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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곳을 정해드립니다 회복을 위한 호랑이 사원, 취호가
바다 건너 먼 곳으로 떠날 상황이 아니라면, 국내의 숨은 보석을 찾아보자. 일단 스테이 예약이 먼저. 취향에 맞는 키워드를 입력하고, 그곳의 아름다움을 속속들이 아는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사심이 조금 담겨도 뭐 어떤가, 그곳을 200% 즐길 수 있게 하는 가이드가 될 터! 결정을 어려워하는 이에게도 확실한 팁이 될 수 있게 다녀온 이의 후기까지 더한다.

©김재윤

#재충전 #호젓한자연 #먹고마시는데진심
회복을 위한 호랑이 사원, 취호가

강원도 평창군 한적한 동네에서 만나는 호랑이의 기운. 호랑이를 애호하는 호스트 부부는 “마을 앞 큰 바위에 호랑이가 자주 올라 울었다”는 전설에 마음이 끌려 이곳 ‘호명리’를 선택했다. 취호가는 ‘호랑이 사원’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곳곳에서 호랑이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체크인 건물 입구 벽에 드리운 호랑이 그림, 정원에 떡하니 서 있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석호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이 놓여 있다. 침실에 매트리스 단을 높인 것도 높은 곳에서 자는 호랑이 습성을 반영한 흥미로운 요소. 호스트 부부는 쉼이 필요해 귀촌을 결정했기에, 취호가도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을 보듬어주기를 바란다. 풍류를 돋우어주는 셀프 칵테일 키트, 창문으로 호랑이가 걸어 나올 것 같은 전나무 숲이 보이는 히노키탕 등 모든 요소가 회복을 돕는다. 또한 매번 식기를 햇빛에 바짝 말려 준비할 정도로 청결함을 유지하는 부엌에서는 전기 그릴로 직접 요리도 할 수 있다. 공간에 깃든 스토리를 느끼며 숨 한번 크게 내쉬면, 호랑이처럼 또렷한 눈빛과 평온한 걸음걸이로 일상으로 돌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호명길 313-31
예약 문의 chwihoga.com



취호가 건축가
안광일(백에이어소시에이츠)


공간 곳곳의 디테일이 ‘호랑이 사원’이라는 커다란 서사로 연결되니, 다양한 상상을 펼쳐보셨으면 해요. 체크인 건물의 호랑이 그림 옆 벽은 콘크리트가 굳기 전 거푸집을 뜯어내고 손으로 만져 저희만의 느낌으로 호랑이의 결을 표현했습니다. 숲속에 서 있는 호랑이상은 인간 문화재에게 분양을 받았고, 욕실 옆 장지 작품은 옻칠 작가님이 공간의 콘셉트를 듣고 호랑이와 호랑이가 사는 숲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해주셨어요. 



방문객 Review
임신 30주가 되어 만삭 여행 다녀왔어요. 남편과 함께 볼록 나온 제 배 사진을 찍으며 얼마나 웃고 즐거웠던지, 나중에 토리 태어나면 꼭 다시 같이 오자고 얘기 나누며 올라왔어요. 셋이 하는 여행은 어떨지 모든 게 너무 설레고 기대돼요. _조원정(@orijung_daily)

글 박근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