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me 2007op’, archival pigment print, 84×160cm, 2020
물에 잠긴 돌멩이를 찍은 첫 번째 시리즈 (2013년·2015년 개인전). 그 겸손한 돌멩이 안에는 우주의 공간, 지구의 시간이 죄 들어 있었다. 아버지의 백과사전, 누군가의 책장·작업실을 촬영하고 중첩한 두 번째 시리즈 <Engram-기억 흔적>(2018년 개인전). 우리가 존재한 시간을 증명하는 건 결국 사물들이 남긴 미약한 흔적뿐임을 속엣말처럼 들려주었다. 사진작가 박찬우가 3년 만에 내민 것은 . 청옥산, 올림픽공원, 한남동 옥탑방, 안면도 바닷가에 한 평짜리 나무 프레임을 불시착 UFO처럼 놓아두었다. 실에 돌을 매달아 시계추처럼 오간 궤적을 사진으로 ‘그렸다’. 상업광고나 잡지 화보를 위해 촬영한 이미지에 투명한 프레임을 씌우고 색도 입혔다.
한 작가의 작품, 맞다. 그런데 왜 이리 팔색조 같은가, 물었더니 답이 이렇다. “돌과 물은 틀이 없는 존재다. 사람마다 정신적 프레임이 모두 다른데 그게 곧 ‘기억 흔적’이다. ‘Frame’ 시리즈는 틀에 갇힌 것처럼 같은 거리를 오가는 추, 사람에게 필요한 최소 공간인 한 평짜리 프레임, 내가 인식하고 싶은 만큼만 틀에 가둔 광고사진이다. 모두 ‘틀’로 이야기할 수 있다.” 틀은 테두리이자 얼개이며, 거푸집이다. 틀에 박혀야 형태가 생긴다. 틀에 가둬야 비로소 규정할 수 있다. 틀에 갇혀야 벗어날 수도 있다. 세상만사 모두 틀이다. 그러하므로, 틀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박찬우 개인전
기간 10월 26일~11월 20일
장소 JJ중정갤러리
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화~토요일)
문의 02-549-0207
박찬우 작가와의 만남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시간입니다.
b11월 10일(수) 오후 2시
장소 JJ중정갤러리
참가비 1만 원(작가 사인 도록 증정)
인원 8명
신청 방법 <행복> 홈페이지 ‘이벤트’ 코너에 참가 이유를 적어 신청하세요.