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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곳을 정해드립니다 제주도에 깃든 북유럽 미학, 탈로 제주
바다 건너 먼 곳으로 떠날 상황이 아니라면, 국내의 숨은 보석을 찾아보자. 일단 스테이 예약이 먼저. 취향에 맞는 키워드를 입력하고, 그곳의 아름다움을 속속들이 아는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사심이 조금 담겨도 뭐 어떤가, 그곳을 200% 즐길 수 있게 하는 가이드가 될 터! 결정을 어려워하는 이에게도 확실한 팁이 될 수 있게 다녀온 이의 후기까지 더한다.

©이예린(로우그라피)

#전통구옥 #북유럽빈티지 #디자인기행
제주도에 깃든 북유럽 미학, 탈로 제주

제주도와 북유럽. 한 번도 나란히 두고 생각해본 적 없는 두 단어인데도, 탈로 제주에서 느끼는 감정은 생소하기보다 편안하고 익숙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서로 다른 매력이 ‘느슨함’이라는 단어 위에 포개졌기 때문. 제주도 전통 가옥 속 북유럽 디자인의 세간살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면면을 오롯이 느끼며 편안히 쉬다 보면 복잡한 마음에도 여백이 생기고, 그 속을 다시 새로운 영감으로 채워갈 수 있다.

탈로 제주는 북유럽 디자이너 알바 알토Alvar Aalto와 브루노 맛손Bruno Mathsson을 상징적 존재로 삼는다. 두 디자이너의 작품은 서로 반대되는 특색을 지니지만, 제주의 오래된 구옥 안에서는 두 사람의 대표작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이 집이 지닌 1백 년 역사에 또 다른 이야기를 덧붙인다. 그뿐만 아니라 알바알토의 ‘테라스 하우스’를 시안으로 야외 캐노피에 투명 골판을 사용하거나, 브루노 맛손이 디자인한 ‘빌라 프렌커’의 실제 부엌 가구 조합을 재현하는 등 곳곳에 살펴볼 요소가 가득하니 집 안을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제주도와 북유럽 디자인을 탐방하는 기분이 든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학원동길 34
예약 문의 talohome.kr



탈로 제주 공간 디자이너

손명희(라이크라이크홈)

탈로 제주를 구성하며 본래 집이던 건물과 창고로 쓰던 건물을 연결하는 공사를 했어요. 푸른빛 타일을 새로 생긴 복도와 건너편 다른 건물 쪽까지 깔아 서로 다른 시간성을 지닌 건물을 하나로 잇는 의미를 주었죠. 알바 알토의 디자인 시안을 수집하며 보던 것과 비슷한 깊은 푸른색 타일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제주 바다와 오름 능선을 연상하게 한다는 후기를 볼 때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해요. 



방문객 Review
제주 옛집답게 공간별 바닥 단차를 경계로 마루의 마감을 다르게 한 점, 맞춤 합판 가구와 금속 손잡이의 대비 등 어디 하나 세련되지 않고 유니크하지 않은 곳이 없다. 게다가 탈로 제주엔 작위적인 브랜딩이 없다. 요즘 같은 세상에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묵직한 발걸음을 차곡차곡 내딛는 진정성을 앞으로도 계속 지켜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_선유재 관리인(@trotmarin)

글 박근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