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6주년을 맞은 <행복이 가득한 집>이 이곳저곳 집수리를 했습니다. 눈썰미 좋은 독자분은 알아채셨겠지만, 표지도 바뀌었습니다. <행복>은 ‘작품’을 표지에 싣기 시작한 2002년 9월부터 21년간 국내 아티스트의 작품 2백51점을 소개했습니다. 이제 예술은 일상이 되었고,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으로 유수한 전시도 열립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도 눈 밝은 감상자, 소비자 그리고 작품으로 공간을 꾸미는 감각 있는 컬렉터가 많아지는 데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시절은 뒤로하고 <행복> 특집에 담긴 이야기를 AI가 구현한 작품을 표지로 선정했습니다. 또한 <행복>은 우리 삶을 온전히 담는 공간에 더욱 집중하려 합니다.
1 멋진 공간은 물론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브랜드 스토리까지!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삶의 근거지가 되는 것은 실제 ‘공간’입니다. 삶을 담는 그릇인 공간과 관련한 점점 커지는 관심을 반영해 <행복>은 다양한 형태의 집은 물론, 생활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공공 공간과 상업 공간을 소개하는 데 더욱 신경 쓸 예정입니다. 선망을 자극하는 하이엔드 주거를 비롯해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각 분야 장인, 가구와 주방 가구, 패브릭과 테이블웨어 등 전문 브랜드를 더욱 충실히 소개할 것입니다.
2 한국 사람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글로벌한 사람으로 잘 사는 법
한옥에 사는 이야기, 절기에 따라 의식주를 즐기는 방법, 우리 문화를 지키는 사람들. <행복>은 전통 생활 방식의 장점과 미감을 꾸준히 전해왔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적 건축가와 예술가 현지 인터뷰는 물론,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일을 심도 있게 취재해 <행복> 독자들이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3 혼자서도 행복하게, 함께여서 더 행복하게
주거 형태는 물론 가족 형태까지 다양해진 요즘 꿈에 그리는 삶의 모습도, 필요한 정보도 각자 다를 것입니다. 트렌드에 맞게 1인 가구에서 대가족, 집합 가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형태를 탐구하며 꼭 필요한 정보를 소개하겠습니다.
생활을 디자인하면 행복이 더 커진다는 것을 믿습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이 매달 쏟아지는 여타 매거진과 각별히 다르고 싶은 또 하나는 우리 일상에 좀 더 가까이 있겠다는 결심입니다. 해외의 멋진 공간도 소개하지만, 글로벌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K-리빙의 현주소를 <행복>의 앵글로 기획하겠습니다. 매거진뿐 아니라 ‘행복작당’ 같은 오프라인 공간 경험 콘텐츠는 행복만의 여행, 다이닝, 스테이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계획이고요. 싱글 하우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칼럼 ‘1집’은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합니다.
집은 물리적일 뿐 아니라 심리적 성소聖所가 되어야 합니다. 집이란 아주 개인적이면서 지극한 열정으로 꾸며집니다. 필요한 가구를 사고, 어디에 둘지 고민하고, 거울이나 조명·꽃병 위치를 정하는 일 모두 집주인의 내밀하고 사적인 취향이 담겨 있지요. <행복> 리뉴얼에 맞춰 <행복>과 오랜 인연으로 멋진 화보 작업을 해온 스타일리스트 민송이·민들레 실장이 새 단장한 작업실의 문을 활짝 열어주었습니다. 마치 화보의 한 장면처럼 구석구석 아름다운 작업실을 둘러보니 ‘꾸준히 가꾸고 매만진 집만큼 아름다운 환대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절이 바뀌거나 삶의 환기가 필요할 때, 또 잔치나 생일처럼 중요한 날 환대하는 태도로 우리는 집을 단장합니다. 새 계절, 집수리를 마친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일상의 기쁨과 활력을 채우시길 바랍니다.
- Editor’s Letter <행복이 가득한 집> 집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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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