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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Talk Jonas Peterson 요나스 페테르손
요나스 페테르손은 AI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 속 인물과 장소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작품은 요나스 페테르손의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시리즈. ‘젊음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한다.
화려한 패턴의 옷과 독특한 화장,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한 시선이 인상적인 두 노인의 섬세한 얼굴.
일상을 바꾸고 있는 AI 기술은 어느새 창작의 영역에까지 불쑥 들어왔다. 팬데믹이 끝날 무렵 요나스 페테르손Jonas Peterson도 AI로 실험하기 시작했다. 2022년 12월, 그는 인스타그램(@jonaspeterson_ai)에 “Youth is wasted on the young(청춘은 젊은이에게 주기엔 아깝다)”이라는 문장과 함께 자신의 첫 AI 작품을 포스팅했다. 수많은 이미지가 전시되는 인스타그램에서 기술 영역이 아닌 그의 시선이 향한 대상에 사람들의 눈길이 쏠렸다.

요나스 페테르손은 노인을 자신의 AI 작품에 계속 등장시킨다. 컬러풀하고 멋진 옷을 입은 개성 강한 노인은 금세 예술계와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요나스 페테르손은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살면서 AI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요나스 페테르손의 작품에서 패션과 색상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그는 색상을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요나스 페테르손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누구든 자신이 젊음과 늙음의 사이에서 어떻게 인식되기를 원하는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장소와 분위기에서 답변을 쓰고 있나요?
오스틴은 오전 7시이고 아직 날은 덥지 않아요. 하지만 35일째 낮 기온이 40℃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아침을 매우 소중히 여깁니다. 카우치에 앉아 답변을 쓰고 있는데, 다섯 살 난 아들 엘리스Ellis가 제 맞은편에 앉아 어린이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네요.

저는 당신을 사진가와 카피라이터, 그리고 비주얼 아티스트로 알고 있어요.
저는 스웨덴의 예술적인 가정에서 자랐는데, 어머니 쪽엔 화가가 있었고 아버지 쪽엔 작가와 학자가 있었죠. 1998년 카피라이터로 광고업계에서 일하기 전에는 공연 예술과 그래픽디자인을 독학했어요. 카피라이터로 성공적 커리어를 쌓은 후에는 사진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죠. 이후 사진가인 동시에 한 제작사에서 영화감독으로 있기도 했지만, 사진가로 바쁘게 일하느라 감독으로 일할 기회는 거의 없었어요. 저는 주로 혼합 미디어를 사용하고, 늘 다양한 재료와 기술을 시도하는 예술 작품을 만들어왔어요.


작품이 걸린 집 안 풍경도 AI 작업으로 탄생했다.
첫 AI 작품인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시리즈의 착상은 어디서부터 시작했고,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었나요?

나이가 들면 젊을 때보다 노인이 소외되는 것을 더 잘 느끼는 것 같아요. AI로 작업하기 시작했을 때 그 가상의 세계에 노인도 함께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은 우리 모두가 여기 있는 이유이며, 그들이 없었다면 제가 타고난 예술성도 없었겠죠. 그래서 노인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그들을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 대신 재미를 추구하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존재로 보여주었어요.

카메라와 펜을 놓고 새로운 도구로 AI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항상 모든 작업에 새로운 미디어를 접목해왔는데, 주로 그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이에요. 저는 1970~19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냈어요. 진정한 가정용 컴퓨터를 소유한 첫 세대였죠. 컴퓨터가 만들어낸 모든 진화가 제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요. 저는 아날로그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를 모두 사용하는데, AI로의 도약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AI는 형상화를 위한 도구일 뿐이에요. 유일한 차이점은 AI로 만든 것이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과 장소라는 점이죠.

어떤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나요?
사람들은 제가 정확히 어떻게 작업하는지 궁금해하지만, 예술을 감상하는 데에는 약간의 마법과 같은 비밀이 필요해요. 저는 평생에 걸쳐 작품을 창작해왔어요. 작품을 위해서는 오랫동안 생각해야 하고, 그 후 머릿속 아이디어를 AI로 구현하죠.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오면 리터칭과 최종 점검에 들어가요. 저는 아날로그 방식을 활용해 작품을 수정, 보완해요. 그리고 종이에 인쇄하거나 왁스와 콜라주를 사용해 물리적 실체가 있는 피스를 만들어요.


‘Aye, aye, captain?’ 시리즈의 한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요나스 페테르손.
배우나 세트 디자이너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AI에게 지시한다고 했어요. 당신의 머릿속에는 완벽한 하나의 이미지가 있나요? 즉흥성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나요?

마치 춤과 같아요. 과한 디렉션은 AI의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고, 너무 적은 디렉션은 의도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사실 이것은 다른 어떤 사람과의 작업과도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 모든 것이 조화로울 수 있나요?
작업을 하는 것은 AI이며, 저는 단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뿐이에요. 작업에 대한 칭찬은 AI에게 해주세요. 저는 디렉션으로 오스카상을 받겠습니다.

작품 속 인물의 숨은 이야기가 있나요? 
그들이 완전히 창조되기 전까지는 없어요. 하지만 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반으로 인물을 선정해요. 그래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기 때문이죠. 예술의 아름다운 점은 관람객이 이야기를 하나로 모으는 주체가 된다는 것이에요.

글 김혜원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