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는 특별한 산소 공급 장치 없이 맨몸으로 수심 10~20m의 바다밭에 들어가 미역, 톳, 전복, 성게, 소라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을 한다. 그 과정에서 얻은 물질 기술과 바다 생태에 관한 지혜를 전승해온 해녀는 바다의 장인이자 ‘여성생태주의자(eco-feminist)’라 불리기도 한다. 해녀가 물질할 때 사용한 도구로는 테왁, 망사리, 빗창, 갈고리, 소살, 물수건, 물안경 등이 있다. 그마저도 물안경은 20세기에 들어서, 고무로 만든 물옷은 1970년대 초에나 보급되었고, 예전에는 물소중이(해녀 특유의 속옷)만 걸치고 물질을 했다. 요즘에는 선박과 충돌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제주도에서 지급한 오렌지색 고무옷을 입는 해녀가 많지만, 여전히 검은색 고무옷만 고집하는 해녀도 종종 만날 수 있다.
화산섬이라는 특수 조건, 어엿하게 배를 대기 어려운 조건에서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대단히 높은 물질을 주업으로 삼은 제주 해녀는 그야말로 세계 해양사에서 독보적 존재다. 물질을 끝낸 후 막 뭍으로 올라온 제주 해녀를 포착한 사진가 김형선의 사진을 통해 한국 해녀가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해녀를 부각하기 위해 그가 해변에 흰색 배경 천을 설치한 후 촬영한 제주 해녀의 지친 얼굴과 몸은 가히 역사적이라 하겠다. 이 해녀 사진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앞다퉈 소개했고, <가디언>은 두 면에 걸쳐 한국의 해녀 문화를 조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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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 FOOD: 한식의 비밀> 속 채집 문화 이야기 바다의 명장, 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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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직종이라는 해녀. 인류가 바다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 시작한 원시산업 시대부터 한국인의 바다 먹을거리를 책임져온 해녀 이야기를 에서 살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