활동의 핵심으로 삼고 있어 실제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에서 자이언트판다, 미어캣, 중국산 악어, 펭귄, 바다코끼리 등 멸종 위기종 중심의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단순한 관찰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전 예약을 통해 직접 먹이를 주는 등의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 평소 접점이 없던 야생동물과 직접 교류함으로써 관심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가만히 자연 자체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싶다면 홍콩 오션 파크의 두 영역을 오가는 교통수단 케이블카와 열차 ‘오션 익스프레스’ 중 케이블 카를 추천한다. 바닷가를 따라 천천히 브릭 힐을 오르며 홍콩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자연이라는 큰 테마는 메리어트 호텔과 더 풀러턴 호텔까지 이어진다.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공유해 허브 등을 재배하는 자체 정원을 조성하는가 하면 일회용품을 지양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 실제로 두 호텔 모두 객실마다 500ml짜리 생수병 대신 다회용 물병을 두고 인룸 워터 디스펜서(메리어트 호텔)나 복도에 있는 정수기(더 풀러턴 호텔)를 이용하게 하는데, 원할 때마다 이용할 수 있어 더 편리하다. 또 다른 장점은 뷰. 두 호텔 모두 산과 바다에 둘러싸여 어느 객실에서나 나무나 바다를 볼 수 있다. 홍콩 호텔 하면 도시의 야경이라는 마지막 편견까지 깨뜨린 셈. 익숙하고도 낯선 홍콩을 만나는 곳. 홍콩 오션 파크는 어른과 아이가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을 남길 것이다.

대형 아쿠아리움을 스크린 삼아 분수, 레이저, 불꽃을 활용한 환상적인 ‘나이트 갈라쇼’가 매일 저녁 15분 동안 펼쳐진다.

주소 Ocean Park Hong Kong, 180 Wong Chuk Hang Road, Aberdeen, Hong Kong
홈페이지 oceanpark.com.hk/kr


글 최지은 기자 | 취재 협조 홍콩 오션 파크(@hkocea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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