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의 붉은 페인팅 작품은 ‘만다라-시간의 향기를 담다’, 금속 조각 작품은 ‘철의 향기’, 검은색 페인팅 작품은 ‘흑백의 공간과 시간’으로 모두 엄태정 작가의 작품. 촛대와 테이블 위 베이스는 모두 로낭&에르완 부홀렉 디자인으로 루밍 판매. 두 개의 세라믹 스툴 ‘인아웃’과 리넨 커버의 ‘고스트 암체어’, 푹신한 ‘누볼라 암체어’는 모두 제르바소니 제품. 낮은 원목 테이블 ‘로그’와 다이닝 암체어 ‘서클’은 아키스토어, 러그 ‘에델그룬트 알라스흐트’는 유앤어스 판매.
웅장한 멋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아지트
빈티지 스타일 붉은 파벽돌, 레이어드된 벽과 건축미를 돋보이게 하는 아치, 낮은 조도의 지하 갤러리는 웅장하고도 럭셔리한 아지트에 대한 로망을 갖게 한다. 대형 금속 조형물 특유의 강한 오라에 상반되는 푹신하고 편안한 가구, 내추럴한 소재의 어울림이 돋보이는 이 공간은 시간의 흐름을 벗어난 완벽한 휴식처이자 아지트가 된다.
갤러리는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언더그라운드’로 8월 24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한국 추상 조각 1세대 작가인 엄태정의 개인전 <은빛 날개의 꿈과 기쁨(Dream and Rejoice of Silver Wings)>을 개최한다.
벽면의 회화 작품은 최명영 작가의 ‘Conditional Planes 92119’. 작품 아래 메누의 ‘우마노프 사이드 테이블’과 계단 아래 ‘엔드로진 사이드 테이블’은 에잇컬러스, 암체어 ‘부메랑 라운지체어’는 앤트레디션 by 아키스토어, 테이블 조명 ‘알파’는 아르테미데 by 루밍 판매.
조형미가 돋보이는 코지 코너
회색 콘크리트 벽돌과 계단, 난간 등이 만들어내는 많은 선의 교차는 복잡함 속에서 건축의 조형미를 극대화한다. 여기에 두 개 층을 잇는 높은 천고와 계단이 있는 주택은 아파트 생활을 하는 이에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의 공간이다. 이 넓은 공간 중 특히 눈길이 가는 곳은 계단 아래. 콤팩트한 암체어와 작은 테이블만으로도 충분히 아늑한 코너를 연출할 수 있다.
회화 작품은 최명영 작가의 ‘Sign of Equality 75-05’. 조명 ‘미로볼라이트 플로어램프, 러프’와 탁상시계 ‘트리포드 클록’은 루밍, 조지 넬슨 디자인의 책상 ‘넬슨 스왜그 레그 그룹 데스크’와 의자 ‘임스 사이드 태스크 체어’는 허먼밀러 by 인노바드, 러그 ‘미라지 오렌지’는 간 by 유앤어스 판매.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더한 서재
콘크리트 벽과 천장을 가로지르는 철제 빔은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연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바탕이 된다. 회색 벽면에 잘 어울리는 단색화 작품 앞, 스틸 다리가 돋보이는 책상과 의자, 철제 플로어 조명을 두어 평소 꿈꾸던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서재를 손쉽게 완성했다.
갤러리는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갤러리 비선재’. 주택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건축과 인테리어, 전시, 그리고 훌륭한 전망까지 감상할 수 있는 예약제 프라이빗 갤러리다. 9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최명영 작가의 개인전 <평면조건(Conditional Palnes)>을 개최한다.
한지로 작업한 스크린 작품 ‘별 215-224’와 벽면의 ‘별 143’은 캐스퍼 강 작가 작품. 삼각형 상판의 의자 ‘트라이앵글로 체어’, 스틸 소재의 스툴 ‘캠버’, 자전거 안장 모양의 상판이 특징인 ‘셀라’는 모두 에이치픽스 판매.
작품 같은 가구를 더한 나만의 전시장
실용과 기능보다 디자인을 우선으로 만든 가구나 소품이 예술 작품과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쓸 만한 공간을 찾기보다 스스로가 새롭게 만든 전시 공간의 큐레이터가 되어 나의 디자인 소장품을 작품 옆에 어울리도록 자리 잡아 놓다 보면 그곳은 유명 갤러리 부럽지 않은 나를 위한 전시장이 된다.
갤러리는 지난 4월 문을 연 ‘프롬프트 프로젝트’로 차세대 감각을 다루는 창작 인큐베이팅 플랫폼이다. 동시대 아티스트의 작업을 신선한 큐레이팅과 연출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 캐스퍼 강의 개인전 <눈에 눈이 들어가니 눈물인가 눈물인가>가 8월 14일에 종료했으며 다음 달 중순부터 작가 우민정·이혜성의 전시 를 개최할 예정이다.
벽면의 대형 한지 작품 ‘별 231’과 창 옆의 ‘별 138’, 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한지 LED 조명 ‘좋아, 내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한 게 좋아’는 캐스퍼 강 작가 작품. 원목 스툴 ‘볼트 스툴’은 라샹스 by 에이치픽스, 핑크 컬러의 ‘B1 체어’는 텍타 by 에이치픽스, 둥근 볼 램프가 돋보이는 ‘빌리아 테이블 램프’는 폰타나 아르테 by 에잇컬러스 판매.
소프트 브루탈리즘의 창가
거칠고 가공하지 않은 재료를 그대로 노출하는 건축양식인 브루탈리즘brutalism은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지만 말끔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주거 공간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화이트의 깔끔한 갤러리 공간 위 천장을 가로지르는 거친 빔은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소프트 브루탈리즘을 떠올리게 한다. 창을 통해 보이는 자연과 거친 듯 부드러워 보이는 작품, 여기에 여성스러운 핑크 컬러 가구와 둥근 셰이프가 돋보이는 스툴을 두는 것만으로 어렵게 느껴지던 소프트 브루탈리즘에 한 걸음 가까워진다.
작품은 황규태 작가의 ‘Pixel Pigment Print’. 블루 컬러의 ‘툴 체어’는 TAKT by 아키스토어, 오렌지 상판의 벤치는 아르텍 by 루밍, 플로어 램프는 무토 by 에잇컬러스 판매. 와이어 박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픽셀과 라인이 만드는 통로
하얀 벽면 위에 전시된 황규태 작가의 픽셀 작품은 선명한 컬러 대비와 짧고 긴 선들이 볼드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하얀 캔버스 위에 그려진 또 하나의 작품처럼 눈에 담긴다. 여기에 작품과 어울리는 컬러와 가는 라인이 돋보이는 가구와 조명으로 여백을 채워 작품 같은 통로를 완성해 눈이 즐거운 공간을 연출했다.
작품은 황규태 사진작가의 ‘Pixel R G B & Revers’. 플로어 조명 ‘칼리마코’와 테이블 위 캔들 홀더는 루밍, 레드 프레임의 에이피터슨 라탄 체어와 테이블 ‘마카롱 사이드 테이블’은 에이치픽스 , 컬러풀한 스트라이프 쿠션과 페이스 쿠션, 블랭킷, 서랍장, 화분 스탠드는 모두 에잇컬러스, 러그 ‘소에 쿠브’는 간 by 유앤어스 판매.
기분 좋은 에너지를 더한 컬러풀 거실
가로로 긴 작품은 그 아래 소파를 두고 거실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여기에 밝은 공간과 기분을 좋게 만드는 팝한 컬러가 주를 이루는 작품의 어울림이라면 ‘아이가 있는 집’이라는 상상을 하며 거실 인테리어를 해보자. 가구와 소품을 하나씩 레이어드해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거실을 완성할 수 있다.
디자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모이소’는 전시는 물론 디자인 및 문화 강좌 등이 열리는 복합 공간이다. 7월 5일부터 시작한 황규태 작가의 사진전 는 8월 19일 종료했고, 새로운 전시 준비에 들어간다.
스타일링 배지현(디플로어) | 장소와 작품 협조 갤러리 모이소(02-2275-6151), 갤러리 비선재(02-793-5445),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언더그라운드(02-736-5700), 프롬프트 프로젝트(0507-1351-9547) | 제품 협조 루밍(02-6408-6700), 아키스토어(02-6365-5162), 에이치픽스(070-4656-0175), 에잇컬러스(02-6925-6866), 유앤어스(02-6203-2624), 인노바드(02-515-3660), 제르바소니(070-4209-0872)
- 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갤러리에서 꿈꿔보는 나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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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은 보는 이를 꿈꾸게 한다. 작가의 영감과 열정, 창작의 고통이 오롯이 담긴 훌륭한 전시 작품과 그 못지않게 공간 자체도 개성과 예술미를 품은 갤러리 네 곳에서 ‘나의 공간’을 꿈꿔본다. 행복한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